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호주 오픈 준결승전 2일째] 도미닉 티엠, 알렉산더 즈베레프 꺾고 대망의 결승전 진출

시즌 첫 그랜드 슬램 테니스 대회인 2020 호주 오픈(총상금 7,100만 호주달러, 약 566억4천만 원)도 12일째로 접어들었다. 1월 31일 금요일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오스트리아의 도미닉 티엠(26, 세계 5위)이 독일의 알렉산더 즈베레프(22, 세계 7위)를 3-1(3-6, 6-4, 7-6, 7-6)으로 힘겹게 물리치고 대망의 결승전에 진출했다. 즈베레프는 그랜드 슬램 대회에 약하다는 징크스를 이번 대회에서도 깨지 못했다.

알렉산더 즈베레프를 꺾고 대망의 결승전에 진출한 도미닉 티엠

지금까지 8번의 대결에서 6승 2패로 앞선 티엠은 1세트를 3-6으로 즈베레프에게 내주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전열을 가다듬은 티엠은 2세트를 6-4로 가져가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세트에 들어와 티엠은 잔디 코트에서나 볼수 있는 온몸을 던지는 샷을 선보이며 관중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즈베레프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6-6 타이 브레이크 상황에서 티엠은 강력한 스트로크를 퍼부으며 7-3으로 이겨 3세트를 가져갔다. 세트 스코어 2-1로 주도권을 잡은 티엠은 4세트 타이 브레이크에서도 7-4로 승리하면서 대망의 결승전에 진출했다.

티엠의 가문은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테니스 가문이다. 티엠의 부모는 테니스 코치, 선수로 활약했으며, 동생 모리츠 티엠도 현역 테니스 선수다. 타엠은 6살때부터 라켓을 들고 테니스를 배웠다. 

ATP 투어 통산 16개의 타이틀을 획득한 티엠은 호주 오픈 8강전에서 세계 1위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이긴 상승세를 타고 준결승전에서 즈베레프마저 격파하며 생애 첫 호주 오픈 우승을 노릴 수 있게 되었다. 티엠으로서는 2011년 프로 데뷔 후 그랜드 슬램 대회 첫 우승 도전이다.

티엠은 2월 2일 일요일 오후 5시 30분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디펜딩 챔피언 세르비아의 노박 조코비치(세계 2위)와 우승컵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통산 전적에서는 '빅3' 조코비치가 6승 4패로 앞서 있다. 하지만 최근 2019년 투어 파이널과 프랑스 오픈 준결승에서는 차세대 '빅3' 티엠이 조코비치를 꺾었다. 이번 호주 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은 신구 '빅3'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대망의 남자 단식 결승전에 선착한 노박 조코비치

즈베레프는 비록 4강전에서 티엠에게 패했지만 준결승 진출 상금 104만 호주달러(약 8억2,830만 원)를 챙겼다. 티엠은 결승전에 올라감으로써 최소 상금 206만5천 호주달러(약 16억4,500만 원)를 챙길 수 있게 됐다. 

2월 1일 오후 5시 30분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는 여자 단식 결승전 미국의 소피아 케닌(세계 14위)-스페인의 가르비네 무구루사의 결승전이 벌어진다. 멘탈이 강한 케닌의 우승이 예상된다, 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여자 복식에서 우승한 티메아 바보스, 크리스티나 믈라데노비치 조

로드 레이바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복식 결승전에서는 2번 시드인 티메아 바보스, 크리스티나 믈라데노비치 조가 셰쑤웨이, 바보라 스트리코바 조를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복식 조 준우승 상금은 38만 호주달러(약 3억 원), 우승 상금은 76만 호주달러(약 6억 원)이다. 티엠이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우승하면 티엠-믈라데노비치 커플 동반 우승이라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2020.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