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8일에도 남녀 단식 본선 1회전 2일째 경기가 이어졌다. 오후 7시 55분(한국시간)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남자 단식 1회전에서 2020 US 오픈 우승자 도미닉 팀(오스트리아, 3위)은 2014 US 오픈 우승자 마린 칠리치(크로아티아)를 3-0(6-4, 6-3, 6-3)으로 완파하고 2회전에 진출했다. 팀은 2회전에 진출하면서 상금 8만4천 유로(1억천4백만 원)를 확보했다.
팀과 칠리치 두 선수는 1세트 초반부터 대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팀이 칠리치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하면서 6-4로 앞서갔다. 2세트 들어서 팀의 서브와 백핸드 스트로크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팀은 범실이 잦은 칠리치를 몰이부쳐 2세트를 6-3으로 따냈다. 3세트 들어서 칠리치의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칠리치의 스트로크는 중요한 순간에 번번이 네트에 가로막혔다. 반면에 팀은 빨랫줄 같은 백핸드 스트로크을 칠리치의 코트에 꽂아 넣으면서 3세트를 6-3으로 따내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팀은 에이스 3개에 더블 폴트 1개를 기록한 반면에 칠리치는 에이스 1개에 더블 폴트 2개를 기록했다. 퍼스트 서브 성공률도 팀이 71%-57%로 14%나 앞섰다. 세컨드 서브 득점에서도 팀은 76%-49%로 무려 27%나 앞섰다. 리시브 포인트도 팀이 93-73으로 무려 20포인트나 많이 획득했다.
오후 10시 50분 필립 샤르티에 코트에서 열린 1회전 경기는 메이저 대회 타이틀 19회에 빛나는 '흙신' 라파엘 나달(스페인, 2위)이 에고르 게라시모프(벨라루스)를 3-0(6-4, 6-4, 6-2)로 완파하고 2회전에 진출했다. 게라시모프는 196cm의 장신을 이용해서 에이스 8개를 기록하는 등 서브에서 앞섰다. 하지만 서비스 포인트에서는 오히려 43-54로 11포인트나 뒤져 결정적인 패인이 되었다. 스페인의 '황소' 나달은 퍼스트 서브 득점에서 84%-69%, 세컨드 서브 득점에서 68%-36%로 게라시모프에게 압도적 우세를 보였다. 서비스 게임도 나달은 13게임을 지킨 반면 게라시모프는 9게임밖에 지키지 못했다.
쉬잔 랑그랑 코트에서 벌어진 본선 1회전에서는 마르톤 퍼소비치스(헝가리)가 러시아의 희망 다닐 메드베데프(4위)를 3-1(6-4, 7-6, 2-6, 6-1)로 격파하고 2회전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차세대 빅3로 불리우며 승승장구하던 메드베데프는 뜻밖의 복병 퍼소비치스를 만나 2회전 문턱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날 경기는 메드베데프가 못했다기보다는 퍼소비치스가 너무 잘했다. 퍼소비치스의 플레이는 마치 전성기 시절의 로저 페더러를 보는 듯했다. 퍼소비치스는 시속 200km를 넘나드는 메드베데프의 서브에도 결코 밀리지 않았다. 서비스 포인트에서는 퍼소비치스가 79-66으로 무려 13포인트나 앞섰다. 퍼스트 서브 득점률도 70%-63%로 메드베데프에게 7% 앞섰다.
쉬잔 랑그랑 코트에서 열린 1회전 경기는 프랑스의 희망 가엘 몽피스(8위)가 알렉산드르 부블리크(카자흐스탄)에게 1-3(4-6, 5-7, 6-3, 3-6)으로 덜미를 잡혀 2회전 진출이 좌절됐다. 몽피스는 무려 12개에 이르는 더블 폴트와 잦은 범실로 스스로 무너졌다. 퍼스트 서브 성공률은 69%-52%로 17%나 앞섰음에도 득점에서는 부블리크에게 63%-78%로 오히려 뒤졌다.
2020 롤랑가로스에는 2020 US 오픈 여자 단식 챔피언 오사카 나오미(일본, 1위)가 부상으로 불참했다. 이런 가운데 과연 누가 롤랑가로스 여자 단식 새 챔피언 자리에 등극하느냐도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오후 6시부터 필립 샤르티에 코트에서 열린 여자 단식 본선 1회전에서 페트라 크비토바(체코, 7위)는 홈 코트의 오세안 도댕(프랑스)을 2-0(6-3, 7-5)으로 물리치고 2회전에 진출했다. 크비토바는 큰 키에서 내려꽂는 강서브와 코너를 찌르는 빨랫줄 스트로크를 구사하며 1세트를 6-3으로 쉽게 따냈다. 2세트 들어서는 도댕의 강력한 양손 백핸드에 밀려 고전했으나 이내 강서브와 예리한 스트로크가 살아나면서 2세트를 7-5로 이기면서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크비토바는 2회전 진출 상금 8만4천 유로(1억천4백만 원)를 확보했다.
쉬잔 랑그랑 코트에서 열린 여자 단식 1회전에서는 키키 베르턴스(네덜란드, 5위)가 카타리나 자바츠카(우크라이나)에게 2-1(2-6, 6-2, 6-0)로 역전승을 거두고 2회전에 올라갔다. 1세트를 2-6으로 빼앗긴 베르턴스는 심기일전하여 퍼스트 서브 성공률을 높이면서 자바츠카를 몰아부쳐 2세트를 6-2로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세트는 완전히 베르턴스의 페이스였다. 베르턴스는 3세트에서 단 1게임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경기를 펼쳐 6-0 퍼펙트 게임을 따내고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쉬잔 랑그랑 코트에서 벌어진 여자 단식 1회전 경기에서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 3위)는 바르바라 그라체바(러시아)를 2-0(7-6, 6-4)로 꺾고 2회전에 올라갔다. 스비톨리나는 퍼스트 서브 득점에서 60%-49%로 그라체바에게 11%나 앞서고, 서비스 포인트도 38-33으로 5포인트나 앞선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
필립 샤르티에 코트에서 벌어진 여자 단식 1회전 경기는 아기 엄마 서리너 윌리엄스(미국, 6위)가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티 안(미국, 한국명 안혜림)을 2-0(7-6, 6-0)으로 이기고 2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크리스티 안은 1세트에서 윌리엄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면서 게임 스코어 5-4로 앞서나갔다. 팬들은 안이 뭔가 큰일을 내는 것 아니냐면서 기대에 부풀었다. 하지만 체력 저하 때문인지 갑자기 난조에 빠진 안은 윌리엄스에게 게임 스코어 6-6 타이브레이크를 허용했다. 메이저 대회 타이틀 23개에 빛나는 윌리엄스는 역시 살아있는 전설이었다. 윌리엄스는 타이브레이크에서 안을 2점에 묶어두고 내리 7점을 따내 1세트를 가져갔다.
윌리엄스의 플레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빛이 났다. 2세트 들어서는 완전히 윌리엄스의 페이스였다. 윌리엄스는 단 한 게임도 내주지 않고 2세트를 6-0으로 따내면서 승리를 확정지었다.
안(165cm)은 윌리엄스(175cm)보다 10cm나 작은 키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서브에서 윌리엄스에게 크게 밀렸다. 윌리엄스는 에이스 11개를 기록한 반면 안은 단 1개에 그쳤다. 서비스 포인트는 윌리엄스가 46-34로 무려 12포인트나 앞섰다. 퍼스트 서브 득점은 윌리엄스가 70%인데 비해 안은 52%로 18%나 뒤졌다. 세컨드 서브 득점은 윌리엄스가 78%, 안이 50%로 28%나 뒤져 더 큰 차이가 났다.
9월 29일에는 남녀 단식 본선 1회전 3일째 경기가 이어진다. 남자 단식 1회전 경기 일정은 다음과 같다. 오후 6시 쉬잔 랑그랑 코트에서는 마테오 베레티니(이탈리아, 7위) 대 바섹 포스피실(캐나다)의 경기가 열리고, 8시 30분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2020 US 오픈에서 실격패를 당한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1위) 대 미카엘 이메르(스웨덴)의 대결이 펼쳐진다. 밤 9시 15분 시몬느 마티유 코트에서는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스페인, 10위) 대 리샤르 가스케(프랑스)의 경기, 9시 15분 쉬잔 랑그랑 코트에서는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 5위) 대 하우메 무나르(스페인)의 경기가 벌어진다. 10시 30분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데니스 샤포발로프(캐나다, 9위) 대 질 시몽(프랑스)의 경기가 열린다. 조코비치와 치치파스의 2회전 진출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여자 단식 1회전 경기 일정은 다음과 같다. 오후 6시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 2위) 대 마야르 쉐리프(이집트)의 경기, 8시 쉬잔 랑그랑 코트에서는 소피아 케닌(미국, 4위) 대 루드밀라 삼소노바(러시아)의 경기가 열린다. 11시 15분 쉬잔 랑그랑 코트에서는 아리나 사바렌카(벨라루스, 8위) 대 제시카 페굴라(미국)의 경기가 벌어지고, 13번 코트에서는 페트라 마르티치(크로아티아, 13위) 대 도이 미사키(일본)의 대결이 펼쳐진다. 플리스코바와 케닌의 2회전 진출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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