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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내셔널스 창단 50년만에 휴스턴 애스트로스 꺾고 월드 시리즈 처음 우승

林 山 2019. 10. 31. 23:03

워싱턴 내셔널스가 창단 50년만에 처음으로 미국 프로야구 월드 시리즈(7전4승제) 정상에 올랐다. 내셔널스는 31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월드 시리즈 7차전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6-2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월드 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창단 50년만에 월드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워싱턴 내셔널스


미국 수도 워싱턴 D.C.를 연고로 한 메이저 리그 팀이 월드 시리즈에서 우승한 것은 1924년 이후 95년만의 일이다. 1969년 창단한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후신인 워싱턴 내셔널스는 몬트리올 시절 포함 창단 최초로 월드 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2005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워싱턴 D.C.로 홈을 옮긴 지 14년만이다. 워싱턴은 또 원정경기에서만 4승을 거두며 챔피언에 오른 사상 첫 메이저 리그 팀이 됐다.


월드 시리즈 MVP 워싱턴 내셔널스의 선발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월드 시리즈 최우수선수상(MVP)은 2차전과 6차전에 선발 등판해 2승을 거둔 워싱턴 내셔널스의 선발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에게 돌아갔다. 그는 월드 시리즈에서 14⅓ 이닝 4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2.51의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워싱턴 내셔널스는 7차전에서 전 사이영상 수상자인 맥스 셔저가 선발로 등판했지만 6회까지 0-2로 끌려갔다. 휴스턴 선발 제인 그레인키를 상대로 좀처럼 안타를 뽑아내지 못하던 내셔널스는 7회 앤서니 렌던이 첫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막혔던 타선이 폭발했다. 휴스턴은 그레인키가 후안 소토에게 볼넷을 내주자 불펜투수 윌 해리스를 올렸지만 오히려 패착이 됐다.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하위 켄트릭이 해리스로부터 역전 2점 홈런을 뽑아내 단숨에 전세를 뒤집었다. 워싱턴 내셔널스는 8회에도 소토의 적시타로 4-2로 달아났고, 9회에도 애덤 이튼의 2타점 안타로 2점을 추가해 월드 시리즈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보았다. 내셔널스는 2014년 샌프란시스코 이후 5년만에 와일드 카드 팀으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해 월드 시리즈 우승을 거둔 팀이 됐다.


월드 시리즈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는 워싱턴 내셔녈스 감독 데이브 마르티네즈


워싱턴 내셔널스는 내셔널 리그 와일드 카드결정전(단판 승부)에서 밀워키 브루어스를 4-3으로 꺾고 디비전 시리즈(5전3승제)에 올랐고, 강력한 우승 후보인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를 3승2패로 물리쳤다. 내셔널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7전4승제)에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4전 전승으로 물리치고 팀 창단 처음으로 월드 시리즈에 진출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올해 메이저 리그 최다승(107승55패)을 거뒀지만 워싱턴 내셔널스의 돌풍에 밀려 2년만에 정상 탈환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