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중국 영화음악 67 - 上海之夜(상하이 블루스) '晚风(밤바람)'

林 山 2018. 12. 21. 12:10

徐克(쉬커) 감독이 1984년에 메가폰을 잡은 '上海之夜(Shanghai Blues, 상하이즈예)'는 영화를 통해서 중국 역사를 읽은 최초의 포스트 모던 홍콩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영국에 할양됐던 홍콩과 유사한 1940년대 상해를 배경으로 한 머빈 르로이(Mervyn LeRoy) 감독의 '애수(Waterloo Bridge, 1940)'와 스토리 구조가 유사하다. 또, 중국 영화의 고전 '馬路天使(Angel Of The Road, 마루티엔싀, 1993)'나 '十字街头(The Cross Road. Crossroads, 싀즈지에터우, 1937)'와 같은 이야기 구성과 세트 디자인이 돋보인다. 국내에서는 '상하이 블루스(Shanghai Blues)'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었다.


上海之夜(Shanghai Blues) trailer


1937년 제국주의 일본이 중국을 침략함으로써 발발한 중일전쟁(中日戰爭)의 와중에 우연히 다리에서 만난 청춘남녀가 훗날을 기약하고 헤어졌다가 전쟁이 끝난 뒤 위 아랫집에 살면서도 서로를 몰라본다는 이야기인데, 사실 '이런 일이 현실에서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한다. 쉬커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서 중국 경극을 활용한 뮤지컬의 가능성을 실험했다.  



晚風(廣東版) - 葉蒨文(Sally Yeh)


1937년 어느 운명적인 밤, 젊은 아가씨 슈 페일링과 젊은 병사 퉁 오크맨이 일본군의 폭격을 피해 상하이에 있는 슈초우 다리밑에서 만나게 된다. 그곳에서 사랑이 싹튼 두 사람은 전쟁이 끝나면 바로 슈초우 다리 밑에서 다시 꼭 만나자고 약속한다. 



葉蒨文(Sally Yeh) - 晚風(1985)


1947년, 전쟁이 끝나고 10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슈와 퉁의 약속은 아직 이루어지지 못한다. 사실 두 사람은 같은 아파트에서 이웃으로 살고 있고, 아침 저녁으로 마주치며, 심지어 서로 아웅다웅하면서도 서로 10년 전에 사랑을 약속했던 연인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당시 폭격으로 등화관제가 된 캄캄한 밤에 만났기에 슈와 퉁은 서로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음악에 눈을 든 퉁은 작사가가 되어 출세가도를 달리기 시작하였고, 슈는 성숙한 여인이 되어 나이트 클럽의 쇼걸로 일하면서 홀로 생활을 꾸려나간다. 한편 천진난만하고 명랑한 아가씨 차가 등장해 퉁과 사랑에 빠진다. 동시에 그녀는 슈와 의자매를 맺게 된다. 슈와 퉁은 그들이 전에 서로 만났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 다시 만나게 되고, 또 한번 서로에게 끌린다. 하지만 슈는 퉁에 대한 차의 감정을 알기 때문에 그들 사이에 방해가 되지 않으리라 결심한다. 한편 Mr. X라는 인물은 뚱뚱하고 야비한 사업가로서 달력 모델의 여왕이 된 차를 유혹하려 하는데.....



葉蒨文(Sally Yip) - 晚風(Night Breeze)


영화 전편에 걸쳐 타이완 출신 배우 겸 가수 葉蒨文(예치엔원) 부르는 '晩風(완펑) - 밤바람'의 멜로디가 흐른다. ''晩風(완펑)'은 묘하게 애수를 자극하는 멜로디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晩風(완펑) - 밤바람' 가사


晚风中有你我的梦(밤바람 속에 그대와 나의 꿈이 있어)/风中借来一点时间紧紧拥(바람 맞으며 잠깐 시간을 빌려서 꼬옥 껴안아요)/拥的那个梦(껴안은 그 꿈은)/像一阵风像一阵风(마치 바람처럼,마치 바람처럼)/悠悠爱在风中轻轻送(그윽한 사랑을 바람 속에서 가볍게 보내요)/我心的爱是否你心的梦(내 마음의 사랑은 그대 마음의 꿈인가요)/可否借一条桥让我俩相通(다리를 빌려서 우리를 서로 이어지게 하나요)/在这借来的桥中(이 빌린 다리에서)/明天的我 明天的你(내일의 나,내일의 그대가)/会不会再像那天相拥(다시 그날처럼 포옹할 수 있을까요)/可否这个晚上(이 밤에)/借来时间借来晚风(시간을 빌려서 밤바람을 빌려서)/把我的爱送到你心中(나의 사랑을 그대 마음속으로 보낼 수 있지 않을까요)/今晚的风和明天的梦(오늘 밤의 바람과 내일의 꿈)/到底在你心里有多少影踪(도대체 그대 마음속에 얼마나 많은 흔적이 있나요)/可否这个晚上(이 밤에)/借来时间借来晚风(시간을 빌려서 밤바람을 빌려서)/把我的爱送到你心中(나의 사랑을 그대 마음속으로 보낼 수 있지 않을까요)/啊,啊,啊.....(아 아 아.....)


2018. 12.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