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5일 밤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O2 아레나 센터 코트에서 벌어진 ATP 파이널스(총상금 900만 달러) 안드레 애거시 조 조별 리그 3차전에서 스페인의 '흙신' 라파엘 나달(33, 세계 1위)이 그리스의 신예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1, 세계 6위)를 2-1(6-7, 6-4, 7-5)로 누르고 2승1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순위에서 조 3위로 밀려 4강전 진출에는 실패했다.
조별 리그 3차전에서 승리하고도 4강전 진출에 실패한 라파엘 나달
16일 새벽 5시 센터 코트에서 벌어진 애거시 조 조별 리그 3차전 마지막 경기에서 독일의 알렉산더 츠베레프(22, 세계 7위)는 러시아의 다닐 메드베데프(23, 세계 4위)를 2-0(6-4, 7-6)으로 이기고 2승1패를 기록하면서 조 2위로 4강전에 진출했다.
치치파스는 16일 밤 11시 센터 코트에서 비외른 보리 조 2위로 올라온 테니스 황제 스위스의 로저 페더러(38, 세계 3위)와 준결승전을 벌이게 된다. 페더러는 세르비아의 노박 조코비치(32, 세계 2위)를 2-0(6-4, 6-3)으로 격파하고 2승1패를 기록하며 조 2위로 4강전에 진출했다.
츠베레프는 17일 새벽 5시 센터 코트에서 보리 조 조별 리그 1위로 올라온 오스트리아의 도미닉 팀(26, 세계 5위)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팀은 조별 리그 3차전에서 이탈리아의 마테오 베레티니(23, 세계 8위)에게 0-2(6-7, 3-6)으로 져 2승1패를 기록했지만 세트 득실에서 페더러에 앞서 조 1위를 확정지었다.
메드베데프를 이기고 조 2위로 준결승전에 진출한 츠베레프
나달은 치치파스를 이기고도 4강전 진출에는 실패했다. 치치파스, 츠베레프와 각각 2승1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세트 득실에서 밀려 조 3위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나달의 4강전 진출 실패는 이달 초 ATP 투어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 준결승을 앞두고 입은 복부 근육 부상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나달은 비록 준결승전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2008년과 2010년, 2013년, 2017년에 이어 통산 5번째의 연말 세계 1위에 오르는 영예를 누리게 됐다. 조코비치도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만약 조코비치가 2019 ATP 파이널스에서 우승하면 연말 세계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었다.
조코비치는 2011년과 2012년, 2014년, 2015년, 2018년 등 통산 5회 연말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페더러는 2004년, 2005년, 2006년, 2007년, 2009년 등 통산 연말 세계 1위 5회를 기록하고 있다. 2004년부터 2019년까지 연말 세계 1위는 나달, 조코비치, 페더러, 영국의 앤디 머리 등 이른바 '빅 4'가 독점했다. 2016년에만 머리가 연말 세계 1위를 가져갔다. 이로써 현역 선수 세계 연말 순위 1위 기록은 나달, 조코비치, 페더러가 각각 5회로 동률을 이루게 됐다.
일본 기업 니토가 후원하는 ATP 파이널스 우승 상금은 2018년 기준 250만 9,000달러(약 28억 4,000만 원)였다. 2018년 기준 이 대회 단식 최다 우승자는 통산 6회의 우승을 거둔 로저 페더러이며, 복식 최다 우승팀은 통산 7회의 우승을 거둔 미국의 피터 플레밍과 존 매켄로 조다.
2019.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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