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6일 밤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 O2 아레나 센터 코트에서 열린 2019 ATP 파이널스(총상금 900만 달러) 준결승전에서 그리스의 신예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1, 세계 6위)가 테니스 황제 스위스의 로저 페더러(38, 세계 3위)를 2-0(6-3, 6-4)으로 완파하고 대망의 결승전에 진출했다. 준결승전 패배로 8년만에 이 대회 우승을 노리던 페더러의 꿈은 수포로 돌아갔다.
페더러를 꺾고 2019 ATP 파이널스 결승전에 진출한 치치파스
치치파스는 올해 1월 호주 오픈 16강에서 페더러를 이겼지만, 이후 두 차례 맞대결에서는 페더러에게 모두 패했다. 이날 준결승전에서 치치파스가 페더러를 격파함으로써 상대 전적은 2승2패로 동률을 이루게 되었다.
준결승전은 페더러보다 17살이나 어린 치치파스의 완승이었다. 치치파스는 브레이크포인트를 12번이나 내줬지만 서브 게임을 뺏긴 것은 단 한 게임밖에 없었다. 치치파스는 서브와 스트로크에서도 페더러를 압도했다.
경기 초반부터 38세의 노장 페더러는 급격한 체력 저하로 난조를 보였다. 어이없는 실수도 자주 나왔다. 페더러는 조별 리그 3차전을 치르느라 체력이 고갈된 듯했다. 지난해 1월 호주 오픈을 제패하던 모습은 이날 경기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페더러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는 느낌이 든 경기였다.
17일 새벽 5시 센터 코트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는 오스트리아의 떠오르는 별 도미닉 팀(26, 세계 5위)이 독일의 신예 알렉산더 츠베레프(22, 세계 7위)를 2-0(7-5, 6-3)으로 이기고 대망의 결승전에 진출했다. 팀은 1세트에서 다소 고전하며 7-5로 힘겹게 이겼지만, 2세트 들어서는 특유의 투지를 살려 6-3으로 가볍게 따내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츠베레프를 꺾고 2019 ATP 파이널스 결승전에 진출한 팀
2019 ATP 파이널스 결승전 팀-치치파스의 경기는 18일(월요일) 새벽 3시 O2 아레나 센터 코트에서 열린다. 치치파스와 팀의 상대 전적은 팀이 4승2패로 앞서 있다. 팀의 승리가 예상되지만 속단은 금물이다. 이번 결승전은 팀의 수성전과 치치파스의 설욕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즌 왕중왕전 격인 ATP 파이널스는 지난 2003년부터 2016년까지 세르비아의 노박 조코비치(세계 2위), 페더러, 영국의 앤디 머레이(32, 세계·125위) 등 이른바 '빅 4'가 우승을 거의 독차지해왔다. 하지만 2017년부터 20대 신예들의 반란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2017년 대회 우승자는 불가리아의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8, 세계 20위), 2018년 대회 우승자는 츠베레프였다. 세계 1위 스페인의 라파엘 나달(33)는 이 대회에서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일본 기업 니토가 후원하는 ATP 파이널스 우승 상금은 2018년 기준 250만 9,000달러(약 28억 4,000만 원)였다. 2018년 기준 이 대회 단식 최다 우승자는 통산 6회의 우승을 거둔 로저 페더러이다. 복식 최다 우승팀은 통산 7회의 우승을 거둔 미국의 피터 플레밍과 존 매켄로 조다.
2019.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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