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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에 포겔 파크(Matsue Vogel Park) 2 - 조류(鳥類) 편

林 山 2019. 1. 26. 17:41

포겔 파크에서는 물새를 중심으로 한 조류 온실과 열대 지방에 서식하는 조류 온실에서 다양한 새들을 직접 만나 볼 수 있다. 조류 온실에는 깃털이 선명하고 화려한 새, 희귀한 부엉이와 올빼미, 큰부리새, 부채머리새 등 다양한 새들이 전시되어 있다. 새를 팔 위에 올려놓고 먹이를 주거나 사진 촬영을 할 수도 있다. 부엉이와 매의 비행쇼도 관람할 수 있고, 귀여운 펭귄들과 함께 산책을 할 수도 있다.  


전망대 입구 사육장의 인도 공


중앙온실에서 쿠니비키 전망대(くにびき展望台)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입구 바로 옆 사육장에는 인도공(印度孔雀, Indian peafowl, blue peafowl, インドクジャク, 학명 Pavo cristatus)이 한가로이 노닐고 있다. 인도공작은 인도의 국조다. 수컷은 부채 같은 깃털을 지닌 것이 특징이며, 몸통과 윗꼬리가 길다. 긴 목과 가슴은 금속성 청록색이고, 배는 청자색이다. 날개깃은 부채 모양이고, 녹색을 띤 긴 깃털에는 눈과 같은 동그란 무늬가 있으며 오색찬란하다. 인도공작은 주로 숲속 땅 위에 살지만 수컷은 나는 것이 가능하다. 번식기가 되면 수컷은 긴 깃털을 부채 모양으로 펴서 암컷에게 구애행위를 한다. 암컷은 몸집이 수컷보다 작고, 색상도 선명하지 않으며 화려한 깃털도 없다. 목은 녹색이고, 깃털은 칙칙한 갈색이다.


전망대 입구 사육장의 이름 모를 새


인도공작과 같은 사육장에는 엷은 회색을 띤 새도 있었는데, 이름은 모르겠다. 몸매가 날씬하여 회색백로(Grey Heron)와 가장 비슷하지만 확신은 못하겠다. 우리나라에서 못 본 새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미즈토리온시츠(水鳥温室)


쿠니비키 전망대에서 능선으로 난 통로를 따라 북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미즈토리온시츠(水鳥温室)가 나온다. 이름하여 물새 온실이다. 물새 온실에는 수로를 만들어 물이 흐르도록 해놓았다. 홍학(紅鶴, flamingo) 한 마리가 머리를 날개에 묻고, 한쪽 다리로 선 채 졸고 있다. 


홍학류는 황새목 홍학과에 속하는 미국큰홍학, 갈라파고스홍학, 칠레홍학, 쇠홍학 등 4종의 섭금류(涉禽類, shorebird)를 말한다. 플라밍고(flamingo)라고도 한다. 몸길이는 약 90cm에서 150cm 정도이며, 깃털은 특유의 분홍색 또는 밝은 선홍색의 색조를 띤다. 일부 학자들은 별도의 홍학목(Phoenicopteriformes)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주요 번식지는 카스피해와 카자흐스탄,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인도 등이다.


물새 온실에는 분홍등펠리컨(Pink-backed pelican, コシベニペリカン, 학명 Pelecanus rufescens), 베이징종오리(ペキンアヒル, 학명 Anas platyrhynchos domesticus)도 보인다. 분홍등펠리컨은 사다새목 사다새과 사다새속의 새로 일반 펠리컨과 달리 등의 깃털이 엷은 분홍색을 띠고 있어 핑크 백(Pink-Backed)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짝짓기 철에는 분홍색이 더 짙어진다. 


베이징종오리는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육종된 대형 오리종이다. 몸체는 전반적으로 흰색을 띠며, 국내에서 식용으로 많이 이용한다. 베이징종오리도 집오리의 일종이며, 그 기원은 청둥오리이다. 


미즈토리온시츠(水鳥温室) 


수로에는 흑고니(黒鳥, Black swan, コクチョウ, 학명 Cygnus atratus) 한 마리가 우아하게 헤엄을 치고 있다. 흑조라고도 하는 흑고니는 오스트레일리아에 사는 텃새이며,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주의 상징새이다. 아종인 뉴질랜드고니는 마오리족에 의해 멸종됐다.


흑고니의 크기는 약 1.2m, 몸무게는 약 5~7kg까지 나간다. 부리는 빨강 또는 오렌지색이며 윗부리 앞끝에 흰색 띠가 있다. 깃털은 전체가 검은색이지만 첫째날개깃과 둘째날개깃의 끝 부분은 흰색이다. 둥지는 호숫가 둔덕 위에 틀며, 수컷과 암컷이 교대로 알을 품는다. 

  

'흑고니 이론(Black swan theory)', 이른바 '블랙 스완(black swan)'이란 것이 있다. 전혀 예상할 수 없던 일들이 실제로 나타나는 경우를 이르는 말이다. 1697년 네덜란드 탐험가 윌리엄 드 블라밍(Willem de Vlamingh)이 서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흑고니를 처음 발견한 것에서 착안하여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일이 실제로 나타나는 경우를 '블랙 스완'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흑고니 옆에는 황오리(黃鴨, Ruddy Shelduck, アカツクシガモ, 학명 Tadorna ferruginea)와 콜덕(Call duck, コールダック, 학명 Anas platyrhynchos domesticus)이 앉아서 쉬고 있다. 황오리는 러시아, 중국의 동북부와 남부, 아프리카 북부,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는 10월부터 이듬해 3월 초까지 머무는 겨울철새이다. 주로 한강 하류, 김포평야, 서산 간월호, 금강 중류와 인근 논경지에서 월동한다. 크기는 약 57~64cm 정도이다. 앉아 있을 때는 전체적으로 황갈색을 띄며, 암수가 비슷하게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수컷의 목에는 검은색의 띠가 있다. 날아갈 때는 날개 끝이 검은색이며, 나머지 날개는 흰색에 가깝게 보인다. 암수 모두 다리와 부리는 검은색을 띄고 있다. 무리를 이루며 날아갈 때는 고양이 울음과 비슷한 소리를 낸다. 


콜덕은 집오리 중 가장 소형이며, 성체의 몸무게가 510~740g 정도로 다른 품종의 절반 이하이다. 네덜란드에서는 야생오리를 유인하는 사냥용 미끼오리-디코이 덕(decoy duck)으로 사용되었다. 콜덕 특유의 높은 톤의 울음소리는 야생오리를 덫이나 사냥총의 사정거리 안으로 불러모으는데 적합했다. 이후 영국에 소개되어 품종이 확립되었고, 미국으로 건너가 유명해졌으며, 현재까지 미국 오리품평회에서 가장 많이 챔피언 자리에 오른 품종이 되었다. 현재 대부분의 국가에서 물새사냥이 금지 또는 제한되고, 음향기술의 발달로 인공울음소리가 미끼의 역할을 대체하면서 콜덕은 이제 사냥 대신 관상용이나 애완동물로 사랑받고 있다. 작은 몸집과 귀여운 외모로 인해 다른 오리류에 비해 독보적인 인기를 자랑한다.


미즈토리온시츠(水鳥温室)의 홍따오기


우리나라에서는 만날 수 없는 홍따오기(Scarlet ibis, 美洲紅䴉, ショウジョウトキ, 학명 Eudocimus ruber)를 여기서 보니 신기하다. 홍따오기는 황새목 저어새과의 새다.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북부의 하천이나 호수, 늪지대에 분포한다. 크기는 약 56cm~61cm, 무게는 약 650g 정도까지 자란다. 온몸이 새빨갛고 부리가 활처럼 아래로 굽은 것이 특징이다. 갓 태어난 새끼는 털이 나면서 점점 갈색으로 변하고, 더 자라면 부모처럼 빨간색이 된다. 부드러운 진흙이나 얕은 물 속에 부리를 넣어 먹이를 찾는다. 잡식성으로 어류, 곤충, 개구리, 도마뱀 등을 먹는다. 


미즈토리온시츠(水鳥温室)의 흰뺨기러기


흰뺨기러기(Barnacle Goose, カオジロガン, 학명 Branta leucopsis) 한 마리가 나무로 만든 울타리 안에 갇혀 있다. 흰뺨기러기는 기러기목 오리과의 새다. 얼굴 옆면의 흰색 무늬를 따서 이름이 붙여졌다. 조개삿갓기러기라고도 한다. 크기는 55~70cm, 몸무게는 1.21~2.23kg까지 자란다. 전체적으로 은회색이지만 등과 날개는 흰색과 검은색이 섞인 얼룩무늬이다. 머리와 목, 가슴 윗부분은 검은색이고, 얼굴과 배, 꼬리 아랫부분은 흰색이다. 


주요 서식지는 그린란드, 노르웨이와 북극점 사이의 스발바르 제도(Svalbard), 러시아 연방 북서부 노바야젬랴(Novaya Zemlya), 발트 해(Baltic Sea) 연안이며, 겨울에 스코틀랜드 서부의 헤브리디스 제도(Hebrides) 또는 아일랜드 서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사이의 솔웨이 만(Solway Firth), 네덜란드, 에스토니아, 핀란드, 덴마크, 스웨덴 등지로 이동한다. 천적을 피하기 위해 대규모 집단을 형성하여 절벽에 둥지를 짓는다. 


미즈토리온시츠(水鳥温室)의 이름 모를 새


문득 물새 온실 천장을 바라보니 시커먼 새가 한 마리 앉아 있다. 꼬리 깃털이 길어서 혹시 공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깃털색이 공작과는 아주 달랐다.  


넷다이토리온시츠(熱帯鳥温室)의 청황금강앵무와 회색앵무


미즈토리온시츠(水鳥温室)에서 북서쪽 능선으로 난 통로를 따라가면 넷다이토리온시츠(熱帯鳥温室)가 나온다. 이름하여 열대조류 온실이다. 열대조류 온실에는 칸막이가 된 사육장이 일렬로 죽 늘어서 있다. 맨 처음 만난 새는 청황금강앵무(靑黃金剛鸚鵡, Blue and Yellow Macaw, 학명 Ara ararauna)와 회색앵무(灰色鸚鵡, Grey parrot, ヨウム, 학명 Fsittacus erihacus)다. 


청황금강앵무를 유리매커우, 청금강앵무라고도 한다. 청황금강앵무는 앵무과의 새다. 파나마에서 아르헨티나 북부에 분포한다. 크기는 약 64cm~78cm, 몸무게는 약 1kg까지 자란다. 주로 산림지대의 나무 위에서 생활하며, 식성은 잡식성이다. 등 색깔이 녹색을 띤 청색이어서 유리매커우라 불린다. 아름답고 멋진 외모로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다. 청황금강앵무는 영리하고 충성스런 새다. 사람의 말을 잘 따라 할 수 있으며, 훈련을 통해 묘기나 게임도 배울 수 있다. 


회색앵무도 앵무과의 새다. 원산지는 아프리카이며, 주로 빅토리아 호 주변과 앙골라 등 밀림지대에 서식한다. 크기는 약 35cm~40cm, 몸무게는 약 410g까지 자란다. 식성은 잡식성으로 곡물, 풀씨, 과일 등을 먹는다. 전신이 회색으로 암수가 같은 색이다. 날개 끝과 배는 검고, 꼬리는 짧고 각이 지며 빨갛다. 머리가 영리해서 처음 사귄 사람을 잘 따르고, 오랫동안 기억하는 능력이 있다. 사람의 말뿐만 아니라 각종 동물들의 목소리 흉내를 잘 낸다. 회색앵무는 열매와 종자를 먹어 작물에 해를 끼치지만, 기름야자나무(oil palm)의 번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넷다이토리온시츠(熱帯鳥温室)의 큰유황앵무와 노랑목도리금강앵무


큰유황앵무(Sulphur-crested cockatoo, キバタン, 학명 Cacatua galerita)와 노랑목도리금강앵무(Yellow-collared Macaw, Golden-Collared Macaw, キエリヒメコンゴウ, 학명 Primolius auricollis)는 같은 사육장에서 살고 있다.  


큰유황앵무는 오스트레일리아와 뉴기니, 인도네시아 일부 열도의 우림지대에 서식하는 새다. 흰코카투(White Cacatuidae), 황관앵무(黃冠鸚鵡)라고도 한다. 깃털은 전체적으로 흰색이며, 볏만 노란색을 띠고 있다. 아종에는 트리톤 코카투(Triton cockatoo), 엘레오노라 코카투(Eleonora cockatoo), 매튜스 코카투(Mathews cockatoo), 큰황관앵무(Greater sulphur-crested cockatoo) 등 4종이 있다. 


노랑목도리금강앵무는 남미 볼리비아 중부에서 브라질 서남부,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북부에 분포하고 있다. 깃털은 전체적으로 녹색이다. 목 뒤쪽에 목도리처럼 노란색의 띠 무늬가 있다. 머리와 날개 끝은 검은색, 꽁지는 고동색을 띠고 있다. 머리가 좋아서 사람의 말을 곧잘 따라 한다. 


넷다이토리온시츠(熱帯鳥温室)의 홍금강앵무


홍금강앵무(紅金剛鸚鵡, Green winged macaw, Red and Green Macaw, Red and Blue Macaw, ベニコンゴウインコ, 학명 Ara chloropterus)는 꼬리가 길고 화려한 앵무새다. 금강앵무 중 온몸에 붉은색 깃이 많아 홍금강앵무라 불린다. 몸의 대부분은 선명한 붉은색을 띠고, 날개는 녹색과 파란색이며, 다리와 발은 어두운 회색이다. 윗부리는 상아색, 아랫부리는 까만색이다. 볼과 눈 주변에는 털이 없다. 


홍금강앵무의 원산지는 남미 파나마 동부와 콜롬비아 북서부다. 부리부터 꼬리깃 끝까지 길이는 약 1m, 날개의 폭은 약 1m까지 자란다. 딱딱한 나무 열매도 까먹을 수 있을 만큼 강한 턱을 가지고 있다. 수명은 평균 50년 정도라고 알려져 있지만, 80년까지 생존한 홍금강도 있다는 기록이 있다. 홍금강 앵무는 매우 상냥하고 친절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친절한 거인(Gentle Giants)'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또, 훈련이 잘 되고, 사교적인 성격 때문에 새를 키우는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애완조다. 


넷다이토리온시츠(熱帯鳥温室)의 황금가슴찌르레기


황금가슴찌르레기(Golden-breasted starling, Royal starling, キンムネオナガテリムク, 학명 Lamprotornis regius)는 참새목 찌르레기과의 새다. 주로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케냐, 탄자니아 북부 등 동아프리카의 사바나와 관목지에 분포한다. 몸길이는 약 35cm 정도이다. 머리와 등쪽은 광택이 나는 푸른색, 가슴과 배는 밝은 황금색, 부리와 다리는 검은색이다. 날개, 등, 목, 꽁지깃은 광택이 나는 보랏빛 청색이다. 가슴 위쪽에 반원형의 보라색 깃이 있다.


넷다이토리온시츠(熱帯鳥温室)의 백한


상서로운 길조 흰 꿩을 여기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백한(白鷳, 흰 꿩, Silver Pheasant, 학명 Lophura nycthemera)은 인도차이나 원산의 꿩과 동물이다. 티베트 남동부에서 하이난 섬에 이르는 지역의 산지 숲에 서식한다. 백한을 백탁(白鵫), 백치(白雉)라고도 한다. 크기는 0.9~1.2m, 꽁지깃은 약 60cm다. 머리쪽에 짙은 갈색의 댕기 같은 깃이 있다. 흑색과 백색이 구분되어 있으며, 다리는 붉은색이다. 뺨과 볏은 붉은 피부가 그대로 드러나 있다. 체질이 강인하고 번식이 쉬워 금계나 은계처럼 애완용으로 기르기도 한다. 하지만 번식기의 수컷은 특히 사나우므로 발톱을 깎아준다. 흰 꿩은 15종의 아종이 존재한다.


예로부터 흰 꿩이 출현하면 태평성대를 알리는 상서로운 징조로 여겼다. 명나라 말기 이시진(李時珍)의 '본초강목(本草綱目)'에 '흰 까치나 흰 사슴이 그렇듯이 흰 꿩 또한 태평성대를 알리는 상서로운 조짐으로 신성시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김부식(金富軾)의'삼국사기(三國史記)' 눌지왕 25년 봄 2월 조에 '사물현에서 꼬리가 긴 흰 꿩을 진상했다. 왕이 기뻐하며 현의 관리에게 곡식을 주었다.'는 기록이 있고, 소지왕 18년 봄 2월 조에도 '가야에서 흰 꿩을 보냈다. 꽁지 길이가 다섯 자나 되었다.'는 기록이 보인다.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정조 21년(1797) 2월 4일 조에는 '함흥 사는 유생 이광룡(李光龍)이 흰 꿩을 바쳤다.'는 기록이 실려 있다. 좌의정 채제공(蔡濟恭)은 '성인의 덕화(德化)가 우주 사이에 가득 넘쳐 이같은 진귀한 생물이 절로 이르게 되었다.'고 하례한 뒤 장시 '백치행(白雉行)'을 지어 이를 예찬했다. 


넷다이토리온시츠(熱帯鳥温室)의 투라코


투라코(Hartlaub's turacoオウカンエボシドリ, 학명 Tauraco hartlaubi)는 채머리새라고도 한다. 부채머리목(Musophagiformes) 부채머리과(Musophagidae)에 속하는 부채머리새는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조류이다. 부채머리과에는 21종의 새가 있는데, 그중 가장 큰 부채머리새는 관머리부채머리새(Great blue turaco, 학명 Corythaeola cristata)다.


부채머리새의 먹이는 주로 과일이다. 머리에 부채처럼 생긴 깃이 있어 부채머리새라는 이름이 붙었다. 발은 대지족(對指足)과 삼전지족(三前趾足)의 중간 형태이다. 목과 가슴, 배 부위는 녹색, 머리와 날개, 꼬리는 암청색이다. 눈의 전상방과 목 뒤에는 하얀 무늬가 있다. 눈 주위는 붉은색을 띠고 있다. 다른 새들은 깃털이 빛에 반사되어 화려한 색깔을 띄지만, 부채머리새는 깃털에 진짜 색소를 가지고 있다. 


넷다이토리온시츠(熱帯鳥温室)의 원앙과 황오리, 집오리


한 사육장에는 한 쌍의 원앙(鴛鴦, mandarin duck, オシドリ, 학명 Aix galericulata)과 함께 물새 온실에서 만났던 황오리와 집오리(家鴨, Domestic duck, アヒル, 학명 Anas platyrhynchos domesticus)가 사이좋게 놀고 있다. 한쪽에는 황오리와 집오리의 교배종으로 보이는 종도 있다. 


원앙은 기러기목 오리과 원앙속의 새로 중국 동북부 지역과 한반도,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드물게는 중국 동남부와 타이완에서도 발견된다. 한때 인도의 아삼에서 발견된 기록도 있으며, 사할린 남부에도 나타난다. 스코틀랜드와 유럽 북부에서는 인위적으로 도입된 무리가 이미 야생화되었고, 영국에 정착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천연기념물 제327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경기도 광릉 등 계곡의 개울가나 숲속의 고인 물 등지에서 서식한다. 


원앙은 길이 약 43~51cm, 무게 약 440g~550g까지 자란다. 먹이는 도토리를 가장 좋아하지만, 농작물이나 육상곤충, 식물성 먹이도 먹는다. 수서곤충, 연체동물, 작은 어류도 먹는다. 4월 하순부터 7월에 주로 활엽수림이 울창한 산간 계곡의 나무구멍을 이용해 번식한다. 겨울에는 북쪽에서 번식한 무리가 월동을 위해 남쪽으로 내려와 저수지, 호수, 바닷가 등지에서 작은 무리를 이룬다.


수컷은 다른 종과 혼동되지 않는 매우 화려한 깃을 가지고 있으며, 암컷과도 확연하게 구분된다. 수컷의 번식깃은 매우 화려하지만 번식기가 아닐 때에는 암컷과 비슷하다. 수컷은 흰 눈썹선이 특징이며, 부리는 붉은색, 꼬리의 셋째날개깃은 은행잎 모양의 특이한 형태를 보인다. 암컷은 전체적으로 회갈색이며, 부리는 검은색이고 눈 주위와 그 뒤로 흰색 줄이 있다.


원앙은 약 2,500년 전부터 중국에서 처음 기르기 시작하다가 약 2,000년 전부터 한반도에 전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앙은 암수의 깃털이 워낙 차이가 나서 고대 중국에서는 서로 다른 새인 줄 알고 수컷은 ‘원(鴛)’, 암컷을 ‘앙(鴦)’으로 따로 이름을 붙였는데, 나중에 같은 종임을 알고 둘을 합쳐 원앙이라고 한 것이다. 특히 수컷과 암컷 원앙 한 쌍이 있는 모습이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답다 하여 그림이나 도자기 등 예술 작품에 자주 등장하곤 했다.


예로부터 원앙은 암수 한 쌍이 항상 같이 다니기 때문에 부부 간의 금슬이 좋은 새로 인식되었다. 원앙이 부부 사이의 금슬을 좋게 해준다고 믿었던 사람들은 결혼할 때 원앙 조각 또는 원앙을 수놓은 원앙금침(鴛鴦衾枕), 심지어 원앙 한 쌍을 선물하기도 했다. 진(晉)나라 때 최표(崔豹)가 지은 '고금주(古今註)'에는 원앙에 대해 '암컷과 수컷이 절대로 서로 떨어지지 않는다. 사람이 한 마리를 잡아가면 남은 한 마리는 제 짝을 그리다가 죽고 만다. 그래서 원앙을 필조(匹鳥), 즉 배필새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원앙은 실제로 부부의 금슬이 좋은 새가 아니다. 겨울철 월동지에서 수컷은 암컷에게 구애를 하고, 암컷이 마음에 드는 수컷을 짝으로 결정하면 비로소 부부가 된다. 이러한 번식 활동은 해마다 반복되므로 매번 짝이 바뀌게 된다. 수컷은 번식기에 암컷과 짝을 이루어 생활하다가 암컷이 알을 낳고 품기 시작하면 암컷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또 다른 암컷을 찾아 떠나버린다. 이런 현상을 두고 원앙의 깃털이 너무 화려해 천적의 눈에 잘 띄기 때문에 새끼들의 안전을 위해 떠난다는 설도 있다. 어쨌든 번식기 동안 원앙 부부는 잠시도 떨어지지 않고 함께 행동하므로 다정한 부부의 사랑을 상징하는 새로 자리잡았다.


집오리는 야생의 청둥오리를 길들인 것이다. 몸은 청둥오리에 비해 통통하고, 온몸에 솜 같은 깃털이 빽빽하게 나 있다. 발가락 사이에 물갈퀴가 발달해서 물 속에 잘 들어간다. 먹이는 주로 곡물이나 어패류, 수초 등이다. 집오리는 루앙(Rouen) 종, 인디언 러너(Indian Runner) 종 등 25품종 이상 개량되어 있다.


넷다이토리온시츠(熱帯鳥温室)의 나팔코뿔새


나팔코뿔새(Trumpeter Hornbill, ナキサイチョウ, 학명 Bycanistes bucinator)는 파랑새목 코뿔새과의 새로 멸종위기 '관심대상(LC, Least Concern)등급이다. 남아프리카의 연안이나 강가의 상록활엽수림에서 보통 2~5마리 정도의 작은 무리를 이루며 서식한다. 먹이는 주로 나무 열매다. 흰개미와 같은 곤충을 먹기도 한다. 


나팔코뿔새의 길이는 약 58~65cm까지 자라고, 수명은 최대 20년까지 산다. 머리를 포함한 몸 윗면과 가슴 위쪽은 검은색이고, 배와 엉덩이는 흰색이다. 눈 주변은 연분홍색이다. 뒷날개 덮깃과 꽁지깃 아랫면의 끝이 희다. 다리는 흰 깃털로 덮여 있다. 부리 위에는 투구 모양 두부 돌기가 있으며, 암컷의 돌기는 수컷보다 작다.


둥지는 주로 나무 구멍이다. 암컷이 알을 낳으면 수컷이 진흙과 과육으로 작은 입구만 남겨 놓고 구멍을 봉한다. 암컷 혼자 알을 품고, 수컷이 암컷에게 먹이를 물어다 준다. 


넷다이토리온시츠(熱帯鳥温室)의 검은목큰부리새


검은목큰부리새(Black-necked aracari, アカオビチュウハシ, 학명 Pteroglossus aracari)는 브라질, 프랑스 령 기아나, 가이아나, 수리남, 베네수엘라 등지에 분포한다. 아열대나 열대의 습한 저지대의 숲에 서식한다. 검은목큰부리새는 길이 약 35~45cm, 무게는 약 177~309g까지 자란다. 부리가 크고 길며, 노란색 가슴과 배를 가로지르는 빨간색 띠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머리와 목, 날개는 검은색이다. 윗부리는 연노란색, 아랫부리는 검은색이다. 


넷다이토리온시츠(熱帯鳥温室)의 스웨인슨왕부리새


스웨인슨왕부리새(Chestnut-mandibled toucan, Swainson's toucan, クリハシオオハシ, 학명 Ramphastos swainsonii)는 딱다구리목(Piciformes) 왕부리과(Ramphastidae) 큰왕부리속(Ramphastos)에 속한 새로 노란목왕부리새(Yellow-throated toucan, 학명 Ramphastos ambiguus)의 아종으로 간주되어 왔다. 무지개왕부리새(Keel-billed toucan, 학명 Ramphastos sulfuratus)와 비슷하지만 부리의 색에서 확실한 차이가 난다. 영어 명칭은 조류학자인 William Swainson(윌리엄 스웨인슨)을 기념해서 붙인 것이다. 스웨인슨왕부리새는 주로 남아메리카 에콰도르 서부, 콜롬비아 북부, 온두라스 동부, 코스타리카 등지에 분포한다. 


스웨인슨왕부리새는 길이 약 52~56cm, 무게 599~746g까지 자라며, 거대한 부리가 특징이다. 부리 위는 밝은 노란색, 아래는 짙은 밤색이다. 머리 위와 목덜미, 날개, 아랫배 부분은 검은색이고, 목과 가슴은 밝은 노란색이다. 눈 주위는 연두색, 가슴과 배의 경계 부위에는 선명한 밤색 무늬가 있다. 다리는 파란색이다. 먹이는 주로 나무 열매지만, 곤충이나 도마뱀, 개구리 등도 먹는다. 


넷다이토리온시츠(熱帯鳥温室)의 흰목왕부리새


흰목왕부리새(White-throated toucan, 紅嘴巨嘴鳥, シロムネオオハシ, 학명 Ramphastos tucanus)도 있다. 흰목왕부리새는 남미 브라질의 세하도(Cerrado) 열대우림 보호지구, 볼리비아의 아퀴콰나 보호지구(Aquicuana Reserve) 등 아마존 강 유역의 열대 우림지에 서식하고 있다. 아종인 레드빌 투칸(Red-billed toucan 학명 Ramphastos tucanus)은 주로 베네수엘라 남동부와 가이아나에서 브라질 북부, 큐비어 투칸(Cuvier's toucan, 학명 Ramphastos tucanus)은 베네수엘라 서부에서 볼리비아 북부에 이르는 아마존 강 유역, 잉카 투칸(Inca toucan)은 볼리비아 북부와 중부에서 발견된다. 


흰목왕부리새는 길이 50~61cm, 몸무게 425~830g까지 자란다. 이 새는 다른 큰부리새들처럼 거대한 부리가 있다. 윗부리 기저부는 노란색, 중간은 짙은 밤색, 상부는 붉은색을 띠고 있다. 아랫부리 기저부는 하늘색, 상부로 가면서 짙은 밤색, 붉은색, 짙은 밤색으로 변한다. 눈 주위의 맨살은 파란색, 목과 앞가슴은 흰색, 목덜미와 등, 날개, 아랫배, 꼬리는 검은색이다. 가슴과 배 경계 부위, 꼬리깃의 기저부는 붉은색을 띠고 있다. 다리와 발은 파란색이다. 


흰목왕부리새는 나무의 썩은 부분이나 죽은 나무의 구멍을 둥지로 삼는다. 이 새는 한번에 100m 이상을 날지 않는다. 먹이는 주로 나무 열매를 먹지만 곤충이나 도마뱀, 새알, 작은 새도 먹는다. 


넷다이토리온시츠(熱帯鳥温室)의 토코 투칸


토코 투칸(Toco toucan, オニオオハシ, 학명 Ramphastos toco)은 왕부리새과(투칸과) 중에서 가장 잘 알려져 있고, 크기도 가장 큰 종이다. 주로 남아메리카 중부와 동부에 서식한다. Ramphastos toco-Statius Muller, Ramphastos toco-Cabanis 등 두 종의 아종이 있다. 큰부리새 중 동물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종이다.


토코 투칸은 길이 55~65cm, 몸무게 500~876g까지 자란다. 부리 기저부는 검은색이고, 윗부리는 노란색, 아랫부리는 주황색이며, 윗부리 끝에는 타원형의 검은색 무늬가 있다. 깃털은 전체적으로 검지만 목과 가슴, 윗꼬리는 흰색이다. 눈 주변의 피부는 오렌지색이다. 


토코 투칸의 부리는 몸의 1/3을 차지할 정도로 커서 무거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유공성으로 가벼운 편이다. 부리가 거대해진 이유는 열교환을 위해 표면적을 넓히는 쪽으로 진화를 했기 때문이다. 부리의 열교환 능력은 코끼리 귀와 비슷한 수준이다. 토코 투칸이 잘 때 부리를 깃에 묻는 것은 열손실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넷다이토리온시츠(熱帯鳥温室)의 아프리카펭귄


열대조 온실을 나가려고 하는데, 통로 반대쪽에서 화려한 망토를 두른 한떼의 아프리카펭귄(African penguin, ケープペンギン, 학명 Spheniscus demersus)이 사육사를 따라 아장아장 걸어오고 있었다. 그 뒤에는 어린이들이 재잘거리며 졸졸 따라오고 있었다. 펭귄도 아이들도 어찌나 앙증맞고 귀엽던지 한참을 바라보았다.  


아프리카펭귄은 펭귄목 펭귄과 줄무늬펭귄속(Spheniscus)의 키가 작고 귀여운 펭귄 종이다. 자카스펭귄(jackass penguin)이라고도 한다. 원산지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이다. 남아공의 볼더스 비치(Boulders Beach)는 아프리카펭귄의 천국이다. 남아공을 여행할 때 폴스 베이(False Bay)의 볼더스 비치에서 엄청나게 많은 아프리카펭귄을 만난 적이 있다. 이 펭귄은 10~20도의 따뜻한 해류가 흐르는 해안에 서식한다. 주로 멸치를 잡아먹지만 오징어나 청어, 조개도 먹는다. 크기는 약 68cm~70cm, 무게는 약 2kg~5kg까지 자란다. 한번에 2개의 알을 낳으며, 암수가 교대로 품어 부화시킨다. 


아프리카펭귄은 온몸에 3층으로 된 짧은 깃털이 촘촘히 난다. 부리와 턱, 정수리, 목덜미, 등, 퇴화된 날개, 꼬리는 검은색이고, 나머지 부위는 흰색이다. 가슴에 U자를 거꾸로 세운 모양의 검은색 띠가 있는 것이 특징이며, 복부에는 독특한 검은색 반점이 있다. 두툼한 발은 거무스름한 색이다.  


넷다이토리온시츠(熱帯鳥温室)의 비단잉어


열대조 온실 수로에는 형형색색의 비단잉어(Fancy carp, 학명 Cyprinus carpio) 떼가 유유히 헤엄을 치고 있다. 비단잉어는 잉어목 잉어과 어류로 빨강색, 노랑색, 검정색, 흰색 등 여러 가지 빛깔을 띠는 관상용 잉어 품종이다. 크기는 약 50cm, 무게는 약 2.2kg까지 자란다. 


잉어(carp, 학명 Cyprinus carpio)는 잉어과에 속하는 녹갈색의 어류다. 원산지는 아시아지만 유럽과 아프리카, 북아메리카 등지로 퍼져나갔다. 잉어는 가장 오랜 양식 역사를 가진 어류이다. 단위면적당 많은 양이 생산되기 때문에 유럽과 아시아에서는 흔히 식용으로 기른다. 민간에서는 예로부터 자양강장과 산모의 원기 회복에 효과가 있다고 하여 약용으로 쓰여 왔다. 한국에서는 낚기 어종으로도 인기가 많다. 


잉어의 몸은 유선형이고, 위턱 양쪽에 2개의 수염이 있으며, 비늘이 크다. 잡초가 많고 바닥에 진흙이 깔린 연못과 호수, 강 등에서 홀로 또는 작은 무리를 이루어 산다. 식성은 잡식성이다. 크기는 약 1.2m, 무게는 약 22kg까지 자란다. 수명은 약 20년인데, 40년 이상 되는 잉어도 보고된 바 있다. 


향어(香魚, leather carp, 학명 Cyprinus carpio nudus)는 독일에서 자연 잉어를 인위적으로 개량한 품종을 이스라엘이 양식을 위해 들여왔다. 그래서 향어를 독일잉어(German carp) 또는 이스라엘잉어(Islaeli carp)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 일본 유럽 등지에 분포하며, 대표적인 낚시용 물고기 중 하나다. 크기는 약 60cm까지 자란다. 물 흐름이 느리고 바닥이 뻘로 된 호수나 하천에 서식한다. 수명은 약 40년이다. 


개량잉어에는 측선과 배 아랫부분에만 큰 비늘이 흩어져 있는 거울잉어(Mirror carp, 학명 Cyprinus carpio carpio)와 등지느러미의 바로 아랫부분에만 큰 비늘이 있고, 그 밖의 부분에는 비늘이 없는 가죽잉어(Leather carp, 학명 Cyprinus carpio nudus) 등 두 종류가 있다. 그중 가죽잉어를 향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1973년 이스라엘 농무성을 통해 향어 치어 1천여 마리를 들여 온 것이 시초다. 1978년부터 전국의 호수에서 대대적인 양식이 시작됐다. 1997년부터는 수질보호를 위해 가두리 양식장이 사라지면서 향어는 호수나 저수지에 방류되어 번식했다. 이후 향어는 미국산 배스(민물농어)와 함께 토종 어류를 탐식하는 어종이 되었다. 향어의 먹이는 작은 동물이나 조개류, 조류 등이다. 하지만 풀씨, 물벌레, 부드러운 수초 잎사귀도 곧잘 먹는다. 이러한 식성 때문에 향어를 물돼지라고도 한다.  


향어는 한때 민물회로 인기가 많았으며, 고아서 보신용으로 먹기도 했다. 매운탕, 찜, 소금구이, 튀김 등 다양한 요리가 개발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는 향어 생선회나 요리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2018. 1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