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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에 포겔 파크(Matsue Vogel Park) 3 - 맹금류(猛禽類) 편

林 山 2019. 2. 1. 12:34

마쓰에 포겔 파크(Matsue Vogel Park)의 넷다이토리온시츠(熱帯鳥温室, 열대조 온실)와 중앙온실 올빼미 전시실에는 22종 43마리의 맹금류(猛禽類)가 전시되어 있다. 맹금류는 날카로운 부리와 발톱을 갖고 있는 육식성 새들이다. 포겔 파크 유일의 야외 공간인 잔디광장에서는 매일 올빼미 비행쇼도 관람할 수 있다. 


올빼미와 부엉이의 구별은 어떻게 할까? 올빼미는 첫 자음 'ㅇ'을 생각하면 된다. 머리가 'ㅇ'처럼 귀깃이 없고, 얼굴이 동그라면 '올'빼미다. 부엉이는 첫 자음 'ㅂ'을 생각하면 된다. 'ㅂ'은 머리에 귀깃이 솟아 있는 형상이다. 머리에 'ㅂ'처럼 귀깃이 솟아 있으면 '부'엉이다. 


열대조 온실의 물수리류


열대조 온실에는 왕부리새 또는 큰부리새들과 함께 3종류의 맹금류(猛禽類)가 전시되어 있다. 이 새는 물수리(Osprey, 학명 Pandion haliaetus)와 비슷한 점이 있다. 그러나, 물수리는 목까지 흰색이고, 머리와 이마에 흰색 무늬가 있다. 


물수리(출처 다음백과)


흰배바다수리(출처 동물 사진 앨범)


배가 흰색인 점은 흰배바다수리(White-bellied sea eagle, 학명 Haliaeetus leucogaster)와도 비슷하다. 하지만, 흰배바다수리는 머리부터 목, 배까지 모두 흰색이다. 이 새는 물수리 아종(亞種)이 아닌가 생각된다.


열대조 온실의 래너매


래너매(Lanner Falcon, ラナーハヤブサ, 학명 Falco biarmicus)는 매목 매과의 새다. 남부 유럽과 중동아시아, 북아프리카의 사막이나 반사막, 나무가 있는 초원, 산지 등지에 서식한다. 래너매는 대개 단독생활을 하지만, 종종 암수가 함께 있기도 하며, 먹이가 풍부한 곳에는 여러 마리가 떼로 모여 있을 때도 있다. 


래너매의 몸길이는 39~48cm, 날개길이 88~113cm, 꼬리길이 16~21cm이다. 몸무게는 수컷 500~600g, 암컷 700~900g이다. 몸통은 비교적 날씬하고 날개와 꽁지가 길다. 수컷의 몸 윗면은 청회색이고 꽁지깃에 줄무늬가 있다. 이마는 흰색이고, 윗머리부터 뒷머리는 적갈색이며, 적갈색 부분의 테두리가 검다. 가느다란 검은색 턱수염 무늬가 있다. 몸 아랫면은 흰색이고, 옆구리와 넓적다리에 얼룩이 있다. 암컷의 몸 윗면도 청회색이지만 수컷보다 빛깔이 덜 고르고, 깃털 테두리가 갈색이다. 몸 아랫면은 점무늬로 얼룩덜룩하고, 옆구리와 넓적다리 쪽의 점무늬는 좀 더 길어 띠무늬처럼 보이기도 한다. 


래너매(출처 아카이브)


래너매는 주로 어스름할 때 활동하면서 비둘기와 같은 소형 조류를 먹지만 설치류나 박쥐, 파충류, 때때로 죽은 동물도 먹는다. 사막에서는 거미나 전갈도 잡아먹는다. 


열대조 온실의 해리스매


해리스매(Harris's Hawk, ハリスホーク, 학명 Parabuteo unicinctus)는 매목 수리과의 새다. 미국 남서부에서 아르헨티나 남부와 칠레에 이르는 지역에 분포한다. 사바나·잡목지대나 선인장 사막, 강가의 나무가 있는 곳 등지에 서식하는 텃새다. 둥지는 주로 사구아로 선인장(Saguaro Cactus)이나 메스키트 나무(Mesquite Tree)에 튼다. 도시에서는 미루나무나 철목(鐵木, ironwood), 야자나무, 전신주에서도 둥지를 찾아볼 수 있다. 먹이는 소형 포유류, 조류, 도마뱀을 잡아먹는다. 수명은 14년 11개월까지 생존한 기록이 있다. 


해리스매(출처 Eric Gofreed)


해리스매는 몸길이 45~59cm, 날개 편 길이 92~121cm, 꼬리길이 19~27cm이다. 암컷이 수컷보다 약간 크다. 날개는 노(櫓) 모양이고, 꽁지와 다리가 길다. 전체적으로 거무스름하거나 거뭇거뭇한 갈색이고, 어깨와 넓적다리, 날개덮깃 아랫면은 적갈색이다. 꽁지는 시작 부분과 끝이 희고, 가운데는 거무스름하다. 위꼬리와 아래꼬리덮깃은 흰색이다. 


해리스매는 대개 일부일처제로 번식한다. 알은 암컷과 수컷이 교대로 품는다. 서식지 환경이 나쁘면 일처다부제 번식(simultaneous polyandry)도 한다. 이때는 암컷이 알을 품고 있으면 두 마리의 수컷이 함께 암컷에게 먹이를 물어다 준다. 


중앙온실 맹금류 사육장의 투르크메니안수리부엉이


중앙온실 상부에는 올빼미 사육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투르크메니안수리부엉이(Turkmaian Eagle Owl,トルクメニアンワシミミズク, 학명 Bubo bubo turcomanus)는 수리부엉이(Eurasian Eagle Owl, 학명 Bubo bubo)의 아종이다. 야생에서 카자흐스탄과 그 주변 나라에 분포한다. 주로 바위 절벽이나 물가의 큰 나무 위에 둥지를 튼다. 투르크메니안수리부엉이의 크기는 수리부엉이보다 약간 작다. 먹이는 설치류, 산토끼, 조류, 파충류, 개구리, 큰 곤충, 지렁이 등을 잡아먹는다. 때로는 썩은 고기도 먹는다.


수리부엉이는 올빼미과(Strigidae)과의 새이며, 대한민국 천연기념물 제324-2호로 지정되어 있다. 서식지는 시베리아 북부 지역과 캄차카 반도를 제외한 유라시아 대륙과 아프리카 북부, 사할린 등지에 분포한다. 한반도에서는 울릉도, 흑산도 등 일부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섬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 서식하는 텃새다. 아종은 16~17종이 있다. 아종 Bubo bubo kiautschensis는 한국, 중국 간쑤성(甘肅省) 남부에서 산둥성(山東省), 쓰촨성(四川省), 윈난성(雲南省), 광둥성(廣東省) 일대에 분포한다. 


주로 암벽이 많은 산림지에서 서식하는 수리부엉이는 야행성으로 주로 밤에 활동하며 꿩이나 토끼, 다람쥐, 쥐, 곤충, 양서류, 파충류 등을 먹이로 삼는다. 둥지는 주로 바위 절벽에 만든다. 암컷은 2월에 흰색 알을 2~3개 낳으며, 포란기간은 36~37일이다. 수컷은 둥지 지키는 일과 먹이 공급을 한다. 


수리부엉이(출처 야생조류 필드 가이드)


수리부엉이의 크기는 약 60~75cm 정도로 국내에 서식하는 올빼미과 조류 중 가장 크다. 긴 갈색 귀깃이 있으며, 홍채는 노란색이다. 전체적으로 갈색에 검은색 세로 줄무늬와 가로 줄무늬가 복잡하다. 얼굴은 갈색이며, 가늘고 검은 털이 동심원 또는 방사형으로 나 있다. 날개는 폭이 넓다. 꼬리는 갈색이고 약간 짧다.


중앙온실 맹금류 사육장의 갈색섬수리부엉이


갈색섬수리부엉이(Buffy fish owl, マレーウオミミズク, 학명 Ketupa ketupu)는 말레이섬수리부엉이(Malay fish owl)라고도 한다. 갈색섬수리부엉이는 섬수리부엉이류(fish owl)에 속하는 새다. 섬수리부엉이류는 올빼미목 올빼미과에 속하는 야행성 맹금류로 주로 물가에 살면서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작은 포유류나 조류 등도 먹는다. 아시아의 몇몇 종은 섬수리부엉이속에 속하고, 아프리카의 몇몇 종은 아프리카섬수리부엉이속(Scotopelia)에 속한다. 


갈색섬수리부엉이(출처 위키백과)


갈색섬수리부엉이는 지중해 동부에서 인도, 미얀마,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파푸아 뉴기니, 브루나이 등 동남아시아와 호주, 타이완, 일본에 걸쳐 분포한다. 펠섬수리부엉이는 주로 아프리카의 사하라 사막 주변에 분포하는데, 몸길이가 50~60㎝ 정도이다. 등에는 갈색 줄무늬가 있으며, 배는 주황색의 점과 V형의 무늬가 있다. 깃털이 많이 나 있으며, 귀깃은 없고 머리가 둥글다.


중앙온실 맹금류 사육장의 벵갈수리부엉이


벵갈수리부엉이(Bengal Eagle Owl, ベンガルワシミミズク, Bubo bengalensis)는 인도의 벵갈 지역에 분포하는 야행성 조류다. 한국에서는 비교적 드문 텃새다. 몸길이는 약 70cm이다. 깃털은 진한 갈색에 검정색 세로 줄무늬가 있고, 눈은 붉은색이다. 귀깃의 크기는 칡부엉이(Long-eared owl, 학명 Asio otus)의 두 배나 된다. 1982년 11월 4일 천연기념물 제324호로 지정되었고, 2012년 5월 31일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벵갈수리부엉이(출처 위키백과)


벵갈수리부엉이는 어두워지면 활동을 시작하여 새벽 해가 뜰 무렵까지 활동하면서 꿩, 산토끼, 쥐, 개구리, 뱀, 도마뱀 등을 잡아먹는다. 바위 절벽에 둥지 없이 한배에 2∼3개의 알을 낳는다. 알을 품는 기간은 34∼36일, 새끼의 성장 기간은 35일이다.   


중앙온실 맹금류 사육장의 점박이수리부엉이


점박이수리부엉이(Spotted Eagle Owl, アフリカワシミミズク, Bubo africanus)는 아프리카 지역에 분포한다. 아프리카에 사는 수리부엉이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종이다. 벵갈수리부엉이 다음으로 작은 중형종 수리부엉이다. 깃털은 회색과 탁한 갈색이 있다. 


점박이수리부엉이와 관련된 이야기가 전한다. 남아공에서 어떤 사람이 다친 점박이수리부엉이를 데려다가 치료해준 뒤 다시 야생으로 돌려보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이 부엉이는 자신을 돌봐준 사람의 집에 종종 찾아와 뱀이나 쥐 등을 두고 가곤 했다. 이를 본 사람들은 은혜를 갚은 수리부엉이라고 칭찬했다. 이 수리부엉이는 그 사람이 키우던 고양이와도 먹이를 나눠먹을 정도로 친하게 지냈다고 한다.


회색수리부엉이(출처 나무위키)


점박이수리부엉이는 회색수리부엉이(Greyish eagle-owl, 학명 Bubo cinerascens)와 매우 비슷하게 생겼다. 회색수리부엉이는 점박이수리부엉이와 닮은데다가 같은 아프리카 지역에 서식하는 점 때문에 근연종(近緣種)으로 여겨지는 중형종 수리부엉이다. 하지만 회색수리부엉이는 대부분의 올빼미속(Strix)처럼 눈이 전부 검은색이다. 


중앙온실 맹금류 사육장의 아프리카올빼미


아프리카올빼미(African wood owl, アフリカヒナフクロウ, Strix woodfordii)는 올빼미목 올빼미과에 속하는 새이다.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에 널리 퍼져 있다. 아종에는 Strix woodfordii woodfordii, STRIX woodfordii nuchalis, Strix woodfordii umbrina, Strix woodfordii nigricantior 등 4종이 있다. 


아프리카올빼미(출처 FactZoo.com)


아프리카올빼미의 머리는 크고 둥글며, 귀깃은 없다. 눈은 크고 검은색이고, 눈썹은 흰색이다. 머리와 목은 엷은 고동색이며, 배 아래로 내려갈수록 엷어진다. 목덜미부터 등, 날개는 갈색이다. 몸길이는 30~35cm이며, 몸무게는 240~350g이다.  


중앙온실 맹금류 사육장의 큰소쩍새


큰소쩍새(Indian scops owl, インドオオコノハズク, Otus bakkamoena)는 올빼미목 올빼미과 소쩍새속의 새다. 동남아시아, 한국, 중국 동북부, 러시아 우수리 지방, 사할린 섬,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한국에서 이 새는 1982년 천연기념물 제324-7호로 지정되었다. 일부 무리는 텃새지만, 겨울에는 북쪽 지방에서 번식한 집단이 남쪽 지방으로 내려온다. 


몸길이는 약 24cm, 날개길이는 약 50~60cm이다. 등과 날개는 회색 또는 갈색이다. 가슴과 배는 담황색이며, 검은색 줄무늬가 있다. 뒷목에는 두 줄의 가로테가 있고, 다리와 발은 발가락이 시작되는 부위까지 털이 덮여 있다. 눈은 붉은 황갈색이고, 귀깃이 있다. 발톱과 부리는 날카롭다.


큰소쩍새(출처 Pinterest)


큰소쩍새(출처 위키백과)


큰소쩍새는 5∼6월에 나무구멍에 4∼5개의 알을 낳는다. 먹이는 작은 새나 작은 짐승, 양서류, 게류 등을 잡아먹는다. 거미 등 곤충류도 먹는다. 먹이의 오염으로 번식력이 저하되고 있으며, 서식지의 파괴와 인간에 의한 남획 등으로 생존이 위협받고 있다.


중앙온실 맹금류 사육장의 작은수리부엉이


작은수리부엉이(Lesser horned owl, Magellanic horned owl, マゼランワシミミズク, Bubo magellanicus)는 칠레, 아르헨티나, 페루, 볼리비아 등 남아메리카 지역에 서식하는 중형종으로 마젤란수리부엉이라고도 한다. 미국수리부엉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몸집이 조금 작은 편이다. 서식지는 숲이나 농경지, 초원 등 다양하다. 먹이는 주로 밤에 설치류, 새, 곤충 등을 잡아먹는다.


작은수리부엉이(출처 HBW Alive)


크기는 약 45cm이다. 날개가 넓고, 머리가 큰 편이며, 귀깃이 솟아 있다. 깃털은 주로 회색 또는 갈색이다. 정수리와 날개는 짙은 갈색이고, 배는 엷은 회갈색을 띠고 있다. 가슴에는 짙은 갈색의 얼룩무늬가 있다. 눈 주위에는 검은색 테두리가 있다. 


중앙온실 광장의 케이프수리부엉이


중앙온실 광장에는 케이프수리부엉이(Cape Eagle Owl, ケープワシミミズク, Bubo capensis)가 나무토막 위에 앉아 있었다. 발에는 쇠사슬이 채워져 있었다. 움직이지도 못하고 관광객들의 구경거리가 되어 하루종일 묶여 있어야 하는 케이프수리부엉이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아팠다. 

  

케이프수리부엉이는 주로 남부 아프리카와 동부 아프리카, 남아공의 이스턴케이프 주, 아라비아 반도 남부에 분포한다. 산악지대, 언덕이 많은 구릉지의 삼림이나 초원에 서식한다.사람들이 사는 지역에 출몰하기도 하는데, 이는 마을이나 도시에 많이 사는 바위비둘기(Rock Pigeon)를 잡아먹기 위해서다. 


케이프수리부엉이(출처 나무위키)


아프리카점박이수리부엉이(출처 나무위키)


케이프수리부엉이의 크기는 46~61cm로 중형 부엉이들 중에서 비교적 큰 편이다. 가슴과 배의 무늬 때문에 종종 아프리카점박이수리부엉이(African Spotted eagle-owl, 학명 Bubo africanus)와 혼동하기도 한다. 아종으로 맥킨더수리부엉이(Mackinder's eagle-owl, 학명 Bubo mackinderi)가 있다. 망토수리부엉이(학명 Bubo capensis)와 Bubo dilloni도 아종이다.  


중앙온실 광장의 갈색올빼미


갈색올빼미(Brown Wood-owl, 褐林鴞, オオフクロウ, Strix leptogrammica)도 쇠사슬에 묶인 채 우두커니 앉아 있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도 도통 무관심이었다. 영양 상태도 좋지 않은 듯 깃털이 엉성하고 부스스했다.  


갈색올빼미는 인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타이완, 중국 남부 등지에 분포한다. 울창한 산림에 서식하면서 나무 구멍에 둥지를 트는 희귀한 새다. 습성은 야행성이며, 주로 작은 포유동물이나 새, 파충류 등을 잡아먹고 산다.


갈색올빼미(출처 위키백과)


갈색올빼미의 크기는 45~57cm로 중형종 올빼미다. 머리와 목덜미, 등, 날개는 진한 갈색을 띠고 있다. 날개에는 불규칙한 흰색 무늬, 가슴과 배에는 갈색 줄무늬가 있다. 줄무늬는 가슴 부위가 더 진한 색이다. 얼굴은 갈색이거나 불규칙하며, 흰색을 띠기도 한다. 눈은 진한 갈색이다. 


중앙온실 광장의 가면올빼미


중앙온실 광장에는 마치 가면을 쓴 것처럼 아주 특이하게 생긴 가면올빼미(Eastern Grass Owl, ヒガシメンフクロウ, 학명 Tyto longimembris) 한쌍이 횃대에 앉아 있었다. 이들의 발에도 쇠사슬이 채워져 있었다. 안내문에는 원숭이올빼미(Barn Owl, メンフクロウ, 학명 Tyto alba)라고 적혀 있었는데, 원숭이올빼미도 가면올빼미의 한 종류다.   


가면올빼미는 올빼미목(Strigiformes) 가면올빼미과(Tytonidae) 가면올빼미속(Tyto)의 새다. 헛간올빼미나 외양간올빼미라고도 하는데, 20종류가 넘을 만큼 다양한 종이 있다. 인도에서 베트남, 중국 남동부, 타이완, 필리핀, 셀레베스, 소순다 열도, 뉴기니 남부, 오스트레일리아, 피지 섬 등지에 분포한다. 한국에서는 2003년 12월 25일 대흑산도에서 수컷의 사체가 발견되기도 했다. 원래는 텃새이지만 먹이를 찾아 방랑하는 특성이 있다.


가면올빼미는 다른 올빼미류와 달리 키가 큰 풀이 자라는 개방된 풀밭에 서식한다. 둥지는 땅 위에 튼다. 야행성이지만 간혹 낮에도 활동한다. 낮게 날다가 갑자기 초지 위로 뛰어들어 쥐나 두더지 등 설치류, 작은 동물, 곤충 등을 잡아먹는다. 


가면올빼미의 크기는 32~40cm 정도이다. 하지만 날개를 펴면 1m가 넘어간다. 얼굴은 넓적하고 하트 모양으로 생긴 것이 특징이다. 깃털 색은 앞쪽이 하얀색, 뒷쪽이 노란색~갈색~흑갈색 계열인 것이 대부분이지만, 일부 종류는 얼굴이 갈색인 계통도 있다. 안반은 흰색 또는 연한 황갈색이며, 눈 앞쪽으로 깃이 있다. 머리는 진한 흑갈색으로 등과 같은 색이다. 옆목에서 가슴까지는 흰색 또는 연한 황갈색이며, 작고 둥근 흑갈색 반점이 흩어져 있다. 배는 흰색이며, 작은 흑갈색 반점이 있다. 부리는 연한 살구색이다. 부척(跗蹠)은 길고 중앙부까지 흰색 깃이 덮여 있다. 꼬리는 짧다. 


가면올빼미의 종류에는 큰검정올빼미(Tyto tenebricosa), 작은검정올빼미(Tyto multipunctata), 오스트레일리아가면올빼미(Tyto novaehollandiae), 황금색가면올빼미(Tyto aurantia), 작은가면올빼미(Tyto sororcula), 마누스가면올빼미(Tyto manusi), 탈리아부가면올빼미(Tyto nigrobrunnea), 미나하사가면올빼미(Tyto inexspectata), 술라웨시가면올빼미(Tyto rosenbergii), 원숭이올빼미(Tyto alba), 잿빛얼굴올빼미(Tyto glaucops), 붉은올빼미(Tyto soumagnei), 아프리카풀올빼미(Tyto capensis), 오스트랄라시아풀올빼미(Tyto longimembris) 등이 있다. 마쓰에 포겔 파크에 있는 가면올빼미는 원숭이올빼미와 가장 유사하다. 


중앙온실 광장의 수리부엉이


화원 광장에는 수리부엉이처럼 보이는 새가 쇠사슬에 묶인 채 지나가는 사람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앉아 있었다. 수리부엉이 중에서도 어떤 종인지는 잘 모르겠다. 유라시안수리부엉이(Eurasian Eagle Owl, 학명 Bubo Bubo)와 가장 비슷한데, 혹시 그 새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유라시안수리부엉이(출처 나무위키)


유라시안수리부엉이는 한국에서 가장 흔한 수리부엉이다. 수리부엉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새가 바로 이 새다. 수리부엉이 중 가장 큰 대형종이다. 깃털 색은 회색에서 갈색, 고동색까지 있다. 키는 56~75cm로 다양하며, 날개를 펴면 131~188cm에서 최대 기록으로는 2m까지 있다. 덩치가 큰 만큼 힘도 세서 다른 맹금류를 사냥하거나 죽일 수 있다. 지능이 높고 민첩해서 훈련도 시킬 수가 있다.  


중앙온실 광장의 검은수리부엉이


검은수리부엉이(Verreaux's eagle owl, クロワシミミズク, Bubo lacteus)는 지쳤는지 만사가 다 귀찮은 듯 눈을 꼭 감고 있었다. 떠나온 고향을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머리털도 부스스해서 귀깃이 있는지 구별할 수조차 없었다. 언뜻 보아도 건강 상태가 염려스러웠다. 


검은수리부엉이(출처 나무위키)


검은수리부엉이는 밀키수리부엉이(Milky eagle owl), 자이언트수리부엉이(Giant eagle owl)이라고도 한다.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에 널리 분포한다. 주로 건조하고 나무가 우거진 사바나에 서식한다. 크기는 66cm 정도이며,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종이다. 머리는 까만색이고, 귀깃이 나 있다. 깃털 색은 주로 검은색에 가까운 회색이며, 다른 수리부엉이와 달리 밝은 분홍색 눈꺼풀이 특징이다. 발가락에는 짧은 솜털이 있다. 발톱이 매우 강력해서 포유동물을 사냥하며, 새와 곤충도 먹이로 삼는다.


마쓰에 포겔 파크에 와서 특히 열대 조류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고 간다. 다음에 다시 오게 된다면 좀더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돌아볼 생각이다. 여행은 공부다.


2018. 1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