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4일 오전 오전 5시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US 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도미닉 팀(Dominic Thiem, 27세, US 오픈 조직위 순위 2위, 오스트리아)은 알렉산더 즈베레프(Alexander Zverev, 23세, 5위, 독일)에 3-2로 대역전승을 거두고 감격적인 생애 첫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장장 4시간에 걸친 대접전 끝에 즈베레프를 물리친 팀은 우승컵과 함께 상금 300만 달러(35억5천만 원)를 받았다. 즈베레프는 준우승 상금 150만 달러(17억7천만 원)를 받았다.
현 빅3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라파엘 나달(스페인), 로저 페더러(스위스)를 이을 차세대 빅3 중 한 명인 즈베레프는 팀보다 13cm나 더 큰 198cm의 장신을 이용한 고공 강 서브와 상대의 허를 찌르는 강력한 빨랫줄 그라운드 스트로크를 퍼부으며 1, 2세트를 6-2, 6-4로 가볍게 따내 우승이 바로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 즈베레프의 고공 강 서브는 위력적이었다. 반면에 팀은 퍼스트 서브 성공률이 낮은데다가 그라운드 스트로크 범실도 잦아 1, 2세트를 무력하게 내줬다.
3세트부터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 즈베레프가 난조를 보이기 시작했다. 퍼스트 서브의 성공률을 높이고 실수를 줄인 팀은 서브와 리시브가 불안해진 즈베레프를 혼신의 힘을 다해 몰아부쳤다. 팀은 즈베레프의 난조를 틈타 상대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면서 3세트를 6-4로 따내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4세트로 접어들자 즈베레프의 체력이 더욱 떨어져 보였다. 그라운드 스트로크 위력이 되살아난 팀은 즈베레프의 서브 게임을 두 차례나 브레이크하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4세트를 6-3으로 이기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즈베레프는 종종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킨 반면 고질적인 더블 폴트 또한 자주 저질러 팀의 추격을 허용했다.
심기일전한 즈베레프는 5세트에 접어들자 위력적인 고공 서브와 강력한 그라운드 스트로크를 작렬시키면서 3-1로 앞서나갔다. 이때만 해도 팀의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특유의 투지와 끈기를 되살린 팀은 상대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5세트를 6-6 타이브레이크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피말리는 타이브레이크에도 두 선수는 막상막하의 공방전을 벌였다. 팀은 결정적인 순간에 저지른 즈베레프의 범실을 틈타 5세트를 7(8)-6(6)으로 따내면서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장장 4시간에 걸친 대접전 끝에 거둔 값진 대역전승이었다. 우승이 확정되자 팀은 지옥에서 살아나온 듯 코트에 큰대자로 드러누운 채 승리를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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