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P 파이널스 2019]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 마테오 베레티니 2-0 격파

2019년 11월 12일 밤 11시 영국 런던 O2 아레나 센터 코트에서 열린 니토 ATP 파이널스(총상금 900만 달러) 비외른 보리 조 조별 리그 2차전에서 스위스의 로저 페더러(38, 세계 3위)가 이탈리아의 마테오 베레티니(23, 세계 8위)를 2-0으로 물리쳤다. 페더러는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1세트를 7-6으로 따냈다. 2세트에 들어서도 페더러는 3게임만 내주는 선전을 펼쳐 6-3으로 가볍게 따냈다. 

조별 리그 2차전에서 베레티니를 격파한 로저 페더러

13일 새벽 5시 O2 아레나 센터 코트에서는 비외른 보리 조 조별 리그 2차전 세르비아의 노박 조코비치(32, 세계 2위) 대 오스트리아의 도미닉 팀(26, 세계 5위)의 경기가 열렸다. 팀은 1차전에서 페더러를 2-0으로 격파한데 이어 조코비치마저 2-1로 꺾고 쾌조의 2승을 거뒀다.  

팀은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조코비치에게 6-7로 내줬다. 2세트에서 팀은 3게임만 내주며 6-3으로 이겼다. 살아 있는 전설 조코비치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팀은 3세트 들어서 투혼을 발휘한 조코비치와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7-6으로 따내며, 세트 스코어 2-1로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조별 리그 2차전에서 조코비치를 격파한 팀

ATP 파이널스는 1970년부터 열리기 시작한 마스터스 그랑프리(Masters Grand Prix) 대회를 전신으로 하며, 1990년부터는 ATP투어 테니스 세계선수권대회(ATP Tour World Championship)로 변경됐다. 그리고 2000년에는 테니스 마스터스 컵(Tennis Masters Cup)으로 개칭됐다가 2009년부터는 지금의 대회명으로 개최되고 있다.

ATP 파이널스는 매년 연말 남자 단식 세계 랭킹 8위까지의 톱 랭커와 8개의 복식 조만 참여하여 경기를 펼치는 남자 테니스 대회이다. 쉽게 말하자면 시즌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이다. 녹아웃 토너먼트가 아닌 라운드 로빈(round robin)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조별 리그에서 지더라도 곧바로 탈락하는 것은 아니다. 

8명의 선수들은 4명씩 레드 그룹과 골드 그룹 등 2개 조로 나뉘어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조별 리그를 치러 각 그룹의 1, 2위를 가린다. 각 조 상위 2명이 4강에 진출해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린다. 레드 그룹의 1위 선수는 골드 그룹의 2위 선수, 골드 그룹의 1위 선수는 레드 그룹의 2위 선수와 준결승전을 갖게 된다. 두 경기의 승자가 결승전에서 맞붙어 최종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  

8명은 비외른 보리 조와 안드레 애거시 조로 나뉜다. 비외른 보리 조는 페더러와 팀, 베레티니와 조코비치 등 4명이 속해 있다. 안드레 애거시 조는 스페인의 라파엘 나달(33, 세계 1위)과 러시아의 다닐 메드베데프(23, 세계 4위), 그리스의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1, 6위), 독일의 알렉산더 즈베레프(22, 7위)로 구성됐다. 

이번 대회는 조코비치와 페더러의 양강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됐다. 나달이 이달 초 ATP 투어 롤렉스 파리 마스터스 준결승을 앞두고 복부 근육 부상으로 기권한 전력이 있고, 이번 대회 조별 리그 1차전에서도 즈베레프에 2-0(6-2, 6-4)으로 패함으로써 아직 부상에서 아직 회복되지 못한 모습을 보여 주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전적을 보면, 비외른 보리 조는 팀 2승, 페더러 1승1패,  조코비치 1승1패, 베레티니 2패를 기록하고 있다. 안드레 애거시 조는 치치파스 1승, 즈베레프 1승, 나달 1패, 메드베데프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안드레 애거시 조는 치치파스와 즈베레프가 4강전에 올라갈 가능성이 크지만 속단은 금물이다. 13일 밤 11시 오2 아레나 센터 코트에서 열리는 나달-메드베데프의 조별 리그 2차전 경기가 끝나면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기업 니토가 후원하는 ATP 파이널스우승 상금은 2018년 기준 250만 9,000달러(약 28억 4,000만 원)였다. 2018년 기준 이 대회 단식 최다 우승자는 통산 6회의 우승을 거둔 로저 페더러이며, 복식 최다 우승팀은 통산 7회의 우승을 거둔 피터 플레밍과 존 매켄로(미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