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4일 밤 11시 영국 런던 O2 아레나 센터 코트에서 벌어진 ATP 파이널스(총상금 900만 달러) 비외른 보리 조 조별 리그 3차전에서 이탈리아의 마테오 베레티니(23, 세계 8위)가 오스트리아의 도미닉 팀(26, 세계 5위)을 2-0(7-6, 6-3)으로 물리치고 1승2패를 기록했다. 팀은 2승1패를 기록했지만 이 경기 승패에 관계없이 조 1위로 4강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조별 리그 3차전에서 팀을 꺾은 베레티니
팀은 안드레 애거시 조 2위로 올라온 선수와 준결승전을 치르게 된다. 베레티니는 이 경기 전에 이미 탈락이 확정된 상태여서 테니스 팬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15일 새벽 5시에 열린 보리 조 조별 리그 3차전 마지막 경기에서 테니스 황제 스위스의 로저 페더러(38, 세계 3위)가 살아 있는 전설 세르비아의 노박 조코비치(32, 세계 2위)를 2-0(6-4, 6-3)으로 가볍게 물리치고 2승1패를 기록하며 조 2위로 4강전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페더러-조코비치 전은 4강전 진출권이 걸려 있었기에 서로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경기였다.
경기 전에는 두 선수 모두 테니스계의 살아 있는 전설들이어서 대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관록의 노장 페더러는 무려 4년만에 조코비치를 완파하면서 전성기 시절의 경기력을 보여 주었다. 페더러는 파워에서도 6살 어린 조코비치에게 전혀 밀리지 않았다. 서브도 에이스 12개를 기록하며 2개에 그친 조코비치를 압도했다. 이로써 페더러-조코비치 전적은 23-26이 되었다.
경기가 끝난 뒤 악수하는 페더러와 조코비치
조코비치의 4강전 진출 실패로 스페인의 황소 라파엘 나달(33)은 2019 시즌 세계 1위를 확정했다. 테니스 세계 순위는 최근 1년간 성적을 토대로 순위를 정한다. 테니스 연말 세계 1위는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라는 지표가 된다.
올해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나달은 프랑스 오픈과 US 오픈에서 우승했고, 조코비치는 호주 오픈과 윔블던에서 우승하면서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두 개씩 나눠 가졌다. 따라서 나달과 조코비치는 ATP 파이널스 대회 결과에 따라 연말 세계 순위가 결정되는 상황이었다.
조코비치가 1위가 되려면 결승에 오른 뒤 나달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조코비치가 조별 리그에서 탈락하면서 나달의 세계 순위 1위가 확정된 것이다. 이로써 나달은 2008년과 2010년, 2013년, 2017년에 이어 통산 5번째의 연말 세계 1위의 영예를 누리게 됐다.
조코비치는 2011년과 2012년, 2014년, 2015년, 2018년 등 통산 5회 연말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페더러는 2004년, 2005년, 2006년, 2007년, 2009년 등 통산 연말 세계 1위 5회를 기록하고 있다. 2003년 앤디 로딕(미국)을 마지막으로 2004년부터 2019년까지 연말 세계 1위는 나달, 조코비치, 페더러, 앤디 머리 등 이른바 '빅 4'가 독점했다. 2016년은 영국의 앤디 머리가 연말 세계 1위를 가져갔다.
역대 최다 연말 세계 1위 기록은 은퇴한 피트 샘프러스(미국)가 보유한 6회다. 지미 코너스(미국)는 5회로 공동 2위다. 샘프러스의 기록은 2020년에 타이, 2021년에는 깨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15일 밤 11시 센터 코트에서는 안드레 애거시 조 조별 리그 3차전 나달-치치파스의 경기가 열린다. 이 경기가 끝나면 애거시 조 4강전 진출자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16일 새벽 5시에는 센터 코트에서 조별 리그 3차전 마지막 경기 즈베레프-메드베데프 전이 열린다.
애거시 조의 전적은 그리스의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1, 세계 6위) 2승, 나달 1승1패, 독일의 알렉산더 즈베레프(22, 세계 7위) 1승1패, 러시아의 다닐 메드베데프(23, 세계 4위) 2패 순이다. 현재로서는 치치파스가 4강전 진출이 기장 유력하다.
치치파스가 나달을 이기면 3전 전승 1위로 4강전에 올라가 보리 조 2위로 올라온 페더러와 준결승전에서 맞붙게 된다. 여기에 메드베데프가 즈베레프를 이기면 치치파스를 제외한 3명의 선수가 1승2패로 동률을 이루게 된다. 그런데 만약~! 나달이 치치파스를 이기고, 즈베레프가 메드베데프를 이기면 메드베데프를 제외한 3명 모두 2승1패로 동률을 이루게 된다. 애거시 조는 점입가경이다.
2019.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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