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때만 되면 다리가 퉁퉁 붓는다는 89세의 할머니가 내원해서 '침으로 치료할 수 있겠수?' 하고 물었다. 나는 '그럼요. 고쳐 드릴게요.'라는 말로 반신반의하는 할머니를 안심시켜 드렸다. 할머니에게 2주일 동안 열심히 치료를 받으러 오면 반드시 낫게 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부종은 남녀를 불문하고 비교적 흔하게 발견되는 증상이다. 한의학에서 우리 몸의 수액대사를 주관하는 장부는 비장(소화기)과 신장, 방광, 대장이라고 본다. 따라서 취혈도 족태음비경, 수양명대장경, 족양명위경, 족소음신경과 표리를 이루는 족태양방광경 등의 혈위들을 주로 선택한다.
7월 16일부터 치료에 들어가 합곡, 족삼리, 삼음교, 신수 등의 혈위를 취혈해서 25일까지 모두 8회의 침 치료를 했다. 치료 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할머니의 하지부종도 눈에 띄게 호전되었다. 오늘 치료를 받으러 온 할머니 왈 이젠 부기가 거의 다 빠졌다고 좋아했다. 할머니는 침 치료를 받고 나서 가족들과 함께 송계계곡으로 물놀이를 하러 간다면서 밝은 표정을 지었다.
의자(醫者)의 길을 가는 사람으로서 보람을 느끼는 하루다.
2018.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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