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영화음악 64 - 人魚傳說(인어전설) '天空(천공)'

羅文(루어원)과 鄭則士(쩡그싀)가 1994년에 공동으로 연출한 '人魚傳說(Mermaid Got Married, 렌위촨수어)'는 한편의 동화같이 아름답고 잔잔한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톰 행크스(Tom Hanks), 대릴 한나(Daryl Hannah) 주연의 '스플래쉬(Splash, 1984)' 홍콩판이라고 보면 된다. 

王菲 - 人魚傳說 主題曲 天使

어린 시절 부모와 함께 요트를 타고 낚시를 갔다가 바다에 빠졌던 아지(鄭伊健, 쩡이지엔 분)는 누군가 나타나서 그를 구해 주고 사라지지만 눈치채지 못한다. 세월이 흐른 뒤 아지는 체육교사가 되어 어느 고등학교에 부임한다. 그 학교에서 최고로 인기 있는 학생 켄지(金城武, 진청우, 가네시로 다케시 분)는 공주로 불리는 기기(麥家琪, 마이쟈치 분)를 좋아하고 있다. 켄지와 기기는 사소한 일로 여러 차례 다투고, 그 사이에서 아지는 여러 가지 오해를 받으며 마음고생을 한다. 어느 날 학생들과 바다로 나갔다가 수영을 못하는 아지가 바다에 빠져 실종되는 사고가 일어나고, 학생들 모두는 그를 찾으러 동분서주한다. 

天使 - 王菲(Faye Wong) Live in Hong Kong 98, 99

한편 바다에 빠져 정신을 잃은 아지는 어린 시절 그를 살려 주었던 인어(鍾麗提, 쭝리티 분)가 또다시 나타나 구해 준다. 인어는 아지를 찾으러 온 사람들을 피하기 위해 그녀의 구슬만을 남긴 채 다시 바다로 돌아간다. 구슬을 잃은 인어는 헤엄을 칠 수가 없다. 아지를 찾아 도시를 헤매던 인어는 우연히 그가 교사임을 알게 되고, 그가 있는 학교에 학생으로 입학한다. 그녀의 이름은 샤오메이..... 단순히 구슬을 찾으면 돌아가려 했던 샤오메이는 아지를 사랑하게 되어 바다로 돌아가는 것이 두렵기만 하다.

金城武 - 失約 1994作品輯

우연한 기회에 켄지가 샤오메이의 정체를 알아내게 되지만, 그녀의 비밀을 발설하지 않기로 약속한다. 비밀을 공유하게 된 두 사람이 친한 사이가 되자 기기와 아지는 두 사람을 오해하는데...... 샤오메이의 정체를 알게 된 경찰과 학교의 생물 선생이 그녀를 납치한다. 하지만 아지는 켄지, 기기와 함께 힘을 합쳐 샤오메이를 구한다. 구슬을 되찾은 샤오메이는 꼭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떠난다. 샤오메이가 떠난 뒤, 아지는 매일 바닷가에서 그녀를 기다리는데..... 마침내 아지는 아름다운 여인이 되어 돌아온 샤오메이를 다시 만나게 된다.

金城武 - 失約

아지와 샤오메이가 함께 수영을 하는 장면에서..... 샤오메이가 수영복을 안 가져왔다고 거짓말을 하고 아지의 눈을 가린 채 수영을 가르쳐 주는 장면에서 중국 음악계의 티엔허우(天后) 王菲(왕페이)가 부르는 주제곡 '天使(티엔싀) - 천사'가 흘러나온다. 약속 시간에 늦게 온 아지가 기기(맥가기)와 함께 있는 것을 본 샤오메이..... 샤오메이는 늦게 온 이유를 사실대로 말해주기를 바라지만, 별게 아니라고 생각한 아지는 교수님을 만나느라고 늦게 왔다고 둘러댄다. 서로의 오해로 갈등을 빚는 장면에서 금성무의 '失約(싀위에) - 지키지 못한 약속'가 흘러나온다. 

王菲 - 天空

아지와 켄지(금성무 분), 기기의 도움으로 악당들의 손아귀에서 벗아난 샤오메이는 다시 바다로 돌아가려 하는데..... 가지 말라고 붙잡는 아지에게 샤오메이는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다. 비가 내리는 날..... 아지가 바다로 돌아가는 샤오메이를 떠나보내는 장면에서 왕페이가 부르는 '天空(티엔꿍) - 하늘'이 흘러나온다. 

王菲 - 天空

天空 - 王菲(Faye Wong) Live in Hong Kong 98, 99

天空(티엔꿍) - 하늘

我的天空爲何掛滿濕的淚(나의 하늘은 어째서 축축한 눈물로 가득차 걸려 있을까?)/我的天空爲何總灰的瞼(나의 하늘은 왜 언제나 회색빛 얼굴일까?)/漂流在世界的令一邊(세상의 한 모퉁이를 떠돌아다니며)/任寂寞侵犯一遍一遍(외로움이 조금씩 조금씩 몰려드네)/天空畵着長長的思念(하늘에 길고 긴 그리움을 그리고 있네)/你的天空可有懸着想的云(너의 하늘엔 그리움의 구름이 걸려 있겠지)/你的天空可會有冷的月(너의 하늘엔 이미 차가운 달이 떠 있을 거야)/放逐在世界的令一邊(세상의 한 구석으로 쫒겨나)/任寂寞佔据一夜一夜(외로움이 하룻밤 또 하룻밤)/天空藏着深深的思念(하늘에 깊고 깊은 그리움을 숨기고 있네)/我們天空何時才能成一片(우리의 하늘은 언제 하나로 합해질 수 있을까)/我們天空何時能相連(우리의 하늘은 언제쯤 서로 이어질 수 있을까)/等待在世界的各一邊(각각 세상의 저편에서 기다리며)/任寂寞嬉笑一年一年(외로움을 간직한 채 해마다 미소를 짓네)/天空疊着層層的思念(하늘엔 그리움만 쌓여 가네)/但愿天空不再掛滿濕的淚(다만 하늘에 다시는 슬픈 눈물이 걸려 있지 않기를)/但愿天空途上灰的(다만 하늘에 다시는 회색빛을 그리지 않기를)

2018. 12.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