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악 4중주 4번(String Quartet No.4 Sz.91)>은 벨라 바르토크(Béla Bartók, 1881~1945)가 1928년에 완성해서 프로 아르테 콰르텟에게 헌정한 5악장의 기악곡이다. 〈현악 4중주 4번〉은 현악기 음향의 가능성을 탐구하며 20세기 현악 4중주 중 발전적인 양상을 보인 작품으로 평가된다.
벨라 바르토크(Béla, Bartók) - String Quartet No.4 Sz.91(현악 4중주 4번)
Quatuor Ebène : Festival Wissembourg - August 26th 2013
Pierre Colombet, violin I. Gabriel Le magadure, violin II
Mathieu Herzog, viola. Raphaël Merlin,cello
20세기 현악 4중주의 발전을 도약한 작품. 바르토크의 현악 4중주 작품들은 20세기에 작곡된 다른 작곡가들의 현악 4중주 중 유일하게 발전적 성장을 보여주었다고 평가된다. 1928년에 작곡된 〈현악 4중주 4번〉은 음악적 구조를 다루는 천재적인 감각을 보여주면서 이러한 평가를 다시 한 번 입증한다. 5악장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엄격한 구성을 고수하면서도 다양한 주법을 사용하여 현악기의 음향적 가능성을 폭넓게 탐구하고 있다. 바르토크의 음악세계를 깊이 이해했던 프로 아르테 콰르텟(Pro Arte Quartet)에 헌정되었지만, 1929년의 초연은 발트바우어 케르펠리 콰르텟(Waldbauer-Kerpely Quartet)이 연주했다.
벨라 바르토크(Béla, Bartók) - String Quartet No.4 Sz.91(현악 4중주 4번)
Ulysses Quartet, 12th Banff International String Quartet Competition (2016).
정밀한 구성과 다양한 실험. 수학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던 바르토크는 수학적 원리를 음악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했다. 실제로 황금률이나 피보나치수열 등을 적용한 작품들이 많다. 〈현악 4중주 4번〉에서는 이러한 특정 원리를 적용하지는 않았지만, 엄격한 아치형 형식을 통해 수학적 대칭성을 구현하였다. 3악장을 중심으로 1악장과 5악장, 2악장과 4악장이 짝을 이루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1악장과 5악장은 동일한 모티브 패턴을 사용하고, 2악장과 4악장 역시 서로 모티브를 공유하고 있어 쌍둥이 스케르초라고 불리기도 한다. 중심이 되는 3악장은 바르토크 후기 작품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밤의 음악’ 양식을 사용하고 있다.
독립적 성격의 3악장을 둘러싼 4개의 악장은 또한 스포르찬도를 사용한 독특한 리듬을 공통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순환적 형식을 구성한다. 이러한 대칭의 원리는 주제의 연관성에만 그치지 않고, 악장의 길이에도 적용되었다. 1, 3, 5악장은 긴 규모로 구성되고 2, 4악장은 그 절반 정도의 길이를 가진다. 바르토크의 치밀함이 엿보이는 구성이다.
벨라 바르토크(Béla, Bartók) - String Quartet No.4 Sz.91(현악 4중주 4번)
Hungarian String Quartet
이처럼 엄격한 논리로 구성된 〈현악 4중주 4번〉은 또한 다양한 음계의 사용으로 다채로운 음악어법을 보여준다. 전통적인 조성체계에서 벗어나 반음계 기법을 보다 집중적으로 사용함으로써, 12개의 음을 동등하게 사용하고 있다. 바르토크는 평생 음렬기법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이러한 방식으로 자신만의 체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 반음계 뿐 아니라 온음음계, 5음음계, 8음음계 등을 다채롭게 사용하였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법을 사용함으로써 새로운 음향을 만들어낸다. 브러시 피치카토, 피치카토 술 폰티첼로, 피치카토 글리산도 등 다양한 유형의 피치카토를 사용하고, 비브라토와 논 비브라토를 교차시킨다. 글리산도와 바르토크 피치카토 역시 적용되었다. 현악기를 타악기처럼 사용한 패시지도 특징적이다. 고난도의 테크닉을 요구하는 작품이지만, 고도로 농축된 어법과 정밀한 논리를 통해 절정에 다다른 바르토크의 음악세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1악장 알레그로(Allegro)
2016 Fischoff National Chamber Music Competition
Ulysses Quartet - New York, NY
Grand Prize & Senior String Division Gold Medal
1악장 알레그로(Allegro)
Emerson String Quartet, 1988
1악장 알레그로(Allegro). 온음음계를 기반으로 한 악장으로, 전통적 조성체계에서 벗어나 있지만 C음을 중심음으로 하고 있어 무조음악과는 다른 어법을 보여준다.
2악장 프레스티시모, 콘 소르디노(Prestissimo, con sordino)
Lazarus String Quartet, Sendesaal Bremen (Germany) May 2014
2악장 프레스티시모, 콘 소르디노(Prestissimo, con sordino)
Takács Quartet, 1984
2악장 프레스티시모, 콘 소르디노(Prestissimo, con sordino). 1악장보다 빠른 템포로 서두르는 느낌을 주는 2악장은 시종일관 약음기를 낀 채 연주된다. 반음계와 5음음계를 중점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트릴과 비브라토가 색채감을 더해준다. 두 개의 주제선율을 변주하는 형식으로 구성되며, 호른과 타악기의 음향을 모방한 주법이 사용되기도 한다.
3악장 논 트로포 렌토(Non troppo lento)
Takács Quartet, 1984
3악장 논 트로포 렌토(Non troppo lento). 바르토크 특유의 양식인 ‘밤의 음악’을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악장으로, 앞의 악장들에 비해 협화음을 많이 사용하고 있어 음향적으로 대비를 이룬다. 논 비브라토로 일련의 화음들이 연주된 뒤 비브라토로 긴 호흡의 민요풍 선율이 첼로에서 제시된다. 5음음계를 두드러지게 사용하고 있으며 ‘밤의 음악’ 양식에 따라 우울하면서도 목가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어지는 트리오 부분에서는 다양한 주법들을 활용하여 새소리를 연상시키는 음색의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4악장 알레그로 피치카토(Allegretto pizzicato)
Amadeus Quartet
4악장 알레그로 피치카토(Allegretto pizzicato)
Hungarian String Quartet, 1962
4악장 알레그로 피치카토(Allegretto pizzicato). 2악장에서 사용된 두 개의 모티브와 마찬가지로 변주곡 풍으로 전개한다. 두 악장이 이처럼 주제적 연관성을 가지고 있지만 악장 전체를 피치카토로 연주하기 때문에 그 연관성을 알아차리기는 힘들다. 전반적으로 비올라가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현을 거칠게 튕김으로써 현이 지판에서 튀어올라 독특한 음향을 만들어내는 바르토크 피치카토를 특징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5악장 알레그로 몰토(Allegro molto)
The Carducci Quartet
Mattew Denton - violin, Michelle Fleming - violin
Eoin Schmidt-Martin - viola, Emma Denton - cello
5악장 알레그로 몰토(Allegro molto)
Takács Quartet, 1984
5악장 알레그로 몰토(Allegro molto). 1악장의 주제들을 보다 자유롭게 변형시켜 전개한 악장으로, 특히 1악장의 2주제를 확대, 발전시키고 있다. 불규칙적인 강세를 가진 4분음표 리듬패턴이 타악기적인 음향을 만들어낸다.(클래식 백과)
2016.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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