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1일 US 오픈 테니스 대회도 어언 11일째로 접어들었다. 11일에는 여자 단식 준결승전 두 경기가 열렸다. 여자 단식 준결승전도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벌어졌다.
오전 8시 2018 US 오픈, 2019 호주 오픈 챔피언 오사카 나오미(Osaka Naomi, US 오픈 조직위 랭킹 4위, 일본) 대 제니퍼 브래디(Jennifer Brady, 28위, 미국)의 준결승전이 열렸다. 2018 US 오픈 우승자답게 초반전부터 침착하게 경기에 임한 오사카는 생애 처음 US오픈 준결승전 진출과 동시에 생애 첫 그랜드슬램 준결승전에 진출한 브래디를 2-1(7-6, 3-6, 6-3)로 물리치고 대망의 결승전에 진출했다. 오사카는 결승전 진출과 함께 상금 150만 달러(17억7천만 원)를 확보했다.
오사카는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7(7)-6(1)으로 따내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2세트 들어 브래디는 게임 스코어 4-3에서 오사카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6-3으로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럈다. 오사카는 3세트 게임 스코어 2-1로 앞선 상황에서 브래디의 백핸드 범실을 틈타 첫 브레이크를 이뤄냈다. 승기를 잡은 오사카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잘 지키며 게임 스코어 6-3으로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경기 결과는 2-1(7-6, 3-6, 6-3).
매 경기 미국 내 인종 차별 희생자 이름이 쓰인 마스크를 쓰고 코트에 나와 화제가 됐던 오사카는 이날도 2016년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에서 경찰 총격으로 숨진 흑인 남성 필란도 카스티예의 이름을 새긴 마스크를 착용하여 눈길을 끌었다.
오전 9시 15분에는 미국의 희망 서리너 윌리엄스 대 2020 웨스턴 앤 서던 오픈 챔피언 빅토리아 아자렌카(Victoria Azarenka, 27위, 벨라루스)의 준결승전이 벌어졌다. 아자렌카는 US오픈 7번째 우승이자 그랜드슬램 대회 24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윌리엄스에 2-1(1-6, 6-3, 6-3)로 역전승을 거두며 대망의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두 선수는 2013년 US 오픈 결승전에서도 맞대결을 펼쳐 아자렌카가 윌리엄스에게 세트 스코어 1-2로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에는 아자렌카가 윌리엄스의 24번째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 도전을 가로막으며 설욕전을 펼친 셈이다.
특히 두 선수의 경기는 엄마 선수들끼리 펼치는 맞대결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를 끌었다. 아자렌카는 2016년 12월 아들 레오를 출산했고, 윌리엄스는 2017년 9월 딸 올림피아를 낳았다.
아자렌카는 1세트를 단 1게임밖에 못 딴 채 1-6으로 윌리엄스에게 내주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분발한 아자렌카는 2세트 2-2 상황에서 윌리엄스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승기를 잡았다. 2세트를 6-3으로 따낸 아자렌카는 3세트 윌리엄스의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하면서 3-0으로 앞서나갔다. 이후 리드를 착실히 지켜 3세트를 6-3으로 따내며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아자렌카는 결승전 진출과 함께 상금 150만 달러(17억7천만 원)를 확보했다.
이로써 아자렌카는 2013년 이후 7년만에 US오픈 결승에 진출하여 오사카 나오미와 우승컵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2012, 2013 호주 오픈 챔피언 아자렌카는 US오픈에서는 결승에 2번 진출해 모두 패한 바 있다.
한편 남자 복식 결승에서는 마테 파비치(Mate Pavic, 크로아티아)-브루노 소아레스(Bruno Soares, 브라질) 조가 니콜라 메크티치(Nikola Mektić, 크로아티아)-베슬리 쿨로프(Wesley Koolhof, 네덜란드) 조를 2-0(7-5 6-3)으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파비치-소아레스는 복식 우승과 함께 상금 40만 달러(4억7천만 원)를 받았다. 준우승 상금은 24만 달러(2억8천만 원)이다.
9월 12일에는 남자 단식 준결승전과 여자 복식 결승전이 벌어진다. 남자 단식 준결승전과 여자 복식 결승전도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오전 5시에는 우승 후보 중 한 명인 알렉산더 즈베레프(Alexander Zverev, 5위, 독일) 대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Pablo Carreño Busta, 20위, 스페인)의 대결이 펼쳐진다. 객관적으로 즈베레프의 승리가 예상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 오전 7시에는 차세대 빅3 도미닉 팀(Dominic Thiem, 2위, 오스트리아) 대 다닐 메드베데프(Daniil Medvedev, 3위, 러시아)의 양보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이 벌어진다. 두 선수 모두 강력한 우승 후보인데다가 최근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어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후 1시에는 여자 복식 쉬이판(Xu Yifan, 중국)-니콜 멜리차(Nicole Melichar, 미국) 조 대 로라 지게문트(Laura Natalie Siegemund, 독일)-베라 즈보나레바(Vera Zvonareva, 러시아) 조의 결승전이 열린다. 쉬이판-멜리차 조가 순위 3위로 다소 앞서지만 승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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