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투게더(Happy Together, 春光乍洩, 1997)'는 왕가위가 감독하고, 장국영과 양조위, 장첸 등이 주연한 홍콩 영화다. 이 영화는 동성애(同性愛)를 다뤘다는 이유로 우리나라에서 한동안 수입이 금지되기도 했다.
홍콩 출신의 두 남자 보영(장국영 분)과 아휘(양조위 분)는 새로운 삶의 시작을 위해 지구 반대편인 아르헨티나로 간다. 우연히 사게 된 등 속에 그려진 폭포의 풍경에 매료된 둘은 함께 이과수 폭포를 찾기로 한다. 폭포를 찾던 중 두 사람은 다투게 되고 보영은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다시 시작하자'는 말을 남긴 채 아휘를 떠난다.
Happy Together - Danny Chung (영화 해피투게더, 春光乍洩, Happy Together 중)
마음의 상처를 입은 아휘는 집으로 돌아갈 여비를 벌기 위해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한 탱고바에서 호객 일을 한다. 끈적이는 선율의 탱고...... 그리고 거기서 우연히 다시 보영을 만난다. 보영은 아휘를 찾아와 다시 시작하자고 말하지만 아휘는 상처받는 게 두려워 거절한다. 그러나 보영이 손을 다친 것을 보자 집으로 데려와 돌봐주게 되는데..... 자신을 가두려는 아휘에 보영은 싫증을 느끼게 되고..... 보영은 닻 없는 배처럼 다시 아휘의 곁을 벗어난다. 아휘는 홍콩으로 돌아오는데..... 노래는 '해피 투게더'이지만 영화는 왠지 슬프다.
The Turtles - Happy Together
'춘광사설(春光乍洩)'은 '구름 사이로 잠깐 비치는 봄 햇살'이라는 뜻이다. '해피 투게더'라는 제목도 작품과 어울리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춘광사설'이 이 영화에 보다 더 적합한 제목이 아닌가 한다.
Happy Together MV - Final Tango Apasionado
은은한 불빛이 향수심을 자극시키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허름 한 뒷골목에서 장국영이 탱고 춤을 출 때 흘러나왔던 멜로디는 아스토르 판 탈레온 피아졸리아가 작곡했던 탱고 명곡이다. 라스트 신에서는 1960년대 토큰스 그룹이 불러 히트시켰던 'Happy Together'를 홍콩 신예 가수 겸 작곡가인 대니 정이 경쾌한 전자 악기 리듬을 가미시킨 편곡으로 들려준다.
2018.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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