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레저 소식

[2020 US 오픈 8강전 첫날] 알렉산더 즈베레프(남), 오사카 나오미(여) 준결승전 진출

林 山 2020. 9. 9. 15:24

8월 8일까지 US 오픈 테니스 대회 16강전이 모두 끝나고 9일부터 8강이 겨루는 준준결승전이 시작됐다. 남자 단식에서는 우승 후보 0순위였던 노박 조코비치(US 오픈 조직위 순위 1위, 세르비아)가 실격패를 당해서 다소 김빠진 대회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차세대 빅4 중 3명이나 8강전에 올라가면서 과연 누가 우승컵을 들어올릴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자 단식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카롤리나 플리스코바(1위, 체코)가 2회전에서 탈락한 데 이어 우승 후보 0순위였던 소피아 케닌(2위, 미국)마저 탈락하면서 흥미가 다소 반감됐다. 하지만 세계 랭킹 3, 4위 선수가 모두 8강전에 올라가 있어서 과연 누가 우승컵을 차지할 것인지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제니퍼 브래디

남녀 단식 준준결승전은 모두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오전 1시에는 여자 단식 8강전 첫 경기 리아 푸틴체바(Yulia Putintseva, 23위, 카자흐스탄) 대 제니퍼 브래디(Jennifer Brady, 28위, 미국)의 대결이 벌어졌다. 16강전에서 2016 US 오픈 우승자 안젤리크 케르버(17위, 독일)를 격파하고 올라온 브래디는 그 여세를 몰아 푸틴체바를 2-0(6-3, 6-2)으로 가볍게 완파하고 남녀 선수 중 가장 먼저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브래디는 4강전 진출 상금 80만 달러(9억4700만 원)를 확보하면서 생애 처음 US오픈 준결승전 진출과 동시에 생애 첫 그랜드슬램 준결승전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2시 15분에는 남자 단식 우승 후보 중 한 명인 알렉산더 즈베레프(Alexander Zverev, 5위, 독일) 대 보르나 코리치(Borna Coric, 27위, 크로아티아)의 8강전이 열렸다. 코리치는 1세트에서 단 1게임만을 내주는 완벽한 플레이로 즈베레프를 압박했다. 코리치의 강력하고 날카로운 좌우 스트로크는 마치 조코비치를 보는 듯했다. 반격에 나선 즈베레프는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7(7)-6(5)로 따내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세트도 뺏고 뺏기는 대접전이 벌어졌다. 

 

알렉산더 즈베레프

게임 스코어 6-6 타이브레이크 상황에서 코리치가 갑자기 체력이 떨어졌는지 난조를 보이기 시작했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즈베레프는 3세트를 7(7)-6(1)으로 이긴 뒤 그 여세를 몰아 4세트마저 6-3으로 따내면서 코리치를 물리치고 남자 선수로서는 가장 먼저 준결승전에 올라갔다. 경기 결과는 3-1(1-6, 7(7)-6(5), 7(7)-6(1), 6-3). 자칫하면 질 뻔한 즈베레프로서는 지옥에 다녀온 기분이었을 것이다. 

 

 

오사카 나오미

오전 8시에는 2018 US 오픈, 2019 호주 오픈 챔피언 오사카 나오미(Osaka Naomi, 4위, 일본) 대 16강전에서 페트라 크비토바(6위, 체코)를 꺾고 올라온 셸비 로저스(Shelby Rogers, 116위, 미국)의 경기가 벌어졌다. 오사카는 초반부터 강력하고 예리한 스트로크를 상대 코트에 꽂아 넣으면서 세트 스코어 2-0(6-3, 6-4)으로 로저스를 가볍게 격파하고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로저스는 오사카의 적수가 되지 못 했다. 

 

9시 15분에는 데니스 샤포발로프(Denis Shapovalov, 12위, 캐나다) 대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Pablo Carreño Busta, 20위, 스페인)의 대결이 펼쳐졌다. 16강전에서 샤포발로프는 다비드 고팽(97위, 벨기에)을 이기고 올라왔고, 카레뇨 부스타는 우승 후보 0순위였던 조코비치에게 실격승을 거두고 올라왔다. 조코비치는 1세트 5-5 상황에서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잃고 5-6으로 뒤지자 라켓으로 뒤를 향해 쳐낸 공이 선심의 목에 맞으면서 실격패를 당했다.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

1세트는 샤포발로프가 6-3으로 쉽게 따냈다. 반격에 나선 카레뇨 부스타는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2세트를 7(7)-6(5)으로 따내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세트에 들어와서도 카레뇨 부스타는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7(7)-6(4)으로 힘겹게 이겼다. 피말리는 승부였다. 컨디션을 회복한 샤포발로프는 4세트를 6-0 퍼펙트 게임으로 이기면서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되돌렸다. 마지막 5세트는 카레뇨 부스타가 난조에 빠진 샤포발로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여 6-3으로 따내면서 승부를 마무리짓고 준결승전 대열에 합류했다. 승리의 여신은 경기 경험이 많은 카레뇨 부스타의 편이었다. 경기 결과는 3-2(3-6, 7-6, 7-6, 0-6, 6-3).   

 

9월 10일에는 남녀 단식 준준결승전 둘쨋날 경기가 이어서 벌어진다. 둘쨋날 경기도 모두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오전 1시에는 그랜드슬램 대회 23개 타이틀에 빛나는 살아있는 전설 서리너 윌리엄스(3위, 미국) 대 테니스 미녀 츠베타나 피론코바(Tsvetana Pironkova, 불가리아)의 대결이 펼쳐진다. 아기 엄마 윌리엄스의 준결승전 진출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오전 2시 15분에는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인 다닐 메드베데프(Daniil Medvedev, 3위, 러시아) 대 안드레이 루블레프(Andrey Rublev, 10위, 러시아)의 8강전이 열린다. 러시아 선수끼리의 한치도 양보할 수 없는 경기다. 메데베데프의 준결승전 진출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오전 8시에는 우승 후보 0순위였던 소피아 케닌(Sofia Kenin, 2위, 미국)을 격파하고 올라온 엘리제 메르텐스(Elise Mertens, 16위, 벨기에) 대 2012, 2013 호주 오픈 챔피언 빅토리아 아자렌카(Victoria Azarenka, 벨라루스)의 한판 승부가 펼쳐진다. 

 

오전 9시 15분에는 메드베데프, 즈베레프와 더불어 강력한 우승 후보 가운데 한 명인 도미닉 팀(Dominic Thiem, 2위, 오스트리아) 대 알렉스 드 미노(Alex de Minaur, 21위, 호주)의 준준결승전이 벌어진다.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 타이틀이 없는 팀의 준결승전 진출 여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