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벨라 바르토크(Béla Bartók) - String Quartet No.5 Sz.102(현악 4중주 5번)

林 山 2017. 12. 19. 09:36

<현악 4중주 5번(String Quartet No.5 Sz.102 BB110)>은 벨라 바르토크(Béla Bartók, 1881~1945)가 1934년에 완성한 5악장의 기악곡이다. 〈현악 4중주 5번〉은 위촉 작품으로 민속음악과 현대적 기법을 결합하여 바르토크 자신만의 어법으로 작곡하였다. 총 5악장 구성으로, 3악장을 중심으로 대칭을 이루는 구조가 특징적이다.


벨라 바르토크(Béla, Bartók) - String Quartet No.5 Sz.102(현악 4중주 5번)'

Arcadia Quartet, The 8th Osaka International Chamber Music Competition & Festa


자신만의 어법으로 소화시킨 작품. 바르토크가 1934년에 완성한 〈현악 4중주 5번〉은 민속음악과 현대적 기법을 자신만의 어법으로 소화시킨 바르토크 특유의 음악세계를 완결된 형태로 보여주는 예라 할 수 있다. 불가리아 민속음악의 리듬을 사용하는 등 독특한 어법을 보여주는 동시에 〈현악 4중주 4번〉에서 보여준 아치형 형식을 보다 원숙한 형태로 구사함으로써 정밀한 대칭성을 구현하고 있다. 현대 실내악 작품의 창작을 의욕적으로 지원했던 ‘엘리자베스 스프레이그 쿨리지 재단’의 위촉으로 작곡되었으며, 위촉을 받은 후 왕성한 창작력으로 겨우 한 달 만에 완성했다. 이듬해인 1935년 워싱턴에서 초연되었다.


벨라 바르토크(Béla, Bartók) - String Quartet No.5 Sz.102(현악 4중주 5번)

Shanghai Quartet, Tuesday, April 21, 2015

Weigang Li, violin.  Yi-Wen Jiang, violin

 Honggang Li, viola.  Nicholas Tzavaras, cello 

Asia Society Texas Center, Houston, TX


치밀한 구성으로 구현된 수학적 대칭성. 바르토크의 현악 4중주 작품들은 20세기에 작곡된 현악 4중주 중 유일하게 발전적 성장을 보여주었다고 평가된다. 실제로, 그의 6개의 현악 4중주는 그의 음악세계가 변화하는 양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특히 〈현악 4중주 5번〉은 바르토크가 자신만의 어법을 완전하게 확립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벨라 바르토크(Béla, Bartók) - String Quartet No.5 Sz.102(현악 4중주 5번)

Hungarian String Quartet


〈현악 4중주 5번〉의 가장 큰 특징은 세심하게 계획된 대칭적 구조이다. 바르토크는 〈현악 4중주 4번〉에서 시도한 아치형 구조를 〈현악 4중주 5번〉에서 보다 완전한 형태로 제시한다. 불가리아 민속음악의 리듬을 사용한 3악장을 중심축으로 하여, 1악장과 5악장, 2악장과 4악장이 짝을 이루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다. 1악장과 5악장은 주제적으로 연관되어 있지만, 제시부의 전개를 재현부에서 반대 순서로 반복함으로써 그 자체로도 아치형 구조를 갖추고 있다. 2악장과 4악장은 바르토크 후기 작품의 특징적인 양식인 ‘밤의 음악’ 스타일을 전형적으로 보여준다. 다양한 불협화음을 사용하여 기이한 느낌을 자아내는 가운데 공허하고 쓸쓸한 느낌의 선율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자연의 소리를 모방한 어법 역시 전형적인 특징 중 하나이다. 다양한 음계와 주법을 더욱 원숙한 형태로 사용하고 있으며, 민속음악을 자신만의 어법으로 소화하여 제시하는 방식 역시 더욱 노련해졌다. 리듬과 음색의 독창적인 실험 역시 매력적이다. 이처럼 〈현악 4중주 5번〉은 바르토크 음악의 정점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평가되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1악장 알레그로(Allegro)

Matous Michal and Simon Michal, violins

Kurt Tseng, viola, John-Henry Crawford, cello

Meadowmount School of Music on August 10, 2009


1악장 알레그로(Allegro)

 Emerson String Quartet, 1988


1악장 알레그로(Allegro). B♭음을 중심으로 한 반복적인 리듬패턴으로 악장이 시작된다. 이 서주에 이어서 비올라와 첼로가 1주제를 연주하고, 뒤이어 바이올린이 이 선율을 모방한다. 점차 격렬한 움직임으로 전개되다가 ‘메노 모소 돌체’(meno mosso dolce)로 템포가 바뀌면서 2주제가 제시된다. 전혀 새로운 분위기로 제시되는 2주제이지만, 사실 1주제 선율을 변형하여 사용함으로써 대조보다는 연속성을 강조한다. 이어지는 발전부에서도 바르토크의 세심한 계획을 엿볼 수 있는데, E음을 중심으로 전개시킴으로써 제시부의 B♭음과 증4도 관계임을 암시한다. 증4도는 바르토크가 특징적으로 사용한 음정이다. 재현부는 2주제와 1주제의 순서로 전개됨으로써 완벽한 아치형 구조를 완성한다. 또한 주제선율들을 전위된 형태로 제시함으로써 대칭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2악장 아다지오 몰토(Adagio molto)

Jordan Hall at New England Conservatory, Boston

Eva Aronian and Brian Hong, violins

Jesse Morrison, viola. Alexander Hersh, cello


2악장 아다지오 몰토(Adagio molto)

Fine Arts Quartet, 2014


2악장 아다지오 몰토(Adagio molto). 바이올린이 개방현으로 트레몰로를 연주하면서 시작되는 2악장은 뚜렷한 주제선율 없이 단편적인 모티브들을 전개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섬세한 피치카토 글리산도로 모티브가 장식되면서 신비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가운데 서정적이고 유려한 선율이 제시된다. 이 선율이 카논풍으로 전개되면서 클라이맥스로 치닫는다. 깊은 감정을 토로하는 절정에 이어 다시 첫 부분이 반복되다가 첼로가 글리산도 효과를 모방한 스케일을 제시하면서 악장이 마무리된다.


3악장 알레그로 알라 불가레제(Scherzo: alla bulgarese)

Calder Quartet, Colburn School December 5th 2008


3악장 알레그로 알라 불가레제(Scherzo: alla bulgarese)

Hagen Quartett, 2000


3악장 알레그로 알라 불가레제(Scherzo: alla bulgarese). 스케르초와 트리오로 구성되어 있는 3악장은 도리아 선법을 기반으로 하여 불가리아의 민속춤곡 리듬을 사용하고 있다. 빠른 템포의 춤곡리듬을 사용하면서도 전체적으로 평온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독특한 악장이다. 스케르초 부분에서는 9개의 8분음표를 4+2+3으로 묶은 비대칭적인 불가리아 리듬을 사용하였다. 반면, 트리오 부분에서는 10개의 4분음표를 3+2+2+3으로 묶은 리듬을 사용함으로써 스케르초와 대비를 이룬다. 또한 약음기를 낀 바이올린이 오스티나토를 연주하는 동안 비올라에서 소박한 민요풍 선율을 연주함으로써 전형적인 ‘밤의 음악’ 양식을 만들어낸다. 트리오에 이어 스케르초가 반복되는데, 그대로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첫 스케르초를 다양한 표정으로 변주하고 있다.


4악장 안단테(Andante)

Matous Michal, Simon Michal, violins, Kurt Tseng, Viola, John-Henry Crawford, cello

Meadowmount School of Music, August 10, 2009


4악장 안단테(Andante)

 Engegård Quartet, 2013


4악장 안단테(Andante). 2악장과 유사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 4악장은 피치카토와 피치카토 글리산도로 시작된다. 2악장의 모티브들을 독특한 리듬으로 변형하여 제시하고 있으며, 중간부분에서는 2악장의 유려한 선율이 더욱 깊은 감정을 담고 제시된다. 첼로의 피치카토와 글리산도로 마무리된다.


5악장 피날레. 알레그로 비바체(Finale: Allegro vivace)



5악장 피날레. 알레그로 비바체(Finale: Allegro vivace)

Emerson String Quartet, 1988


5악장 피날레. 알레그로 비바체(Finale: Allegro vivace). 소박하고 단순한 4음음계 모티브로 악장이 시작된다. 이 모티브는 1악장에서 가져온 것으로, 전체 악장의 기반을 이룸으로써 1악장과의 연관성을 강조한다. 4음음계 모티브가 카논 방식으로 전개되다가, 모방의 속도가 점차 빨라진다. 이 빠른 푸가토가 진행되는 동안 첼로가 B♭음과 E음의 증4도 음정을 반복적으로 연주하면서 민속음악의 특징인 드론베이스 효과를 만들어낸다. 1악장과 마찬가지로 재현부는 2주제-1주제의 순서로 전개되면서 아치형 구조를 완성한다.(클래식 백과)


2017. 10.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