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100 Greatest Heavy Metal Album 65 - 아이언 메이든(Iron Maiden)의 '더 넘버 오브 더 비스트(The Number of The Beast)

林 山 2020. 5. 17. 00:56

'더 넘버 오브 더 비스트(The Number of The Beast)'는 1982년 3월에 발매된 영국의 헤비 메탈 밴드 아이언 메이든(Iron Maiden)의 세 번째 스튜디오 음반이다. 앨범의 녹음 작업에는 브루스 디킨슨(Bruce Dickinson, 리드 보컬), 데이브 머리(Dave Murray, 기타), 에이드리언 스미스(Adrian Smith, 기타), 스티브 해리스(Steve Harris, 베이스 기타), 클라이브 버(Clive Burr, 드럼) 등이 공식 라인업으로 참여했다. 이 음반은 보컬리스트 브루스 디킨슨의 첫 음반이며, 드러머 클리브 버의 마지막 음반이다. 

 

'iron maiden'은 여성의 형상을 한 상자로 안쪽에 못을 박아 놓은 고문 도구를 말한다. 'the number of the beast'는 요한계시록 13장 17절~18절에 언급된 '짐승의 숫자'를 의미한다. 짐승은 악마를 가리킨다. 성서학자 엘렌 에이트켄은 악마의 숫자가 '666'이 아니라 '616'이라고 주장한다. 가장 오래된 요한묵시록 사본에는 악마의 숫자가 '616'으로 기록돼 있다는 것이다. 

 

앨범 'The Number of The Beast'는 미국에서 발매되자마자 기독교와 충돌했다. 앨범 타이틀 곡 'The Number of The Beast'를 본 미국 기독교연합은 아이언 메이든을 사타니즘(satanism)으로 비난하면서 불매운동을 벌였다. 미국 기독교연합은 'The Number of The Beast'의 가사조차도 제대로 읽어보지 않았음이 분명했다. 아이언 메이든은 어디를 가든 자신들을 악마주의자로 매도하는 기독교인들의 방해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은 상업적인 대성공을 거두었다. 앨범 'The Number of The Beast'는 영국 음반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첫 번째 음반이 되었고, 미국 빌보드 200 차트에서 40위 안에 들었다. 

 

앨범 'The Number of the Beast'가 발매되고, 투어 'The Beast on the Road'를 마치고 나서 'The Beast'는 아이언 메이든의 대체 명칭이 되었다. 'The Beast'는 이후 'Best of the Beast'와 'Visions of the Beast' 등 아이언 메이든의 컴필레이션과 라이브 음반 제목에 즐겨 사용되었다.

 

 Iron Maiden - Invaders

 

앞면 1번 트랙은 'Invaders(인베이더스, 3:20)'이다. 이 노래는 베이스 기타리스트 스티브 해리스가 작곡했다. 바이킹의 잉글랜드 침략을 소재로 한 이 곡은 원래 아이언 메이든의 첫 번째 앨범 'The Soundhouse Tapes' 수록곡 'Invasion'을 개작한 것이다. 원곡의 코러스 부분을 보완하고, 스피디한 템포와 강렬한 톤으로 환골탈태시킴으로써 바이킹 침략자들의 야만성을 표현한 곡이다. 

 

Iron Maiden - Children Of The Damned(1982 Live UK)

 

2번 트랙은 'Children of the Damned(칠드런 오브 더 댐드, 4:34)'이다. 'damned'는 '지옥에 떨어진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아이언 메이든의 전형적인 슬로우 넘버인 이 노래는 베이시스트 스티브 해리스가 작곡했다. 이 곡은 영국 작가 존 윈드햄의 소설 '미드위치의 뻐꾸기들(The Midwich Cuckoos)'을 각색한 공상과학영화 '빌리지 오브 더 댐드(Village of the Damned, 1960)'와 속편 '칠드런 오브 더 댐드(Children of the Damned, 1964)'에서 영감을 받아서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작 소설과 영화는 초능력을 가진 6명의 아이들이 자신들을 두려워해서 죽이려고 하는 어른들에 대항한다는 내용이다. 노래 가사도 원작 소설과 영화를 바탕으로 쓰여졌다.  

 

Iron Maiden - The Prisoner(1982)

 

3번 트랙은 'The Prisoner(더 프리스너, 5:34)'이다. 이 노래는 기타리스트 에이드리언 스미스와 베이시스트 스티브 해리스가 공동으로 작곡했다. 'The Prisoner'는 1967년에 방영된 같은 제목의 영국 TV 드라마를 모티브로 하여 만든 곡이다. 도입부는 실제 드라마의 오디오 클립을 사용했다. 강력한 울림을 주는 드럼과 묵직한 기타 리프로 시작하는 이 곡은 스피디한 전개로 경쾌한 느낌을 준다. 후반부에는 트윈 기타의 현란한 연주가 사이키델릭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Iron Maiden - 22 Acacia Avenue(Live Hammersmith 1982)

 

4번 트랙은 '22 Acacia Avenue(22 어케이셔 애비뉴, 6:34)'이다. 이 노래는 에이드리언 스미스, 스티브 해리스가 공동으로 작곡했다. 아이언 메이든의 데뷔 앨범 '샤를로트 더 할러트(Charlotte the Harlot)' 시리즈의 두 번째 곡이다. 가사는 성적으로 잔인하게 착취당하는 매춘부의 고달픈 삶을 담고 있다. 중반부에서는 데이브 머리, 후반부에서는 에이드리언 스미스가 기타 솔로 실력을 보여준다.   

 

Iron Maiden - The Number Of The Beast(Official Video)

 

뒷면 1번 트랙은 'The Number of the Beast(더 넘버 오브 더 비스트, 4:25)'이다. 타이틀 트랙인 이 노래는 영화 '오멘 2(Damien: Omen II, 1978)'와 베이시스트 스티브 해리스가 어느 날 밤에 꾼 악몽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것이다. 도입부는 배우 배리 클레이튼이 기독교 바이블 신약의 요한계시록 13장 17~18절을 음산한 목소리로 읊조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곡명과 가사 내용의 오해로 기독교 단체로부터 공격을 받은 곡이다. 시종일관 질주하는 듯한 속도감으로 파워 사운드를 구사하는 아이언 메이든의 베스트 넘버다. 'The Number of the Beast'는 싱글로도 커트되어 나왔다. 

 

Iron Maiden - Run To The Hills(Official Video)

 

2번 트랙은 'Run to the Hills(런 투 더 힐스, 3:50)'이다. 이 노래는 스티브 해리스가 작곡했다. 이 트랙은 싱글로도 커트되어 발매되었다. 이 싱글은 대중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었던 덕분에 아이언 메이든의 곡들 중 첫 번째로 영국 톱 10 차트에 진입하는 기록을 세웠다. 가사는 북미 백인들의 무자비한 인디언 학살을 다루고 있다. 그런 이유로 인디언 협회로부터 감사의 선물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Iron Maiden - Gangland

 

3번 트랙은 'Gangland(갱랜드, 3:46)'이다. 이 노래는 기타리스트 에이드리언 스미스와 드러머 클라이브 버가 공동으로 작곡했다. 파워풀한 드럼 연주로 도입부를 여는 곡이다. 스피디한 템포와 묵직한 기타 리프가 강렬한 느낌을 준다. 이 트랙은 싱글 'Run to the Hills'의 B면 수록곡이었다. 가사는 1930년대 미국의 암흑가를 소재로 다루고 있다. 

 

Iron Maiden - Hallowed Be Thy Name(Live at Long Beach Arena)

 

4번 트랙은 'Hallowed Be Thy Name(할로우드 비 다이 네임, 7:08)'이다. 이 노래는 스티브 해리스가 작곡했다. 아이언 메이든 최초의 서사적 구조를 갖춘 대곡이라고 할 수 있다. 밴드의 베스트 명곡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곡이다. 가사는 죽음을 목전에 둔 사형수의 처절한 반성과 회한을 담고 있다. 나직하고 슬프게 읊조리는 듯이 도입부를 열자마자 이내 처절하게 포효하는 브루스 디킨슨의 보컬이 귀청을 찢는다. 목이 매달린 사형수의 목숨이 곧 끊어지기라도 하듯 트윈 기타의 속주는 절정을 향해 달려가다가 긴 여운을 남긴 채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비장미가 느껴지는 곡이다. 

 

2020. 5.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