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2019 남자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테니스 대회 결승전(2단식 1복식)에서 세계 1위 라파엘 나달(33)을 앞세운 스페인 대표팀이 캐나다 대표팀을 2-0으로 격파하고 감격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스페인 대표님은 2000년, 2004년, 2008년, 2009년, 2011년에 이어 8년만에 우승함으로써 6번째 우승컵을 조국 스페인의 품에 안겨 주었다.
스페인의 우승이 확정된 후 코트에 드러누운 나달
스페인은 1단식에서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31, 세계 9위)이 캐나다의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19, 세계 21위)을 7-6(3), 6-3으로 이기고, 이어 2단식에서 '흙신' 나달이 데니스 샤포발로프(20, 세계 15위)를 6-3, 7-6(7)으로 이기면서 남은 복식 경기에 관계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스페인의 황소' 나달은 아르헨티나와의 8강전, 영국과의 준결승 단, 복식에서 모두 1승씩 따낸 데 이어 이날 결승에서도 단식 경기 승리를 거두며 스페인 우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아굿은 21일 부친상을 당하고도 이날 코트에 복귀해 1단식 승리를 거두는 투혼을 발휘해 홈 관중들의 열렬한 박수를 받았다.
스페인 우승의 두 주역 아굿(좌)과 나달(우)
나달은 데이비스컵 단식 경기에서 29승1패로 거의 완벽에 가까운 전적을 보유하게 됐다. 나달은 2004년 데뷔전에서 체코의 이리 노박에게 패한 이래 한번도 경기를 내준 적이 없다. 나달은 올해 프랑스 오픈과 US 오픈 등 그랜드슬램 대회 2관왕에 이어 세계 연말 순위 1위를 확정하는 등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전성기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캐나다는 젊은 선수 2명으로 올해 데이비스컵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캐나다는 1913년과 2013년에 4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었는데, 이번에 결승까지 진출해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확정 후 감격의 눈물을 흘리는 아굿
데이비스컵은 올해부터 대회 의미가 퇴색한 국가대항전의 변화를 시도했다. 2019년부터 남자 테니스에서 최고의 팀 이벤트로 매년 11월 중립적인 장소에서 18팀이 모여 토너먼트로 챔피언을 결정하기로 한 것이다. 올해 대회는 지난 2월 24개국이 홈 앤드 어웨이 예선에서 경기를 벌여 승자 12개국과 와일드 카드 2개국, 전년도 대회 4강 진출국 등 모두 18개 국이 참가했다. 그 첫 대회가 이번 11월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 열린 것이다.
와일드 카드는 데이비스컵 국가 랭킹 50위 안에 있거나 단식 10위 내 선수가 있는 국가에 주어진다. 또한 전년도의 준결승 4개국은 자동적으로 본선 토너먼트에 합류한다.
경기 방식은 2단식 1복식(3세트)으로 진행된다. 11월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3개국 6개 그룹이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다. 금요일에는 6개 그룹 1, 2위가 올라와 준준결승전을 벌인다. 준결승전은 토요일에 열린다. 준결승전 진출 4개국은 2020 대회 자동 출전권을 얻는다. 2019 대회 4강 스페인과 캐나다, 러시아, 영국은 이미 2020 대회 자동 출전권을 확보한 상태이다. 대망의 결승전은 일요일에 열린다.
우승컵에 샴페인을 따르는 나달
국제테니스연맹(ITF)은 2019년 데이비스컵 결승전이 열린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예선 대진 추첨을 진행했다. 한국 남자 테니스 대표팀의 2020년 데이비스컵 예선 상대는 이탈리아로 정해졌다. 한국은 내년 3월 6일(금)과 7일(토) 양일간 이탈리아 원정 경기를 펼친다. 한국은 지난 9월 중국에서 열린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예선에서 권순우, 남지성의 활약으로 중국을 3대1로 물리치고 2020년 대회 예선에 진출했다.
스페인 대표팀
데이비스컵 예선전은 4단식 1복식 경기로 치러지며 5전3선승제다. 첫날 단식 2경기가 열리고, 둘째날 복식 1경기와 나머지 단식 2경기가 열린다. 상대 이탈리아는 마테오 베레테니(세계 8위), 파비오 포니니(세계 12위), 로렌조 소네고(세계 52위), 넥스트 제너레이션 우승자 야닉 시너(세계 78위) 등 100위권 내 선수 8명을 보유한 테니스 강국이다. 간판 정현(세계 129위)과 기대주 권순우(세계 88위)를 보유한 한국은 객관적으로 다소 불리한 상황이지만 이탈리아를 상대로 충분히 싸워볼 만하다. 1987년 서울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은 이탈리아에게 2대 3으로 패한 바 있다.
한국이 이탈리아를 이기게 되면 내년 11월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본선에 진출하게 된다. 만약 패하게 된다면 월드 그룹 1로 이동해 내년 9월 월드 그룹 1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한 12개 팀과 2021년 예선 진출권을 놓고 싸운다. 당초 지역 그룹 1, 2로 나뉘었는데 2020년부터 월드 그룹 1, 2로 제도가 변경된다. 월드 그룹 1, 2는 각각 24개 국가로 구성되며,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경기가 치러진다. 또, 각 월드 그룹에 진출하기 위한 월드 그룹 1 플레이오프와 월드 그룹 2 플레이오프가 신설된다. 지역 그룹 3, 4는 구조 변경 없이 그대로 운영된다.
2019. 11. 25.
'스포츠 레저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 라네르스 3쿠션 세계 선수권 대회 준결승전] 토브욘 브롬달, 윙 덕 안 찡 결승전 진출 (0) | 2019.12.01 |
---|---|
[2019 라네르스 3쿠션 세계선수권대회 16강전] 브롬달-맥스 역대급 명승부 (0) | 2019.11.30 |
[2019 ATP 파이널스] 21세 그리스 전사 치치파스 우승 (0) | 2019.11.18 |
[2019 ATP 파이널스] 도미닉 팀, 스테파노스 치치파스 결승전 진출 (0) | 2019.11.17 |
[ATP 파이널스 2019] '흙신' 라파엘 나달 4강전 진출 실패 (0) | 2019.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