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뉴스 헤드라인

2019. 11. 10. BBC 월드 뉴스 헤드라인

林 山 2019. 11. 10. 13:07

1. Berlin Wall anniversary: Merkel warns democracy is not 'self-evident'. German Chancellor Angela Merkel has warned against taking democracy for granted, at a ceremony marking the 30th anniversary of the Berlin Wall's fall.


베를린 장벽붕괴 30주년, 메르켈 독일 총리 민주주의 당연시 풍조 경고~!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을 맞아 남겨진 장벽에 장미꽃을 꽂는 독일 시민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 기념일인 9일(현지시간) "장벽의 붕괴는 자유를 제약하고 사람들을 못 들어가게 하는 장벽이 너무 높고 두껍더라도 결국 뚫린다는 가르침을 준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베를린 장벽 기념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장벽이 무너지기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누구도 이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베를린 장벽의 붕괴 기념일이 행복한 순간의 기억이지만, 한편으로 현재 마주하고 있는 증오와 인종차별, 반유대주의에 맞서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은 민주주의와 자유, 인권, 관용을 지켜내야 한다"면서 "이런 가치는 항상 존중되고 보호되어야 한다. 자유는 당연히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옛 동독지역 출신인 메르켈 총리는 베를린 장벽을 넘어 서베를린으로 탈출하려다 동독 경비병의 총격에 숨진 동독 시민들을 추모했다. 옛 서독지역 함부르크에서 1954년 태어난 메르켈 총리는 생후 3개월 만에 목사인 아버지를 따라 동독으로 이주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옛 동독과 서독 지역 간의 격차 해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격차를 해소하는 데 반세기가 더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동서 지역 모두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우리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행사에는 폴란드, 슬로바키아, 체코, 헝가리, 이탈리아 등의 정상들도 참석했다. 기념식에서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은 "동유럽에서 평화혁명을 이뤄낸 폴란드와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의 자유에 대한 의지와 용기가 없었다면, 독일 통일은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독일, 헝가리, 폴란드, 슬로바키아, 체코 대통령


기념식에 참석한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은 베를린 장벽 붕괴를 "독일, 전 세계를 위한 역사의 새로운 길의 시작이자 자유의 여명"이라며 "분단과 증오의 벽이 없는 유럽은 시민이 스스로 운명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기회를 준다"고 말했다


베를린에서는 이날 저녁 동서 베를린의 경계에 있었던 브란덴부르크문에서 장벽 붕괴 30주년 기념 공연이 열렸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도 참석했다. 공연에서는 독일의 세계적인 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의 지휘 아래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심포니가 연주하고, 독일의 유명 뮤지션들도 출연했다.


2. Australia bushfires: Three dead and thousands forced from homes. At least three people are dead and four missing in "unprecedented" bushfires in Australia.


호주 산불 확산, 3명 사망 4명 실종 30명 부상~!


호주 산불 위성사진


BBC는 9일(현지시간) 호주 동부에서 대형 산불로 최소 3명이 사망하고 수천 명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 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주부터 동시다발로 발생한 산불로 3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으며, 소방관을 포함한 30여명이 다쳤다.


당국은 "실종자와 사상자 수가 늘어날 것으로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불로 인해 NSW 주에서 이틀 새 주택 150채 이상이 파괴됐다. 일부 지역은 피해집계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번지는 불길 탓에 주민이 집에 발이 묶였다는 신고가 들어오고 있으며, 소방 인력이 접근하기도 어렵고, 구조하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현재 NSW 주에서만 산불 70여 건이 진행 중이다. 세인 피츠시몬스 NSW 주 산불방재청장은 이번 산불이 근래 발생한 산불 중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호주 산불


북동부 퀸즐랜드 주에서도 산불 피해가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퀸즐랜드 주 남동부에 자리한 3개 마을에서 주민 6천여 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산불이 주로 가뭄 지역에서 발생한 데다, 거센 돌풍과 35도에 이르는 폭염으로 인해 당국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산불로 인한 피해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3. UK's credit rating could be downgraded, says Moody's. The UK's credit rating could be downgraded, according to ratings agency Moody's, which says Brexit has caused "paralysis in policy-making".


무디스, 영국 국가신용등급 전망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


BBC는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8일(현지시간) 영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변경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현재 Aa2인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조만간 Aa3로 하락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영국의 국가신용등급은 2013년 가장 높은 수준인 Aaa에서 Aa1으로, 2017년 다시 Aa2로 낮아졌다. 이는 프랑스와 같은 수준이지만 Aaa인 독일에 비해서는 두 단계 낮다.


무디스는 등급 전망 조정 배경으로 브렉시트 불확실성, 높은 수준의 공공차입을 지적했다. 무디스는 "브렉시트가 더는 논쟁적인 사안이 되지 않더라도 영국의 입법, 정책이 다시 이전의 단결되고 예측가능한 접근법을 회복한다고 가정하는 것은 낙관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영국이 일단 유럽연합(EU)을 탈퇴하더라도 향후 무역협정 협상에서 상당한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당분간 불확실성이 지속한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80%가 넘는 1조8천억 파운드(약 2,668조 원) 규모의 공공채무 역시 더 증가할 위험이 있고, 이 때문에 영국 경제는 이전에 추정한 수준보다 충격에 더 민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12월 총선을 앞두고 집권 보수당과 제1야당인 노동당은 앞다퉈 차입을 통한 재정지출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무디스는 "현재의 정치적 분위기에서 채무를 줄이기 위한 재정 정책을 요구하는 의미 있는 압력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도 지난달 영국이 '노 딜'(no deal) 브렉시트를 한다면 현재 AA인 국가신용등급을 낮출 것이라고 예고했다. S&P 역시 브렉시트와 관련한 우유부단한 태도 탓에 정부가 마비될 우려가 커졌다고 지적했다.


4. Ayodhya verdict: Indian top court gives holy site to Hindus. The disputed holy site of Ayodhya in northern India should be given to Hindus who want a temple built there, the country's Supreme Court has ruled.


인도 대법원, '아요디아 사원분쟁' 힌두교 손 들어줘~!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 아요디아 시 소재 힌두교-이슬람교 분쟁 사원


인도 대법원이 힌두교와 이슬람교의 '아요디아 사원 분쟁'에서 힌두교의 승리를 선언해 유혈 충돌 재발 우려가 커졌다. 9일 인도 대법원은 "아요디아 사원 부지는 본래 힌두교 소유"라며 "부지 2.77에이커(1만1천㎡) 전체를 힌두교 측에 주고, 이슬람교 측은 모스크를 짓기 위한 5에이커(2만㎡)의 대체부지를 받을 것"이라고 판결했다.


2010년 고등법원은 소송 대상 부지를 힌두교와 이슬람 단체 간에 2대 1로 나누라고 판결했는데, 이러한 분할판결은 잘못됐다고 판단했다. 이날 판결은 대법관 5명이 만장일치로 선고했다.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 주 아요디아 시는 인도 종교 갈등의 진원지로 꼽힌다. 힌두교는 이곳이 비슈누신의 7번째 화신인 라마의 탄생 성지이며, 본래 사원이 있었는데 16세기 초 무굴제국 초대 황제 바부르가 그 자리에 '바브리 이슬람사원'을 세웠다고 주장한다. 라마는 인도에서 이상적인 지도자상을 상징하며 인도인이 가장 사랑하는 신 중 하나다.


힌두교는 이곳에 라마 사원을 세워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이슬람교는 라마 탄생지인지 확실하지 않다고 맞서왔다. 1992년 과격 힌두교도들이 바브리 모스크를 파괴하면서 양측 유혈 충돌이 벌어져 2천여 명이 숨졌다.


양측은 2002년 소송을 제기했고, 2010년 인도 고등법원이 완전히 이긴 쪽도 진 쪽도 없는 판결을 내리자 이들은 대법원에 상고했다. 이날 대법원은 "고고학 조사 결과 바보리 사원 구조물 아래에 힌두교 사원 유적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왔다"며 "힌두교 사원을 세울 수 있도록 해당 부지를 신탁에 넘길 것"이라고 판결했다.


인도 대법원의 판결이 선고된 뒤 무력 충돌 등 '후폭풍'이 우려된다. 인도 경찰은 전국의 보안을 강화하는 한편 뉴델리의 대법원 주변과 아요디아 시에 수천 명의 경찰을 배치했다. 또, SNS에 충돌을 선동하는 글을 게시한 사람 등 500명 이상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판결 선고 후 대규모 충돌에 대비해 임시 구치소로 쓸 학교 여러 곳도 확보했다"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앞서 트위터에 "대법원이 어떤 판결을 내리든 누군가의 승리나 패배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선고가 인도의 평화와 단결을 강화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5. Kartarpur corridor: India pilgrims in historic visit to Pakistan temple. A historic corridor to one of Sikhism's holiest shrines is now open, allowing Indian pilgrims rare visa-free access to the site in Pakistan.


인도 시크교도 순례자들, 역사적인 카르타르푸르 회랑 파키스탄 사원 방문~!


파키스탄 카르타르푸르의 시크교 대표 성지 구르드와라 다르바르 사히브


카슈미르 영유권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인도와 파키스탄이 양국 국경을 관통하는 '시크교 순례길'을 9일 개통했다. 4.2㎞ 길이의 이 길은 인도 펀자브 주 지역에서 파키스탄 쪽 카르타르푸르의 시크교 대표 성지 '구르드와라 다르바르 사히브'를 연결한다.


카르타르푸르는 시크교의 교조 나나크가 16세기에 생애 마지막 18년을 보낸 곳이다. 이곳의 성전은 시크교도라면 누구나 방문을 원한다. 하지만,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분리 독립한 뒤 인도 쪽 시크교도들은 비자발급 문제 등으로 방문이 어려웠다.


양국은 나나크 탄생 550주년을 맞아 회랑을 개통하고, 하루 5천명의 인도 시크교도가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이날 700명 이상의 시크교도가 순례길을 통과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순례길 개통식에서 "인도 시크교도들이 성지를 방문할 수 있도록 협조해준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국은 올해 2월 카슈미르 지역을 둘러싸고 전투기를 동원해 군사적 충돌을 벌인 뒤 갈등이 고조된 상태라 이번 개통식이 양국 화해의 물꼬를 틀지 주목받고 있다. 인도는 지난 8월 5일 자국령 잠무-카슈미르 주의 자치권을 박탈했다. 파키스탄은 인도와 외교 관계를 격하하고, 양자 무역을 중단하는 한편 국제사회에 '인도가 인권침해를 자행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