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중국 영화음악 66 - 心動(심동) '心动(설레임)'

林 山 2018. 12. 20. 12:41

타이완의 여성 감독 張艾嘉(Sylvia Chang, 짱아이쟈)가 1999년에 메가폰을 잡은 '心動(Tempting Heart, 신둥)'은 첫 사랑을 끈으로 20여 년에 걸친 두 남녀의 만남과 이별을 담은 홍콩 멜로 영화다. 감독의 자전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고 한다. 2000년 5월 13일 국내에서 개봉될 당시 몰상식하고 무분별한 가위질로 영화가 원본과 다르게 훼손돼 물의를 빚기도 했다. 


林曉培 - 心動


영화 제작에 들어가기 전에 짱아이쟈 감독은 애초 梁詠琪(량융치) 대신 舒淇(수치)를 캐스팅하려고 가다가 량융치를 먼저 만났는데, 예의상 건네준 대본을 너무나 열심히 보던 량융치의 모습에 반해 즉석에서 주연으로 캐스팅했다는 일화가 있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량융치는 자신의 음반에 예전 가수를 겸업하던 시절 짱아이쟈가 불렀던 노래를 리메이크해서 수록하기도 했다.


林曉培 - 心動


17살의 소루(량융치 분)와 첸리(莫文蔚, Karen Mok, 모원웨이 분)는 콘서트에서 친구를 통해 호군(金城武, 진청우, 카네시로 타케시 분)을 소개받는다. 호군을 처음 본 순간부터 마음을 빼앗긴 소루는 잠을 이루지 못한다. 그후 파티에서 두 사람은 몇 번 만나지만 호군은 소루에게 말조차 걸지 않는다. 소루는 그런 호군의 마음이 점점 궁금해져 간다. 


어느 날..... 몸이 아픈 소루는 첸리가 조퇴를 하고 혼자 하교하다가 그녀를 기다리는 호군을 만난다. 소루와 호군의 첫사랑은 그렇게 시작됐다. 집앞 골목에서의 첫키스, 함께 보던 영화, 아무도 없는 버스 안에서 나누던 이야기..... 호군과 소루의 사랑은 깊어가지만 두 사람을 지켜보는 첸리의 마음에는 점점 그늘이 드리워지고, 이를 지켜보는 두 사람의 마음도 무거워진다. 하지만 소루와 호군은 세상 그 무엇도 부럽지 않을 만큼 행복하다. 



林曉培 - 心動(2003)


우연히 떠난 여행에서 호군과 소루는 서로를 지켜주며 함께 밤을 보내는데..... 이 사실을 소루의 엄마가 알게 된다. 소루의 엄마는 호군에게 사랑을 하기엔 아직 어린 나이라며 헤어질 것을 강요한다. 이 사실을 몰랐던 소루는 호군을 찾지만 그는 소루와의 만남을 자꾸만 피한다. 깊은 오해와 상처만 남긴 채 두 사람의 첫사랑은 안타까운 이별을 맞이한다.


디자이너가 된 소루는 출장차 방문한 일본의 호텔 로비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를 듣는다. 11년만에 듣는 목소리의 주인공은 바로 호군이었다. 호군은 소루와 헤어진 후 대학시험에 떨어지고 일본으로 건너와 관광 가이드로 일하고 있었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서로를 향한 거부할 수 없는 감정은 두 사람을 11년 전으로 되돌리고..... 두 사람은 처음으로 깊은 사랑을 나눈다. 하지만 호군은 이미 첸리의 남편이 되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군은 몇 달 지난 뒤 첸리와 이혼을 하고 소루를 찾아온다. 그러나 소루는 호군의 청혼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호군은 홀로 일본으로 돌아간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소루는 호군으로부터 한 통의 팩스를 받는다. 20년 전 소루의 단짝이었던 첸리의 죽음을 알리는 팩스였다. 그리고 10년만에 다시 소루와 호군은 재회를 하는데.....



Carlos Santana - EUROPA


영화 주제곡 '心動(신둥)'은 林曉培(린샤오페이)가 부른다. '心動(신둥)'은 '설레임'이란 뜻이다. 멀리 있는 줄 알았지만..... 사실은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있는 첫사랑의 아련한 이야기를 잘 표현한 곡이다. 극중 주인공 진청우가 연주하던 곡은 또 하나의 주제곡 Santana(산타나)의 'Europa(유로파)'다.


'心動(신둥) - 설레임' 가사


有多久没見你 以為你在哪裡(얼마나 오래 너를 만나지 못했는지... 넌 거기에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原來就住在我心底 陪伴着我的呼吸(너는 내 마음 속에 살며 나와 숨쉬고 있었어)/有多遠的距離 以為聞不到你氣息(우리가 너무나 멀리 떨어져 너의 소식은 전혀 듣지 못할 줄 알았는데)/誰知道你背影這麼長 回頭就看到你(네 그림자가 이렇게  길어 고개 돌리자마자 너를 볼 수 있을 줄 그 누가 알았을까)/過去讓它過去 來不及(지나간 일은 지나가게 해야지 이미 늦어버렸어)/從頭喜歡你 白雲 纏繞著藍天(다시 처음부터 널 좋아하기엔 ​ 흰구름이 푸른 하늘을 휘감고 있어)/如果不能够永遠走在一起(우리가 영원히 함께 갈 수 없다면)/也至少給我們懷念的勇氣 擁抱的權利(우리가 서로를 그리워할 용기, 서로 안을 권리라도 줘서)/好讓你明白 我心動 的痕迹(너에게 내가 설레었던 흔적을 남기게 해줘)/總是想再見你 還試着打探你消息(늘 네가 보고 싶어. 난 아직도 너의 소식을 찾기도 해)/原來你就住在我的身體 守護我的回憶(그런데 원래 너는 나의 추억을 지키며 내 곁에 있었구나)


2018. 1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