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중국(中国, China) 후베이셩(湖北省) 우한(武漢)에서 처음 발생한 호훕기 감염질환인 코비드-19(COVID-19, corona virus disease 19, 신종 코로나비바이러스 감염증, 코로나19)가 중국 전역과 전 세계로 확산되었다. 코비드-19가 대규모로 확산되자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 3월 11일 전염병 최고 경보 단계인 팬데믹(Pandemic, 대창궐)을 선포했다.
코비드-19는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 사스-2)에 의한 호흡기 감염질환이다. 사스-2는 감염자의 침방울이 호흡기나 눈·코·입 등의 점막으로 침투될 때 전염된다. 감염되면 약 2~14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37.5도 내외의 발열, 기침,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과 폐렴(肺炎, pneumonia)이 주증상으로 나타난다. 증세도 경증에서 중증까지 다양하다. 무증상 감염 사례도 드물게 나오고 있다.
2020년 8월 27일 0시 기준 국내 코비드-19 확진자는 18,706명, 사망자는 313명, 치명률은 1.67%로 나타났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441명으로 보고됐다. 코비드-19의 재확산 조짐이 보이면서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의 전환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월 27일 09시 기준 전 세계 코비드-19 확진자 수는 24,036,022명, 사망자는 822,606명, 치명률은 3.42%를 기록했다. 8월 26일 오전 9시 기준 전 세계 코비드-19 신규 확진자는 인도 6만 975명, 브라질 4만 7,134명, 미국 3만 9,645명, 콜롬비아 8,044명, 스페인 7,117명, 페루 6,112명, 아르헨티나 5,352명, 멕시코 4,916명, 러시아 4,696명, 필리핀 4,651명으로 나타났다. 일일 신규 사망자는 브라질이 1,271명, 미국 867명, 인도 848명, 멕시코 650명, 콜롬비아 348명, 페루 150명, 아르헨티나 132명, 이란 125명, 러시아 120명, 남아프리카공화국 100명 등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코비드-19가 좀처럼 수그러들 기세가 보이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코비드-19는 아직 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오지 않았다. 따라서 환자의 증상에 따라 보존적 치료인 수액 보충, 해열제 투여 등 대증치료만 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데, 러시아는 코비드-19 백신을 개발해서 임상시험까지 완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중국과 영국 등의 나라들은 코비드-19 백신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면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코비드-19 재감염 의심사례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코비드-19에서 완치가 되었음에도 재감염이 된다면 백신 개발이 별 의미가 없게 된다. 또, 계속해서 새로 출현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New coronavirus)의 변종 바이러스도 백신 개발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에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Tedros Adhanom Ghebreyesus) WHO 사무총장도 지난 8월 3일 제네바 본부에서 가진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코비드-19 백신에 대해 '묘책은 없을 것이고, 정상으로 가는 길은 멀 것'이라고 고백한 바 있다.
백신 개발이 묘책이 아니며, 치료제도 없다고 손을 놓고만 있을 것인가? 백신 말고 다른 예방법이 있는가? 있다. 예방법은 면역(Immunity, 免疫)을 증강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코비드-19 같은 전염병이 유행할 때는 면역력과 기력을 증진시키는 한약(韓藥)을 복용해서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의학(韓醫學, Traditional Korean medicine)에서 음양기혈(陰陽氣血)을 보하는 처방들이 바로 코비드-19에 대한 면역력을 향상시키고 체력을 증강시켜 주는 한약들이다. 면역력과 기력을 증진시키는 처방에는 십전대보탕(十全大補湯), 쌍화탕(雙和湯),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 팔미지황탕(八味地黃湯), 녹용대보탕(鹿茸大補湯), 공진단(供辰丹), 경옥고(瓊玉膏), 연령고본단(延齡固本丹) 등이 있다. 이들 한약을 체질과 증상에 맞게 복용하면 면역력과 체력을 증강시킬 수 있다.
코비드-19에 걸렸을 때는 병정의 진전에 따라 한의학적 치료를 권장한다. 코비드-19 관찰기나 경증의 환자가 복통, 구토, 설사 등 위장관 장애를 보일 때는 곽향정기산(藿香正氣散) 가미방을 처방한다. '화제국방(和劑局方)'의 곽향정기산은 상한병(傷寒病)에 표리(表裡)를 분별하기 어려울 경우, 감모(感冒), 서풍(暑風), 종습(腫濕), 풍한천(風寒喘), 대변체설 등을 치료한다. 인체가 외사(外邪) 를 받아서 소화불량을 일으키며, 오한발열(惡寒發熱)을 동반한 두통, 토사곽란(吐瀉癨亂) 등을 치료하기 위한 처방이다. 곽향정기산은 위장관 증상을 동반한 가벼운 폐렴 증상을 치료한다.
발열 위주의 코비드-19 환자는 우선 금화청감과립(金花清感顆粒)을 먼저 쓴다. 금화청감과립은 금은화(金银花), 절패모(浙贝母), 황금(黃芩), 우방자(牛蒡子), 청호(靑蒿) 등으로 구성된다. 연화청온교낭(連花清瘟膠囊)이나 소풍해독교낭(疏風解毒膠囊)을 투여할 수도 있다. 연화청온교낭의 처방은 연교(連翹), 금은화(金银花). 자마황(炙麻黃), 초고행인(炒苦杏仁), 석고(石膏), 판람근(板蓝根), 면마관중(绵马贯众), 어성초(魚腥草), 광곽향(廣藿香), 대황(大黃), 박하뇌 (薄荷腦)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풍해독교낭의 처방은 호장(虎杖), 연교, 판람근, 시호(柴胡), 패장초(败酱草), 마편초(馬鞭草), 노근(蘆根), 감초(甘草)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코비드-19 초기는 주로 한습울폐(寒濕鬱肺)로 변증된다. 임상 표현은 오한발열 또는 무열, 마른기침, 인후 건조감, 권태감과 무기력, 가슴이 답답함, 소화장애, 구토, 설사, 설질담(舌質淡) 또는 담홍(淡紅), 태백이(苔白膩), 맥유(脈濡) 등이다. 추천 처방은 창출 15g, 진피 10g, 후박 10g, 곽향 10g, 초과(草果) 6g, 생마황(生麻黃) 6g, 강활(羌活) 10g, 생강 10g, 빈랑(檳郎) 10g이다.
코비드-19 중기는 역독폐폐(疫毒闭肺)로 전신 발열 혹은 한열이 교차하며 가래가 적은 기침 혹은 약간의 누런 가래, 복부팽만과 변비, 가슴이 답답해 호흡이 빨라지고, 기침으로 숨이 차며 움직이면 숨쉬기가 힘들어진다. 설질은 홍(紅)하고 태는 황니(黃膩) 혹은 황조(黃燥)하며 맥은 활삭맥(滑数脈)을 보인다. 추천 처방은 행인(杏仁) 10g, 생석고(生石膏), 과루(瓜蔞) 각 30g, 생대황(生大黃, 後下), 생마황, 자마황 각 6g, 정력자(葶藶子), 도인(桃仁) 각 10g, 초과 6g, 빈랑, 창출 각 10g이다.
코비드-19 중증기는 내폐외탈(内闭外脱)로 호흡곤란, 움직일 때마다 숨이 차거나 보조기구를 통해 숨을 쉬어야 하며 정신 혼미를 동반하고 번조(烦躁),사지가 냉하며 땀이 난다. 설질은 자암(紫暗)이고 태는 후이(厚膩)하거나 조(燥)하며, 맥은 부대무근(浮大無根)이다. 추천 처방은 인삼(人蔘) 15g, 흑순편(黑順片) 10g(先煎), 산수유(山茱萸) 15g에 소합향환(蘇合香丸) 혹은 안궁우황환(安宮牛黃丸)을 송복(送服)한다.
코비드-19 회복기는 폐비기허(肺脾氣虚)로 호흡이 짧고, 무력감, 음식물 섭취가 어렵고 토하며 복부팽만으로 인한 불편감, 대변을 볼 때 힘이 없고 무르며 상쾌하지 않다. 설은 담반(淡胖)하고 태는 백이(白膩)하다. 추천 처방은 법반하(法半夏) 9g, 진피 10g, 당삼(黨蔘) 15g, 자황기(炙黃芪) 30g, 복령 15g, 곽향 10g, 사인(砂仁) 6g(後下)이다.
사기(邪氣)가 아직 왕성하고 정기(正氣)가 쇠약할 때는 공보겸시법(攻補兼施法)을 사용해야 한다. 코비드-19 공보겸시의 대표적인 처방은 쌍패탕(雙敗湯)이다. 쌍패탕은 면역력과 체력을 강화시키는 최고의 명방 쌍화탕에 패독산을 합방한 처방이다. 패독산은 감기, 독감에 쓰는 대표적인 한약 명방이다. 코비드-19 폐렴 초기, 급성기관지염(急性氣管枝炎, acute bronchitis), 급성대장염, 급성화농성 질환에도 쓸 수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国家卫生健康委员会) 국가중의약관리국(国家中醫藥管理局)은 중서의(中西医) 임상치료 효과분석을 토대로 코비드-19 치료에 칭페이파이두탕(淸肺排毒湯)을 추천 처방으로 발표했다. 청폐배독탕은 코비드-19 임상관찰기부터 중증환자까지 전 과정의 치료 상황에 맞춰 처방할 수 있다.
청폐배독탕은 급성 호흡기 질환 및 항바이러스 효과가 입증된 처방을 조합한 것으로 마행석감탕(麻杏石甘湯), 사간마황탕(射幹麻黃湯), 소시호탕(小柴胡湯), 오령산(五苓散)을 포함한다. 청폐배독탕의 처방은 마황(麻黃) 9g, 자감초(炙甘草) 6g, 행인(杏仁) 9g, 생석고(生石膏) 15~30g(선전), 계지(桂枝) 9g, 택사(澤瀉) 9g, 저령(豬苓) 9g, 백술(白術) 9g, 복령(茯苓) 15g, 시호(柴胡) 16g, 황금(黃芩) 6g, 강반하(姜半夏) 9g, 생강(生姜) 9g, 자완(紫菀) 9g, 동화(冬花) 9g, 사간(射幹) 9g , 세신(細辛) 6g, 산약(山藥) 12g, 지실(枳實) 6g, 진피(陳皮) 6g, 곽향(藿香) 9g으로 구성되어 있다. 석고의 용량은 발열 증상의 유무, 고저에 따라 조절해야 한다.
흑사병(黑死病, Yersinia Pestis)이나 스페인 독감(Spanish influenza), 신종 플루[Novel swine-origin influenza A(H1N1)], 조류 독감(鳥類毒感, Avian Influenza Human Infection),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 SARS, 사스), 중동호흡기증후군(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MERS, 메르스) 등이 유행했을 때 환자의 삶과 죽음을 가른 것은 무엇일까? 바로 병원균이나 독소 등의 항원(抗原)이 공격할 때 이에 저항하는 능력인 면역력의 강약 여부였다. 치명적인 전염병에 걸려도 면역력이 강한 사람들은 살아남았다.
코비드-19는 현재 백신도 없고, 치료제도 없다고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이제는 코비드-19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한의학으로 눈을 돌릴 때가 되었다. 문재인 정부는 코비드-19를 예방할 수 있는 한약 복용을 위해 전국민에게 재난지원금 개념의 건강증진비를 지급하는 정책을 실시하기 바란다. 국가는 국민의 건강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치미병(治未病)'이라는 말이 있다. 이미 병이 된 것을 치료하려 하지 말고, 병이 되기 전에 치료하라는 뜻이다. '치미병'하려면 평소에 체력과 면역력을 튼튼히 하는 것이 최선이다.
2020. 8. 27.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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