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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유 생상스(Camille Saint Sans) - Samson et Dalila(삼손과 델릴라)

林 山 2017. 11. 25. 10:02

<삼손과 델릴라(Samson et Dalila Op.47)>는 카미유 생상스(Camille Saint-Saëns, 1835~1921)가 1877년에 완성한 3막의 그랜드오페라다. 원작은 구약성서 판관기 16장이다. 초연은 1877년 12월 2일 바이마르 대공 오페라하우스에서 있었다. 생상스가 작곡한 3막 그랜드오페라 〈삼손과 델릴라〉는 생상스가 작곡한 오페라 중 가장 극적인 작품으로 대표작이다. 구약성서 ‘삼손’은 오라토리오로 작곡하고자 하였지만, 대본가 르메르의 설득으로 오페라로 탄생되었다.


카미유 생상스(Camille Saint Sans) - Samson et Dalila(삼손과 델릴라)

베르티니(Bertini), 도밍고(Domingo), 보로디나(Borodina), 라퐁(Lafont)


등장인물은 델릴라(펠리시테의 젊은 여인, 메조소프라노), 삼손(히브리의 청년, 테너), 대제사장(다곤의 대제사장, 바리톤), 아비멜레크(가자의 영주, 베이스), 늙은 히브리인(베이스) 등이다. 배경은 기원전 1150년경 팔레스타인의 가자다. 대본(리브레토)은 페르디낭 르메르가 썼다.


카미유 생상스(Camille Saint Sans) - Samson et Dalila(삼손과 델릴라)

Leonardo Caimi(Samson), Terezija Kusanović(Dalila)

Ventseslav Anastasov (Dagonov veliki svećenik), Ivan Šarić(Abimelech)

ZBOR OKRESTAR I BALET, HNK - Split

Dirigent: Ivo Lipanović, Redatelj: Krešimir Dolenčić


생상스는 프랑스 최고 작곡가 중 한 사람으로, 그의 〈동물의 사육제〉와 〈교향곡 3번 ‘오르간’〉, 〈첼로 협주곡〉, 〈피아노 협주곡〉은 아직까지도 사랑을 받는 곡이다. 어린 시절 모차르트와 비교될 정도의 천재성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한 생상스는 오르간 연주자로도 명성을 날렸다. 또한 장르나 스타일에 구애받지 않은 작곡가로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남기기도 하였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위 4개의 작품을 제외하고 생상스의 작품을 떠올리는 것은 쉽지 않다. 오페라 역시 불운한 정도의 인기를 얻은 생상스는 사실 〈동양의 공주〉, 〈은방울〉, 〈헨리 8세〉 등 적지 않은 수의 오페라를 작곡하였지만, 현재 무대에 오르고 우리가 기억하는 오페라는 〈삼손과 델릴라〉가 전부다. 다행히 〈삼손과 델릴라〉는 전 세계 오페라 하우스에서 명작으로 각광받으며 현재까지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특히 델릴라의 아리아는 메조소프라노와 콘트랄토(contralto, 여성 알토)의 레퍼토리로 사랑받고 있다.



영화 '삼손과 델릴라'


〈삼손과 델릴라〉는 오늘날에 와서는 사람들에게 충분한 사랑을 받는 생상스의 대표작이지만, 이 작품이 무대에 오르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생상스는 라모를 위해 쓴 볼테르의 대본 《삼손》을 참고하여 오라토리오를 작곡할 계획을 세우고 페르디낭 르메르(Ferdinand Lemaire, 1832-1879)에게 오라토리오 대본을 부탁하였으나, 르메르가 삼손과 델릴라의 이야기가 오페라에 더 적합하다며 생상스를 설득하였다. 대본이 완성된 후, 생상스는 상당히 집중하여 오페라의 2막을 작곡하기 시작하였다. 여기에는 델릴라의 아리아, 삼손과 델릴라의 듀엣 등이 포함되어 있다. 관현악이 완성되지는 않았지만, 1870년 2막을 비공개로 시연하였으며 이날 오케스트라 부분은 생상스에 의해 피아노로 거의 즉흥으로 연주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구약성서를 주제로 한 이 오페라에 대한 반응은 냉담하였다.


낙담한 생상스는 더 이상 미완성된 이 작품을 작곡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1872년 여름 바이마르에서 만나게 된 리스트와의 인연으로 다시 작곡에 착수하게 되었는데, 리스트는 생상스의 〈삼손과 델릴라〉에 상당한 흥미를 보였으며, 이 재능 있는 젊은 작곡가가 작품을 중단하지 않기를 원했다고 한다. 용기를 얻은 생상스는 1막부터 다시 작곡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1875년 생상스는 샤틀레 극장에서 1막을 올렸다. 그러나 작품은 비평가들의 가혹한 비평을 받았다. 같은 해, 메조소프라노 폴랭 비아르도(Pauline Viardot, 1821~1910)가 노래해 오페라의 2막이 사적으로 공연되었다. 그녀는 작품을 상당히 좋아하였으며, 이 사적인 공연이 파리 오페라 감독의 마음을 움직이길 기대하였다. 그러나 그녀의 희망에도 1876년 완성된 생상스의 오페라를 무대에 올려줄 오페라 하우스는 나오지 않았다. 다행스럽게도 리스트의 계속된 도움으로 〈삼손과 델릴라〉는 마침내 바이마르에서 1877년 무대에 오르게 되었다. 당연히 이 날 비평가들로부터 좋은 평을 얻었으나 이 오페라가 다시 무대에 오르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펠리시테인들에게 식민 지배를 받고 있는 히브리인들은 하느님이 자신들을 버린 것을 슬퍼한다. 이때 삼손이 나타나 ‘자신은 하느님께 영감 받은 자이니, 하느님께서 곧 우리에게 응답하실 것’이라며 희망을 전한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영주 아비멜레크가 병사들과 함께 등장하여 히브리신을 모독한다. 아비멜레크가 칼을 들어 삼손을 치려하자 삼손은 오히려 괴력을 발휘하며 그를 쓰러뜨린다. 영주가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받은 대제사장이 병사들을 나무라고 있는데 전령이 와서 히브리인들이 삼손을 지휘관으로 앞세워 봉기를 일으켰음을 전한다. 이에 대제사장은 병사들과 영주의 시체를 들고 도망친다. 승리를 기뻐하는 히브리인들 앞에 다곤 신전에서 펠리시테 여인들을 거느리고 델릴라가 나온다. 펠리시테 여인들은 승리자 삼손을 축하하고, 델릴라는 삼손에게 사랑을 요구하며 유혹한다. 히브리의 노인은 삼손에게 유혹에 넘어가지 말라고 충고하지만, 이미 삼손은 그녀의 아름다움에 마음을 빼앗긴 상태이다.


계곡에서 삼손을 기다리는 델릴라에게 대제사장이 찾아와 삼손의 마음을 잡아서 그의 괴력의 비밀을 알아내라고 부탁한다. 델릴라는 대제사장의 요청에 그를 굴복하기 위해 유혹을 할 뿐이라며 대제사장의 청을 수락한다. 대제사장이 떠나고 삼손이 나타난다. 삼손은 델릴라의 유혹에 갈등하지만, 결국에는 그녀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고백한다. 델릴라는 그녀의 유혹에 넘어간 삼손에게 진정 저를 사랑한다면 힘의 비밀을 알려달라고 한다. 대답을 못하고 망설이는 삼손에게 델릴라가 화를 내며 그를 떠나려 하자 삼손은 이내 굴복하고는 그녀를 따라간다. 잠시 후 매복하고 있던 펠리시테 병사들이 델릴라의 신호에 그녀의 집을 포위한 후 집 안으로 뛰어든다.


머리카락을 잘려 힘을 잃은 삼손은 눈마저 뽑혀 시력을 잃고 옥에 갇혀 있다. 그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한탄하며 후회하고 감옥 밖에서는 히브리인들이 여자에게 넘어가 민족을 팔아버린 삼손을 비난하는 소리가 들린다. 삼손은 자신을 희생양으로 바치니 진노를 거두어 달라며 신께 청한다. 대제사장과 델릴라의 주도하에 펠리시테 사람들은 승리의 연회를 열며 잔치를 벌인다. 눈먼 삼손이 이끌려 나오고 대제사장은 여자에게 현혹되어 힘을 잃은 그를 모욕한다. 이에 삼손은 자신의 죄를 사죄하면서 복수를 할 수 있기를 간절하게 기도한다. 펠리시테 사람들은 다곤의 신에게 기도를 드리며, 대제사장은 삼손에게 다곤의 신에게 잔을 바치라고 명한다. 그러자 삼손은 자신을 이끄는 이에게 신전 한가운데의 두 기둥 사이로 인도해 달라고 청한 후, 그곳에 도착하자 두 기둥을 밀면서 과거 능력을 청하는 기도를 올린다. 이어 두 기둥이 쓰러지면서 거대한 신전은 펠리시테인들과 삼손 위로 무너진다.


봄이 오면’(Printemps qui commence) - 올가 보로디나(Olga Borodina)

Gary Bertini, conductor. Hugo de Ana, director



봄이 오면’(Printemps qui commence) - 마리아 칼라스(Maria Callas)

Orchestre National de la Radiodiffusion Francaise. Georges Pretre, conductor


1막 델릴라의 아리아, ‘봄이 오면’(Printemps qui commence). 삼손을 앞세워 히브리인들의 봉기가 성공에 이르자 모두들 승리를 기뻐한다. 이때 델릴라가 펠리시테 여인들과 함께 등장하여 삼손을 유혹한다. 늙은 히브리인들이 그녀의 유혹에 넘어가지 말라고 하지만, 이미 삼손은 마음을 빼앗겼다. 델릴라는 무녀들의 관능적인 춤에 맞추어 함께 춤을 추면서 삼손을 유혹하는데 ‘봄이 오면’은 이때 삼손을 유혹하며 부르는 아리아이다.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Mon cœur s'ouvre à ta voix) - 엘리나 가란차 (Elina Garanca)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Mon cœur s'ouvre à ta voix) - 마리아 칼라스(Maria Callas)


2막 델릴라의 아리아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Mon cœur s'ouvre à ta voix). 델릴라의 유혹에 계곡으로 삼손이 찾아온다. 그녀의 유혹에 갈등하던 삼손이 결국 자신의 사랑을 고백하자, 델릴라는 기뻐하며 ‘그대 음성에 내 마음 열리고’를 부른다. 삼손이 “델릴라”를 부르며 사랑을 고백하자 이에 답하며 부르는 이 아리아는 사실 델릴라가 삼손의 힘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삼손을 유혹하는 노래이다. 가사 음절 하나하나는 멜리스마적으로 쓰였으며 넓은 음역을 레가토로 노래 불러야 하기에 연주자들에게는 하나의 도전과제와 같은 곡이기도 하다. 이 아리아는 〈삼손과 델릴라〉에서 ‘봄이 오면’과 함께 유명한 델릴라의 아리아이며, 오늘날에는 메조소프라노와 콘트랄토의 중요한 레퍼토리이다.(클래식 백과)


2017. 8.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