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100 Greatest Heavy Metal Album 61 - MC5의 '킥 아웃 더 잼즈(Kick Out The Jams)'

林 山 2020. 4. 19. 07:34

'Kick Out the Jams(킥 아웃 더 잼즈)'는 미국의 프로토-펑크(proto-punk) 밴드 MC5의 데뷔 앨범이다. 이 앨범은 1969년 2월 일렉트라 레코드(Elektra Records)를 통해서 발매되었다. 앨범 'Kick Out the Jams'는 1968년 10월 30~31일(Devil's Night and Halloween) 이틀 밤 동안 디트로이트의 그랜드 볼룸(Grande Ballroom)에서 녹음되었다. 'Kick Out The Jams'는 '락 음악을 마음 내키는 대로 열정적으로 연주하다'라는 뜻이다. 저항 정신이 활활 타오르는 듯한 이 앨범은 발매되자마자 격론을 불러일으켰다.


MC5의 MC는 ‘MIC Controller(마이크 지배자)’의 약어가 아니라 ‘Motor City(자동차의 도시)’를 줄인 말이다. 모터 시티는 곧 디트로이트를 가리킨다. MC5는 그래서 모터 시티 파이브라고 읽어야 한다. 프로토-펑크(proto-punk)는 소외와 고통, 좌절 등의 정서를 표현한 음악을 말한다. 따라서 프로토 펑크는 반문화적이고 기존의 질서에 대해 공격성을 띠기도 한다. MC5는 사이키델릭을 가미한 거칠고 반권위적인 R&B, 마약과 총기, 섹스의 정신을 표현하며, 자신들이 속한 히피 공동체에서조차 반항아로 살았다.


MC5 - Ramblin' Rose


LP 음반 'Kick Out the Jams'는 빌보드 200 차트에서 최고 30위를 기록했으며, 타이틀 트랙은 핫 100 차트에서 최고 82위에 올랐다. 발매 당시 이 앨범은 롤링 스톤 지로부터 호평은 받지 못했지만 펑크 락 음악의 선구자로 인정을 받았다. 그리고 2003년에는 롤링 스톤 지의 시대를 초월해서 가장 위대한 앨범 500선에서 294위에 선정되었다. 2012년 수정판에서도 294위를 유지했다.


MC5 - Ramblin' Rose


앨범 'Kick Out the Jams'의 녹음 작업에는 롭 타이너(Rob Tyner, 리드 보컬), 웨인 크레이머(Wayne Kramer, 리드 기타), 프레드 '소닉' 스미스(Fred 'Sonic' Smith, 리듬 기타), 마이클 데이비스(Michael Davis, 베이스 기타), 데니스 톰슨(Dennis Thompson, 드럼)이 공식 라인업으로 참여했다. 1번 트랙 'Ramblin' Rose(램블린 로즈)'는 리드 기타리스트 웨인 크레이머가 리드 보컬을 맡았다.

 


MC5 - Kick Out the Jams


앨범 'Kick Out the Jams'에 대해 이기웅은 "한마디로 이 앨범은 역사상 가장 뛰어난 라이브 앨범이다. 이것에 필적하는 라이브 앨범은 있을지 몰라도 단언컨대 이것을 능가하는 라이브 앨범은 없다. 앨범의 서두를 장식하는 제이 씨 크로포드(Brother J.C. Crawford)의 선동적인 오프닝 멘트와 격정적인 로큰롤 넘버 'Ramblin’ Rose'를 거쳐 그 유명한 'And right now, right now, it’s time to… Kick Out The Jams motherfuckers!(그리고 지금, 바로 지금이야. 이 때야. 신 나게 연주해, 개새끼들아!)'라는 롭 타이너의 외침에 도달하고 나면 우리는 록 역사상 가장 뜨겁고 박진감 넘쳤던 공연 현장에 발을 들여 놓았음을 깨닫게 된다."고 말한 바 있다. 


MC5- Kick Out The Jams(Extended)


MC5는 라이브를 지향하는 밴드다. 이들의 라이브 공연에 대해 이기웅은 "이들을 능가할만한 그룹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들이 발산하는 힘과 열정은 가히 초인적이며 이들이 연출하는 열띤 분위기는 듣는 이를 무아의 지경으로 이끈다. 이처럼 놀라운 라이브가 가능했던 것은 물론 일차적으로 MC5의 탁월한 역량의 소산이겠지만 1968년 당시의 문화적 분위기도 이것과 무관하지는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면서 " 당시는 음악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신념이 보편화되어 있던 시절이다. 비록 오늘날에는 한낱 어리석은 믿음에 불과한 것으로 치부되고 있지만 적어도 당시의 사람들에게 이것은 매우 진실되고 확고한 신념이었다. 이 앨범에서 분출되는 에너지는 단순히 MC5에게서 발산되는 생물학적 에너지라기보다는 당시 그 곳에 모였던 사람들의 믿음과 열망이 투영된 종교적이고 혁명적인 기운이기도 한 것 같다."고 평했다. 


MC5 - Come Together


이기웅은 또 "이들이 구사하는 음악은 겉보기에는 강력하고 폭발적인 초기 하드 록이지만 그 근본에는 영혼의 외침인 흑인 영가가 자리잡고 있다. 흑인 영가의 기본 형식을 이루는 싱코페이션과 폴리리듬 그리고 펜타토닉 스케일은, 평크의 원형을 제시한 타이틀 트랙이나 헤비 메탈의 등장을 예견한 'I Want You Right Now', 거라지 록 넘버들인 'Come Together'와 'Rocket Reducer No 62 (Rama Lama Fa Fa Fa) 등 앨범의 모든 트랙에서 스타일을 가리지 않고 등장한다. 'Starship'에서 나타나는 리드 보컬과 백업 보컬 간의 주거니 받거니 하는 보컬은 당대의 흑인 보컬 그룹들에 의해 대중화된 흑인교회의 찬미 형식이 그대로 재현된 것이다. 이들이 모타운(Motown)의 근거지인 디트로이트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모타운 소울 보다 멤피스의 스택스(Stax) 소울에 더 큰 친화성을 보이는 것도 모타운의 잘 다듬어진 대중적 소울 보다는 가스펠의 영향을 크게 받은 스택스의 거칠고 원초적인 소울이 이들 음악의 목적에 더욱 잘 부합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MC5 - Come Together(Live on KEXP)


이기웅은 "MC5 음악의 목적은 라이브를 단순한 무대 위의 연주행위를 넘어 일종의 종교의식으로까지 승화시키는 것이었다. 이들의 음악은 관객에게 들려지는 것이 아니라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었으며, 관객을 객체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정신적 에너지를 모아 보다 높은 차원으로 고양시키는 것이었다. 앨범 'Kick Out the Jams'는 이들의 이러한 목적이 가장 잘 구현된 MC5 음악의 총화이며, 거칠고 가공되지 않은 디트로이트 거라지 록의 예술적 정점이다. 이들은 이 앨범을 통해 디트로이트 록 씬의 차원을 한 단계 높였고 이 지역의 음악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발자취를 남겼다."고 칭송했다. 



MC5 - Rocket Reducer No. 62 (Rama Lama Fa Fa Fa)


MC5 - Rocket Reducer No. 62 (Rama Lama Fa Fa Fa)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팝송 1001'(로버트 다이머리, 토니 비스콘티 책임편집, 이문희 역)은 2번 트랙 'Kick Out the Jams'에 대해 '전투 태세를 선언하는 혁명적 락 음악의 결정판이다. 가사에 정치적 성향이 전혀 없음에도, 이 곡은 밴드의 반체제적 입지를 뜻하는 명함이 되었다. 그들은 1968년 민주당 전당대회 폭동 중 공연을 한 한편, 마르크스주의 백표범당(White Panther Party) 설립을 도왔었다.'면서 '이 곡의 도입부에서 내뱉는 'Kick out the jams, motherfuckers-신 나게 연주해, 개새끼들아!'라는 선동적 욕설만큼 중요한 것도 없을 것이다. 이것 때문에 레코드 상점들은 이 음반을 취급하길 거부했고, 새로 편집된 음반이 발매되었으며, 이들은 매번 라이브 공연 때마다 외설관련법에 걸릴 모험을 무릅썼다.


MC5 - Borderline


로버트 다이머리와 토니 비스콘티에 의하면 'Kick Out the Jams'는 60년대 말과 70년대 초의 반문화 운동의 구호로 널리 쓰였다고 한다. MC5의 매니저 존 싱클래어(John Sinclair)는 바로 혁명적 성향을 가진 백표범당의 설립자였다. 백표범당은 흑인급진주의 조직인 흑표범당(Black Panther Party)을 지원-연대하기 위해 결성된 신좌익 단체였다. 하지만 밴드 스스로는 이것이 무대의 재밍(jamming)에 탐닉하는 다른 그룹들을 겨냥한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MC5 - Borderline


'Kick Out the Jams'는 펑크와 거라지 락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로버트 다이머리와 토니 비스콘티는 MC5가 새로운 디트로이트 사운드를 도입해 베리 고디(Berry Gordy)의 모타운 사운드를 대체했고, 동시대 디트로이트인들인 스투지스(The Stooges)부터 레이지 어겐스트 더 머신(Rage Against The Machine), 몬스터 마그넷(Monster Magnet), 프라이멀 스크림(Primal Scream)까지 수많은 밴드들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한다. 



MC5 - Motor City is Burning


MC5 - Motor City Is Burning


A면 1번 트랙 'Ramblin' Rose(앰블린 로즈, 4:15)'는 프레드 버치(Fred Burch)와 마리존 윌킨(Marijohn Wilkin)이 공동으로 작곡했다. 2번 트랙 'Kick Out the Jams(킥 아웃 더 잼즈, 2:52)'는 타이틀 트랙이다. 도입부부터 'Kick Out The Jams, motherfucker!'라고 외치면서 시작한다. 일렉트라 레코드는 1969년 3월 이 트랙을 싱글로 발매했다. 



MC5 - I Want You Right Now


3번 트랙은 'Come Together(컴 투게더, 4:29)'이다. 4번 트랙은 'Rocket Reducer No. 62(Rama Lama Fa Fa Fa)'이다. 공격 직전에 아파치 인디언들이 외치는 함성이 들끓는 듯한 곡이다. 러닝 타임은 5분 41초이다. 


MC5 - I Want You Right Now


B면 5번 트랙은 'Borderline(보더라인, 2:45)'이다. 6번 트랙 'Motor City Is Burning(모터 시티 이스 버닝, 6:04)'은 정치적인 블루스이다. 이 노래는 앨 스미스(Al Smith)가 작곡했다. 이 곡은 앨범 트랙 가운데 두 번째로 러닝 타임이 길다. 



MC5 - Starship


7번 트랙은 'I Want You Right Now(아이 원트 유 롸잇 나우, 5:31)'이다. 이 노래는 콜린 프렉터(Colin Frechter)와 래리 페이지(Larry Page)가 공동으로 작곡했다. 8번 트랙 'Starship(스타쉽, 8:15)'은 MC5와 선라(Sun Ra)가 공동으로 작곡했다. 앨범 트랙 가운데 러닝 타임이 가장 긴 대곡이다. 이 노래는 기인 선 라에게 바치는 헌정곡이다. 


2020. 4. 19. 미완의 4.19 민주혁명 60주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