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100 Greatest Heavy Metal Album 53 -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의 '매스터 오브 리얼리티(Master of Reality)'

林 山 2020. 2. 23. 22:16

'Master of Reality(매스터 오브 리얼리티)'는 1971년 7월 21일에 발매된 영국 록 밴드 블랙 사바스(Black Sabbath)의 세 번째 스튜디오 앨범이다. 이 앨범은 둠 메탈(Doom Metal), 스토너 록(Stoner rock), 슬러지 메탈(Sludge Metal)의 선구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둠 메탈은 대체로 느린 템포에 묵직한 기타 리프, 극적인 구성을 보인다. 스토너 록은 마리화나나 카나비스 흡연 후의 느낌에 의한 하드 록 장르의 하나이다. 슬러지 메탈은 둠 메탈과 하드코어 펑크와 혼합된 것이며, 여기에 서던 록도 포함된다. 



Black Sabbath - Master of Reality(Full Album)


앨범 'Master of Reality(매스터 오브 리얼리티)'는 2백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려 더블 플래티넘 인증을 받았다. 이 앨범은 42년 뒤 '13'이 나오기까지 미국에서 최초이자 유일하게 10위 안에 든 음반이다. 이 앨범의 녹음에는 오지 오스본(Ozzy Osbourne, 보컬), 토니 아이오미(Tony Iommi, 기타), 기저 버틀러(Geezer Butler, 베이스), 빌 워드(Bill Ward, 드럼)가 공식 라인업으로 참여했다. 토니 아이오미가 작곡한 'After Forever(애프터 포에버)', 'Embryo(엠브리오)', 'Orchid(오키드)'를 제외한 모든 곡들은 블랙 사바스 멤버들이 공동으로 작곡했으며, 작사는 모두 버틀러가 맡았다.



Black Sabbath - Sweet Leaf(live 1999)



Black Sabbath - Sweet Leaf


1면 1번 트랙 'Sweet Leaf(스위트 리프, 5:05)'는 블랙 사바스의 대표곡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노래다. 이 노래는 1976년 밴드의 최고 히트곡들만을 모은 편집 앨범 'We Sold Our Soul for Rock 'n' Roll'에도 수록되어 있다. 'Sweet Leaf(스위트 리프)'는 '달콤한 잎', 즉 마리화나를 뜻하는 속어이다. 노래 제목은 'It's the sweet leaf'라고 쓰여 있는 아일랜드 담배갑에서 따온 것이다. 처음에 나오는 기침소리는 실제로 토니 아이오미가 마리화나를 피우며 낸 기침소리라고 한다. 한마디로 이 노래는 대마초에 대한 찬가이다. 어느 네티즌은 이 곡에 대해 "낮고 어둡고 느린 리프, 신경질적인 고음의 보컬, 아이언 메이든을 생각나게 하는 반복적인 솔로, 그리고 주술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까지 '스위트 리프'는 이 모든 것을 갖추고 있는 명곡이다."라고 평했다. 



Black Sabbath - After Forever 


2번 트랙 'After Forever(애프터 포에버, 5:27)'는 앨범 'Master of Reality(매스터 오브 리얼리티)'의 첫 번째 싱글로 커트되어 나온 곡이다. 영국, 미국 어디에서도 차트에는 진입하지 못했다. 가사는 토니 아이오미가 작곡하는 동안 기저 버틀러가 썼다고 한다. 가사는 사이비 목사들을 조심하고 하느님을 믿고 구원을 얻으라는 이야기이다. 어두운 컨셉으로 활동해온 이력 때문에 생긴 오해를 풀기 위해 만든 곡으로 보인다. 대중들의 인식과는 달리 사실 블랙 사바스는 악마주의와는 거리가 멀다. 오지 오스본은 독실한 개신교 신자, 토니 아이오미도 카톨릭 가정에서 태어나 신자가 되었다. 토니의 아버지는 성물을 만드는 사람이었다. 악마주의 느낌이 드는 밴드명 블랙 사바스-검은 안식일도 우연히 동명의 공포영화를 보고 지은 것이다. 처음에는 어스(Earth)라고 지으려고 했다가 동명의 밴드가 있는 것을 알고 포기했다. 



Black Sabbath - Embryo


3번 트랙 'Embryo(엠브리오, 0:28)'는 연주곡이다. 연주 시간이 28초로 매우 짧은 곡이다. 기타 연주만으로 이루어진 소품이다. 템포도 비교적 느린 편이다. 둠 메탈의 범주에 들어가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Black Sabbath - Children of the Grave


4번 트랙 'Children of the Grave(칠드런 오브 더 그레이브, 5:18)'는 '무덤의 아이들이여, 용기를 보여라. 이 세상에 사랑이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라. 그렇지 않으면 오늘의 아이들은 무덤의 아이들이 되리.'라는 가사에서 보듯이 반전 노래이다. 전쟁의 참상을 알리려는 듯 긴박한 흐름으로 이어지는 명곡이다. 2집 앨범 'Paranoid' 수록곡 'War Pigs', 'Electric Funeral'에 이어 기저 버틀러의 비폭력 불복종 정신을 구현한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음악평론가 임진모는 이 곡에 대해 '헤비메탈의 역사를 상징하는 명곡으로 인정받았고, 무대에서 이 노래들을 연주하면 관객들은 리더 오지 오스본을 절대 교주로 추종하는, 광적인 종교집단의 의식 같은 광경을 연출한다. 국내에서는 상황이 180도 다르다.'고 평했다. 


 

Black Sabbath - Orchid


2면 5번 트랙 'Orchid(오키드, 1:31)'는 연주곡이다. 토니 아이오미의 부드러운 어쿠스틱 기타 연주만으로 이루어진 비교적 짧은 소품곡이다. 헤비 메탈 밴드가 이런 곡도 만들었나 싶을 정도로 매우 서정적인 곡이다. 1면 3번 트랙 'Embryo(엠브리오)'보다는 템포가 다소 빠르다.



Black Sabbath - Lord Of This World


6번 트랙 'Lord of This World(로드 오브 디스 월드, 5:27)'는 어둡고 음울한 분위기와 함께 느리고 묵직한 사운드가 일품이다. 이 곡을 들으면 왜 블랙 사바스가 둠 메탈, 슬러지 메탈의 원조라고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악마주의를 벗어나기라도 하려는 듯 가사에는 신이 등장한다.  



Black Sabbath - Solitude


7번 트랙 'Solitude(솔리튜드, 5:02)'는 음반의 두 번째 하이라이트 곡이다. 한 네티즌은 이 곡에 대해 '아름답고 잔잔한 멜로디와 안개 속에서 들려 오는 듯한 플루트 연주, 오지 오스본의 차분하고 잔잔한 보컬이 하모니를 이루고 있는 이 곡은 가슴 저미는 고독함이 쓸쓸한 분위기로 표출되는 곡으로 들을 때마다 가슴을 두드리는 명곡이다.'라고 평하고 있다. 



Black Sabbath - Into The Void


8번 트랙 'Into the Void(인투 더 보이드, 6:13)'는 단순하면서도 독창적인 리프가 인상 깊은 곡이다. 가사에는 환경 오염으로 황폐화된 지구와 로켓 엔진을 장착한 우주선이 등장한다. 한 네티즌은 이 곡에 대해 '밴드의 작사를 담당하는 기저 버틀러의 디스토피아적인 상상력이 가미된 SF 넘버로, 천천히 그러면서도 박력 있게 질주하는 사운드는 메탈리카(Metallica)를 비롯해서 90년대 음악적 폭발을 이끌었던 그런지(Grunge) 밴드들의 음악에까지 지대한 영향력을 끼쳤다.'라고 평했다. 


2020.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