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3일 오전 5시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여자 단식 결승에서 2018 US 오픈, 2019 호주 오픈 챔피언 오사카 나오미(Osaka Naomi, 22세, US 오픈 조직위 순위 4위, 일본)가 2020 웨스턴 앤 서던 오픈 챔피언 빅토리아 아자렌카(Victoria Azarenka, 31세, 27위, 벨라루스)를 2-1(1-6, 6-3, 6-3)로 역전승을 거두고 대망의 우승을 차지했다.
오사카는 아시아 선수로서는 최초로 메이저 대회 3회 우승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또, 우승컵과 함께 상금 300만 달러(35억5천만 원)를 받았다. 2012, 2013 호주 오픈 우승 이후 7년만에 US 오픈 결승에 진출한 아자렌카는 체력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쳤다. 아자렌카는 준우승 상금 150만 달러(17억7천만 원)를 받았다.
예상과 달리 오사카는 경기 초반부터 아자렌카의 파이팅에 밀려 1세트를 1-6으로 빼앗겼다. 투지에서도 밀렸고, 서브와 스트로크에서도 밀렸으며, 범실도 잦았다. 속수무책이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오사카의 패배가 불을 보듯 뻔했다.
2세트 들어서 급격하게 체력이 저하된 아자렌카는 자주 헉헉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반전을 시도한 오사카는 범실을 줄이고 서브와 그라운드 스트로크의 정확도를 높이면서 아자렌카를 압도해 나갔다. 오사카는 아자렌카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2세트를 6-3으로 따내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세트는 2세트와 같은 상황이 되풀이되었다. 게임 스코어 4-2 상황에서 심기일전한 아자렌카는 1게암을 따내 4-3으로 만들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오사카는 아자렌카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후 오사카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히 지켜 3세트를 6-3으로 따내면서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아자렌카가 3개의 에이스에 그친 반면 오사카는 6개의 에이스를 성공시켰다. 또, 아자렌카가 더블 폴트 2개를 저지른 반면 오사카는 단 1개의 더블 폴트도 없었다. 리시브 포인트도 아자렌카보다 오사카가 8개 더 많았다. 체력의 우세도 오사카의 우승에 한몫했다.
9월 14일 오전 오전 5시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는 도미닉 팀(Dominic Thiem, 27세, 2위, 오스트리아) 대 알렉산더 즈베레프(Alexander Zverev, 23세, 5위, 독일)의 남자 단식 결승전이 벌어진다. 두 선수 모두 현 빅3 조코비치, 나달, 페더러를 이을 차세대 빅3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 선수는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 타이틀이 없다. 누가 이기든 생애 최초의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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