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일에도 전날에 이어 남녀 단식 8강이 겨루는 준준결승전 둘쨋날 경기가 속개되었다. 8강전 마지막 날 경기도 모두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오전 1시에는 그랜드슬램 대회 23개 타이틀에 빛나는 살아있는 전설 서리너 윌리엄스(Serena Williams, US 오픈 조직위 순위 3위, 미국) 대 아기 엄마 테니스 미녀 츠베타나 피론코바(Tsvetana Pironkova, 불가리아)의 준준결승전이 벌어졌다. 39세의 아기 엄마 선수 윌리엄스는 1세트를 4-6으로 지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출산 후 3년만에 출전한 피론코바는 코너를 찌르는 서브와 빨랫줄 스트로크를 퍼부으며 윌리엄스를 제압하고 1세트를 가져갔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역시 관록의 선수였다. 전열을 가다듬은 윌리엄스는 2세트를 6-3으로 가져가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다음 3세트도 6-2로 따내면서 피론코바에 역전승을 거두고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3세트 피론코바의 첫번째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한 것과 무려 20개에 이르는 서브 에이스가 승리의 발판이 됐다. 오른손 선수인 윌리엄스는 2세트에서 왼손으로 서브 리턴을 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윌리엄스는 4강전 진출 상금 80만 달러(9억4700만 원)를 확보하면서 24번째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앞으로 두 경기만 더 이기면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로저 페더러(스위스)보다 4개 더 많은 24번째 우승하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오전 2시 15분에는 2019 US 오픈 준우승자이자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인 다닐 메드베데프(Daniil Medvedev, 3위, 러시아) 대 안드레이 루블레프(Andrey Rublev, 10위, 러시아)의 8강전이 열렸다. 모두 강한 공격력과 탄탄한 수비력을 갖춘 러시아 선수끼리의 대결이라 1세트 초반부터 불꽃 튀는 접전이 벌어졌다. 루블레프의 첫 서브는 서로 강 스트로크를 주고받으면서 무려 35번이나 랠리가 이어졌다. 경기는 빠르게 진행되어 게임 스코어 5-5가 될 때까지 단 한번의 듀스도 없었다. 타이브레이크에서 5-2로 리드하던 루블레프가 더블 폴트를 범하자 승기를 잡은 메드베데프는 7(8)-6(6)으로 역전시키며 1세트를 따냈다. 1세트를 잃자 루블레프는 분을 이기지 못해 라켓을 집어던지기도 했다.
2세트는 서브 대결에서 앞선 메드베데프가 6-3으로 가볍게 따냈다. 메드베데프는 첫 서브와 세컨드 서브의 차이가 별로 없이 시속 200km를 넘나드는 강 서브를 구사했다. 반면에 루블레프는 첫 서브는 시속 200km대를 기록하였지만, 세컨드 서브가 시속 150~170km로 약해져 반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마음을 다잡은 루블레프는 3세트 들어 차분하게 자신의 게임을 지키면서 게임 스코어 5-4로 앞서나갔다. 메드베데프는 메디컬 타임으로 어깨 부상을 치료한 뒤 게임 스코어를 5-5로 만들었다. 다시 루블레프가 1게임을 따내 게임 스코어 6-5 상황에서 메드베데프는 엔드 체인지 타임을 이용하여 허벅지 부상을 치료한 다음 12번째 게임을 따내 타이브레이크가 되었다. 피 말리는 타이브레이크 공방전 끝에 메드베데프는 7(7)-6(5)으로 3세트를 따내면서 루블레프를 물리치고 준결승전에 올라갔다. 이로써 메드베데프는 준결승전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도미닉 팀(2위, 오스트리아)과 결승전 진출권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오전 8시에는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소피아 케닌(Sofia Kenin, 2위, 미국)을 격파하고 올라온 엘리제 메르텐스(Elise Mertens, 16위, 벨기에) 대 2012, 2013 호주 오픈 챔피언 빅토리아 아자렌카(Victoria Azarenka, 27위, 벨라루스)의 8강전 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는 예상과 달리 싱겁게 끝났다. 아자렌카는 단 1게임 만을 내주는 압도적인 경기를 펼쳐 73분 만에 세트 스코어 2-0(6-1, 6-0)으로 메르텐스를 완파하고 준결승전 대열에 합류했다. 5개의 더블 폴트와 23개의 범실을 저지른 메르텐스는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아자렌카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US 오픈 전초전격인 웨스턴 앤 서던 오픈에서 챔피언에 오른 아자렌카는 앞으로 2승만 더 거두면 자신의 생애 첫 US오픈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된다. 이번 US 오픈에서 우승하면 생애 세 번째 그랜드슬램 대회 단식 우승이자 프로 통산 22번째 단식 우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오전 9시 15분에는 메드베데프, 즈베레프와 더불어 강력한 우승 후보 가운데 한 명인 도미닉 팀(Dominic Thiem, 2위, 오스트리아) 대 알렉스 드 미노(Alex de Minaur, 21위, 호주)의 준준결승전이 벌어졌다. 2018, 2019 프랑스 오픈, 2020 호주 오픈 준우승자 팀은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서브와 구석구석 찌르는 빨랫줄 스트로크를 작렬시키면서 드 미노를 세트 스코어 3-0((6-1, 6-2, 6-4)으로 완파하고 마지막 준결승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팀은 서브에서부터 드 미노를 압도했다. 팀은 에이스 11개를 상대 코트에 내리꽂으며 기선을 제압한 반면에 드 미노의 에이스는 단 1개에 그쳤다. 팀은 드 미노의 서브 게임을 7번이나 브레이크하면서 결정적인 승기를 잡았다. 스트로크에서도 밀린 드 미노는 팀의 서브 게임을 2번밖에 브레이크하지 못했다. 게다가 드 미노는 중요한 순간에 더블 폴트를 연발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빅3가 없는 US 오픈에서 팀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팀은 클레이 코트에는 강하지만 하드 코트에는 약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팀은 2019년도 시즌 5개의 타이틀 중 3개를 하드 코트에서 따내면서 클레이 코트용 선수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고 있다.
9월 11일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는 여자 단식 준결승전이 벌어진다. 오전 8시에는 2018 US 오픈, 2019 호주 오픈 챔피언 오사카 나오미(Osaka Naomi, 4위, 일본) 대 제니퍼 브래디(Jennifer Brady, 28위, 미국)의 준결승전이 열린다. 오사카가 2018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결승전에 진출하여 챔피언으로 등극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전 9시 15분에는 서리너 윌리엄스 대 빅토리아 아자렌카의 준결승전이 벌어진다. 윌리엄스는 US오픈 7번째 우승이자 그랜드슬램 대회 24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아자렌카는 2013년 US오픈 결승전에서 윌리엄스를 만나 세트 스코어 1-2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특히 이들의 경기는 엄마 선수들끼리 펼치는 맞대결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를 끈다. 아자렌카는 2016년 12월 아들 레오를 출산했고, 윌리엄스는 2017년 9월 딸 올림피아를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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