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8일 목요일 저녁 7시 반 충주시 문화회관에서 충주시립 우륵국악단 제63회 정기연주회 '春光旅情(춘광여정)'이 열렸다. 경기민요 황효숙 명창의 초대로 우륵국악단의 '春光旅情(춘광여정)'을 함께 했다.
충주시립 우륵국악단 공연 장면
첫 번째 순서는 이동훈 지휘, 우륵국악단 연주로 '매화, 봄 향기 속으로'를 들려 주었다. 오랜만에 듣는 국악관현악 연주에 귀가 호강을 많이 했다. 다음은 이수은의 가야금과 우륵국악단이 '김윤덕류 가야금 산조 협주곡'을 연주했다. 가야금의 선율이 봄밤의 향연을 수놓았다.
가야금 산조 협주곡이 끝나자 김태우의 단소와 우륵국악단의 단소협주곡 '초소의 봄'이 이어졌다. 단소의 청아하면서도 현란한 연주는 관객들의 숨마저 막히게 했다. 단소가 이런 악기였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어진 순서는 황효숙, 이선영, 함영희, 공윤주 명창이 함께 '뱃노래' 등 흥겨운 경기민요를 들려 주었다. 우륵국악단 단원이기도 한 황효숙 명창은 중요국무형문화재 경기민요 전수자이기도 하다.
공윤주, 이선영, 황효숙, 함영희 명창의 경기민요 연창 장면
이어진 순서는 윤은화의 양금과 우륵국악단의 양금협주곡 '바람의 노래'였다. 양금 연주는 처음 듣는 것이었다. 윤은화의 파워 넘치는 양금 연주는 보는 이로 하여금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마지막으로 우륵국악단의 '오케스트라 아시아를 위한 뱃노래'가 피날레를 장식했다. 관객들의 열렬한 박수로 우륵국악단은 앵콜곡 '벚꽃 엔딩'을 더 들려 주었다. 국악관현악으로 듣는 '벚꽃 엔딩'은 느낌이 새로웠다.
'春光旅情(춘광여정)'은 너무 좋은 공연이었다. 해금 꿈나무라서 그런지 공연 내내 해금 연주자에게 자주 눈길이 갔다. 언제나 우륵국악단 해금 연주자처럼 연주할 수 있을까?
경기민요 황효숙 명창과 함께
'春光旅情(춘광여정)'은 무료 공연임에도 연주가 너무나 훌륭했다. 하지만 주위를 돌아보니 객석에 빈자리가 꽤 많이 눈에 띄었다. 이렇게 좋은 공연, 그것도 무료 공연인데도 말이다. 충주가 유서깊은 교육 문화의 도시라고들 한다. 하지만 막상 국악 연주 같은 공연장에 가보면 그 말이 빈말임을 알 수 있다.
음악이 없다면 세상은 사막처럼 삭막할 것이다. 우리네 인생도 마찬가지다. 음악은 아름다운 영혼의 소리다. 그 아름다운 영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안다면 인생이 한층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2019. 4. 18.
'충주사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연수동에서 발간하는 신문 '연원마을' (0) | 2019.05.31 |
---|---|
봄밤 우리 동네 포장마차 나들이 (0) | 2019.04.19 |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기 추모 칸타타 (0) | 2019.01.10 |
사물놀이 40주년 기념공연 '소리를 보다' (0) | 2018.11.06 |
충주에도 평화의 소녀상이 세워진다 (0) | 2018.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