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그랜드 슬램 테니스 대회인 2020 호주 오픈(총상금 7,100만 호주달러, 약 566억4천만 원) 마지막 날 오후 5시 45분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노박 조코비치(Novak Djokovic, 세르비아, 32, 세계 2위)가 20대의 기수 도미니크 팀(Dominic Thiem, 오스트리아, 26, 세계 5위)에게 3-2로 역전승을 거두고 대망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빅3' 조코비치는 우승컵과 함께 우승 상금 412만 호주달러(약 33억2천만 원), 차세대 '빅3' 팀은 준우승 상패와 함께 준우승 상금 206만5천 호주달러(약 16억4,500만 원)을 받았다.
우승컵에 키스하는 2020 호주 오픈 남자 단식 챔피언 조코비치
1세트는 조코비치의 서비스 게임으로 시작됐다. 무결점 테니스의 교본이라 불리는 조코비치는 에이스 2개와 서비스 포인트 하나로 첫 게임을 이긴 뒤 팀의 서비스 게임을 3번의 듀스 끝에 브레이크하고, 이어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켜 3-0으로 앞서 나갔다. 두 선수는 4, 5, 6번째 게임에서 각각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켜 게임 스코어 4-2가 되었다. 반격에 나선 팀은 조코비치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고, 이어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켜 게임 스코어 4-4를 만들었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킨 뒤 팀의 서비스 게임을 2번의 듀스 끝에 브레이크하면서 1세트를 먼저 가져갔다. 마지막 게임 2번째 듀스에서 팀은 네트에 걸리는 스트로크 실책 하나와 더블 폴트 하나를 범하면서 1세트를 빼앗겼다.
2세트도 조코비치의 서비스 게임으로 시작됐다. 2세트는 1세트와는 정반대의 현상이 벌어졌다. 팀은 조코비치의 서비스 게임 두 개를 브레이크하면서 4-2로 앞서 나갔다. 반격에 나선 조코비치는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키고, 이어 팀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게임 스코어 4-4를 만들었다. 그러나, 팀은 예리한 패싱 샷을 날리며 조코비치의 더블 폴트 하나와 실책 2개에 힘입어 9번째 게임을 브레이크했다. 이어 팀은 서비스 포인트 하나와 날카로운 패싱 샷을 구사하며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켜 게임 스코어 6-4로 2세트를 가져갔다. 세트 스코어 1-1,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3세트도 조코비치의 서비스 게임으로 시작됐다. 그런데, 첫 게임부터 호주 오픈의 사나이 조코비치가 갑자기 난조에 빠졌다. 팀은 흔들리는 조코비치를 몰아붙여 순식간에 게임 스코어 4-0으로 달아났다. 5번째 게임은 조코비치, 6번째 게임은 팀, 7번째 게임은 조코비치 각각 가져가면서 게임 스코어는 5-2가 됐다. 8번째 팀의 서비스 게임은 4번의 듀스까지 가는 대접전이 벌어졌다. 4번째 듀스에서 팀은 조코비치의 사이드 라인 아웃과 네트에 걸리는 스트로크 실책에 힘입어 게임 스코어 6-2로 3세트를 가져가면서 세트 스코어 2-1로 역전시켰다. 이제 팀이 1세트만 더 이기면 대망의 2020 호주 오픈 남자 단식 챔피언이 되는 것이었다.
4세트도 조코비치의 서비스 게임으로 시작됐다. 7번째 게임까지 두 선수는 각자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켜 게임 스코어 4-3이 되었다. 조코비치는 역시 노련했다. 팀의 범실을 유도하자 그의 스트로크가 네트에 걸리기 시작했다. 팀은 네트에 걸리는 스트로크 실책 2개와 더블 폴트 하나를 범해 8번째 게임을 조코비치에게 헌납했다. 이어 조코비치는 발리와 패싱 샷을 날리며 서비스 포인트 하나와 에이스 하나를 성공시켜 9번째 게임을 러브 게임으로 지키면서 게임 스코어 6-3으로 4세트를 따냈다. 세트 스코어 2-2, 승부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2020 호주 오픈 우승자 노박 조코비치(좌)와 준우승자 도미니크 팀(우)
5세트는 팀의 서비스 게임으로 시작됐다. 우승컵의 향방은 이 마지막 세트에 달려 있었다. 두 선수는 각각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켜 게임 스코어 1-1이 되었다. 3번째 게임에서 팀은 4개의 실책을 범하면서 무너졌다. 조코비치는 팀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결정적인 승기를 잡았다. 이어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킨 조코비치는 게임 스코어 1-3로 앞서 나갔다. 팀도 서비스 게임을 지켜 게임 스코어 2-3이 됐다. 조코비치는 자신의 서비스 6, 8번째 게임, 팀도 자신의 서비스 7, 9번째 게임을 지켜 게임 스코어는 4-5가 됐다.
운명의 10번째 게임이 돌아왔다. 팀은 위기에 몰리자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팀의 패싱 샷 성공과 조코비치의 에이스로 포인트 스코어 15-15가 되었다. 팀이 날린 회심의 강 스트로크가 베이스 라인을 벗어나면서 포인트 스코어 30-15, 이어 날린 패싱 샷이 사이드 라인 아웃이 되면서 40-15, 2 매치 포인트가 되었다. 조코비치가 마지막 서비스를 넣고 2, 3번의 랠리가 오간 다음 팀이 스트로크를 날렸다. 팀의 스트로크는 안타깝게도 사이드 라인을 벗어났다. 순간 게임 스코어 4-6으로 승부는 그대로 끝났다. 조코비치는 세트 스코어 3-2로 재역전승을 거두고 대망의 남자 단식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조코비치는 2019년 우승에 이어 2020년에도 우승함으로써 호주 오픈의 사나이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자신의 호주 오픈 최다 우승 기록을 8회로 늘린 조코비치는 그랜드 슬램 대회 통산 17번째 우승을 차지해 페더러의 최다 기록 20회에 3개 차로 다가섰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조코비치는 스페인의 라파엘 나달을 제치고 세계 랭킹 1위에 등극했다.
2020 호주 오픈 남자 복식 결승전 우승조 조 솔즈베리(좌)와 라지브 램(우)
이 경기에 앞서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진 남자 복식 결승전에서는 조 솔즈베리(Joe Salisbury, 영국), 라지브 램(Rajeev Ram, USA) 조가 루크 사빌(Luke Saville, 호주), 맥스 퍼셀(Max Purcell, 호주) 조를 2-0(6-4, 6-2)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2020 호주 오픈 남자 복식 결승전 준우승조 루크 사빌(좌)과 맥스 퍼셀(우)
조 솔즈베리-라지브 램 조는 우승컵과 함께 우승 상금 76만 호주달러(약 6억 원)를 받았다. 루크 사빌-맥스 퍼셀 조는 준우승 상패와 함께 준우승 상금 38만 호주달러(약 3억 원)를 받았다.
2020.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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