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13일 밤 11시 영국 런던 O2 아레나 센터 코트에서 벌어진 ATP 파이널스(총상금 900만 달러) 안드레 애거시 조 조별 리그 2차전에서 스페인의 라파엘 나달(33, 세계 1위)이 1차전의 부진을 씻고 러시아의 다닐 메드베데프(23, 세계 4위)에게 2-1(6-7, 6-3, 7-6)로 대역전승을 거뒀다. 나달은 역시 살아 있는 전설이었다. 이로써 나달은 1승1패, 메드베데프는 2패를 기록했다.
메드베데프를 이기고 1승1패를 기록한 나달
14일 새벽 5시 센터 코트에서는 애거시 조 조별 리그 2차전 경기에서 그리스의 스테파노스 치치파스(21, 세계 6위)는 독일의 알렉산더 즈베레프(22, 세계 7위)를 2-0(6-3, 6-2)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치치파스는 2승, 즈베레프는 1승1패를 기록했다.
11월 15일 밤 11시 센터 코트에서는 애거시 조 조별 리그 3차전 나달-치치파스의 경기가 열린다. 이 경기가 끝나야만 4강전 진출자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16일 새벽 5시에는 센터 코트에서 조별 리그 3차전 마지막 경기 즈베레프-메드베데프 전이 열린다.
애거시 조 전적은 현재 치치파스 2승, 나달 1승2패, 즈베레프 1승2패, 메드베데프 2패이다. 치치파스가 나달을 이기면 3전 전승 1위로 4강전에 올라가 비외른 보리 조 2위로 올라온 선수와 준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여기에 메드베데프가 즈베레프를 이기면 치치파스를 제외한 3명의 선수가 1승2패로 동률을 이루게 된다. 나달이 치치파스를 이기고, 즈베레프가 메드베데프를 이기면 메드베데프를 제외한 3명 모두 2승1패로 동률을 이루게 된다.
즈베레프를 이기고 2승을 올린 치치파스
비외른 보리 조의 조별 리그 전적은 현재까지 오스트리아의 도미니크 팀(26, 세계 5위) 2승, 세르비아의 노박 조코비치(32, 세계 2위) 1승1패, 스위스의 로저 페더러(38, 세계 3위) 1승1패, 이탈리아의 마테오 베레티니(23, 세계 8위) 2패이다. 팀은 4강전 진출이 확정됐고, 베레티니는 탈락했다.
14일 밤 11시에는 보리 조 조별 리그 3차전 팀-베레티니의 경기가 열린다. 팀이 베레티니마저 이기면 3전 전승 1위로 4강전에 올라가 애거시 조 2위로 올라온 선수와 맞붙게 된다. 만약 팀이 진다고 해도 4강전 진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15일 새벽 5시에는 보리 조 조별 리그 3차전 마지막 경기 조코비치-페더러의 외나무다리 대결이 벌어진다. 4강전 진출권 1장이 걸린 경기이기에 서로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경기다. 두 선수 모두 테니스계의 살아 있는 전설들이다. 전설들의 대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ATP 파이널스는 1970년부터 열리기 시작한 마스터스 그랑프리(Masters Grand Prix) 대회를 전신으로 하며, 1990년부터는 ATP투어 테니스 세계선수권대회(ATP Tour World Championship)로 변경됐다. 그리고 2000년에는 테니스 마스터스 컵(Tennis Masters Cup)으로 개칭됐다가 2009년부터는 지금의 대회명으로 개최되고 있다.
ATP 파이널스는 매년 연말 남자 단식 세계 랭킹 8위까지의 톱 랭커와 8개의 복식 조만 참여하여 경기를 펼치는 남자 테니스 대회이다. 쉽게 말하자면 시즌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이다. 녹아웃 토너먼트가 아닌 라운드 로빈(round robin)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조별 리그에서 지더라도 곧바로 탈락하는 것은 아니다.
8명의 선수들은 4명씩 레드 그룹과 골드 그룹 등 2개 조로 나뉘어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조별 리그를 치러 각 그룹의 1, 2위를 가린다. 각 조 상위 2명이 4강에 진출해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가린다. 레드 그룹의 1위 선수는 골드 그룹의 2위 선수, 골드 그룹의 1위 선수는 레드 그룹의 2위 선수와 준결승전을 갖게 된다. 두 경기의 승자가 결승전에서 맞붙어 최종 우승자를 가리게 된다.
일본 기업 니토가 후원하는 ATP 파이널스 우승 상금은 2018년 기준 250만 9,000달러(약 28억 4,000만 원)였다. 2018년 기준 이 대회 단식 최다 우승자는 통산 6회의 우승을 거둔 로저 페더러이며, 복식 최다 우승팀은 통산 7회의 우승을 거둔 피터 플레밍과 존 매켄로(미국)다.
2019.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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