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프랑스 오픈 10일째인 9월 30일부터는 남녀 단식 2회전 경기가 시작됐다. 한국의 정현은 본선에 올라가지도 못했고, 본선에 진출한 권순우(한국, 82위)는 1회전에서 브누아 페르(프랑스, 23위)에게 0-3(5-7, 4-6, 4-6)으로 패해 2회전에 올라가지 못했다.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티 안(한국명 안혜림)도 서리너 윌리엄스(미국, 6위)에게 0-2(6-7, 0-6)로 패해 2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남자 단식 2회전 경기에서는 메이저 대회 타이틀 19회에 빛나는 클레이 코트의 사나이 라파엘 나달(스페인, 2위)이 맥켄지 맥도날드(미국)를 3-0(6-1, 6-0, 6-3)으로 가볍게 격파하고 3회전에 진출했다. 나달은 3회전 진출 상금 12만6천 유로(1억7천2백만 원)도 확보했다.
맥도널드는 애초에 흙신 나달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빅3 넘버 투 나달은 서비스 포인트에서 51-26으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나달의 서브를 받는 맥도널드의 리시브는 그만큼 불안했다. 나달은 상대 서브 게임을 7개나 브레이크하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다. 반면에 맥도널드는 나달의 서브 게임을 단 한 게임도 브레이크하지 못했다. 세계 최강으로 평가받는 나달의 포핸드 드라이브 스트로크는 클레이 코트에서 더욱 빛났다. 한마디로 나달을 맞아 맥도널드는 보는 사람이 안쓰러울 정도로 속수무책이었다. 나달의 메이저 대회 20회 우승 달성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쉬잔 랑그랑 코트에서 벌어진 남자 단식 2회전 경기에서는 2020 US 오픈 우승자 도미닉 팀(오스트리아, 3위)이 잭 속(미국)을 3-0(6-1, 6-3, 7-6)으로 완파하고 3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1세트를 6-1, 2세트를 6-3으로 쉽게 따낸 팀은 3세트 들어서 방심한 듯 속에게 타이브레이크를 허용했다. 타이브레이크 6-6에서 심기일전한 팀은 2포인트를 내리 따내고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2020 US 오픈에 이어 팀의 롤랑가로스 연속 우승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벌어진 남자 단식 2회전 경기에서 2020 US 오픈 준우승자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6위)는 피에르위그 에르베르(프랑스)에게 3-2(2-6, 6-4, 7-6, 4-6, 6-4)로 힘겨운 역전승을 거두고 3회전에 진출했다. 즈베레프는 198cm 장신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더블 폴트 11개를 범하면서 고전을 자초했다. 서비스 포인트도 100-101로 10cm 작은 에르베르에게 오히려 1포인트 뒤졌다.
1세트를 무력하게 2-6으로 빼앗긴 즈베레프는 2세트 들어서 시속 200km를 넘나드는 강서브와 예리한 스트로크를 구사하며 6-4로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세트에서 에르베르는 드롭샷으로 즈베레프를 지치게 하며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 갔지만 뒷심 부족으로 5-7로 게임을 잃고 말았다. 천여 명에 이르는 홈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으로 힘을 얻은 에르베르는 4세트를 6-4로 따내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5세트에서 두 선수는 서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며 5-4 상황이 되었다. 에르베르는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더블 폴트에 이어 네트에 걸리는 스트로크 범실을 저질러 즈베레프에게 승리를 헌납하고 말았다.
쉬잔 랑그랑 코트에서 예정시간보다 늦게 열린 남자 단식 2회전 경기에서 2015 프랑스 오픈 우승자 스탄 바브링카(스위스, 16위)는 도미니크 코퍼(독일)를 3-1(6-3, 6-2, 3-6, 6-1)로 격파하고 3회전에 진출했다. 바브링카는 시속 200km를 넘나드는 강 서브로 6개의 에이스를 작렬시키며 코퍼를 압도했다. 서비스 포인트에서도 바브링카는 70-58로 12포인트나 앞섰다. 코퍼는 3세트를 6-3으로 따내면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려고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시몬느 마티유 코트에서 열린 남자 단식 2회전 경기에서는 디에고 슈왈츠먼(아르헨티나, 12위)이 로렌조 쥐스티노(이탈리아)를 3-0(6-1, 7-5, 6-0)으로 이기고 3회전에 올라갔다. 슈왈츠먼은 페데리코 코리아(아르헨티나)와 함께 짝을 이뤄 남자 복식 2회전에도 진출해 있다. 복식 경기는 10월 1일 오후 8시 4번 코트에서 열린다. 9번 코트에서 벌어진 남자 단식 2회전 경기에서는 테일러 프리츠(미국, 27위)가 라두 알보트(몰도바)를 3-0(6-3, 6-2, 6-4)으로 물리치고 3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쉬잔 랑그랑 코트에서 열린 여자 단식 2회전 경기에서는 2018 프랑스 오픈 우승자 시모나 할렙(루마니아, 1위)이 이리나-카멜리아 베구(루마니아)를 2-0(6-3, 6-4)으로 가볍게 이기고 3회전에 진출했다. 할렙은 3회전 진출 상금 12만6천 유로(1억7천2백만 원)도 확보했다.
할렙은 투지는 물론 서브에서도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할렙의 퍼스트 서브 성공률은 80%에 이른 반면 배구는 66%에 불과했다. 할렙은 퍼스트 서브 득점률에서 74%-51%로 23%나 앞섰고, 세컨드 서브 득점률도 67%-50%로 17% 앞섰다. 리시브 포인트에서도 할렙은 34-14로 무려 20포인트나 앞섰다. 베구는 투지와 공수 양면에서 할렙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할렙의 결승전 진출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여자 단식 2회전 경기에서는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 3위)가 레나따 싸라쑤아(멕시코)를 2-1(6-3, 6-0, 6-2)로 물리치고 3회전에 진출했다. 스비톨리나는 1세트 경기에서 싸라쑤아보다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이며 6-3으로 가져갔다. 싸라쑤아는 2세트 들어서 갑자기 난조에 빠진 스비톨리나를 거세게 몰아부쳐 6-0 퍼펙트 게임을 따내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컨디션을 회복한 스비톨리나는 한 수 위의 기량과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3세트를 6-2로 이기고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어직 메이저 대회 타이틀이 없는 스비톨리나의 결승전 진출 여부도 관전포인트다.
14번 코트에서 열린 여자 단식 2회전 경기는 키키 베르턴스(네덜란드, 5위)가 사라 에라니(이탈리아)를 2-1(7-6, 6-3, 9-7)로 힘겹게 이기고 3회전에 올라갔다. 베르턴스는 1세트부터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7(7)-6(5)으로 이겼다. 반격에 나선 에라니는 상대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2세트를 6-3으로 따내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세트에서는 다시 접전이 벌어져 게임 스코어 6-6 듀스가 되었다. 심기일전한 베르턴스는 뒷심을 발휘해 2개임을 내리 따내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에라니는 퍼스트 서브 성공률도 75%-68%로 높았고, 퍼스트 서브 득점률도 54%-46%로 높았으며, 서비스 포인트도 62-59로 앞섰지만 더블 폴트를 무려 15개나 범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되었다. 베르턴스는 51%-32%로 19% 앞선 세컨드 서브 득점률과 에이스 3개를 묶어 승리를 일궈냈다.
메이저 대회 타이틀 23회에 빛나는 살아있는 전설 서리너 윌리엄스(미국, 6위)는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릴 예정이던 여자 단식 2회전을 앞두고 왼쪽 아킬레스건 통증을 이유로 기권을 선언했다. 이로써 윌리엄스가 마거릿 코트(호주)의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타이틀 24회 기록과 동률을 이룰지도 모른다는 기대는 사라졌다. 윌리엄스의 기권으로 츠베타나 피론코바(불가리아, 157위)는 뜻밖의 부전승으로 3회전에 진출했다. 아울러 귀중한 체력도 아낄 수 있게 됐다.
7번 코트에서 열린 여자 단식 2회전은 엘리제 메르텐스(벨기에, 16위)가 카이아 카네피(에스토니아)를 2-0(6-4, 7-5)으로 꺾고 3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한편 시몬느 마티유 코트에서 벌어진 여자 단식 2회전 경기에서 2020 US 오픈 준우승자 빅토리아 아자렌카(벨라루스, 10위)는 안나 카롤리나 슈미들로바(슬로바키아)에게 0-2(2-6, 2-6)로 덜미를 잡혀 3회전 진출이 좌절됐다. 같은 코트에서 벌어진 2회전 경기에서 관심을 모았던 16세 소녀 코리 가우프(미국)는 마르티나 트레비산(이탈리아)에게 1-2(6-4, 2-6, 5-7)로 패해 3회전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10월 1일에는 전날에 이어 남녀 단식 2회전 둘쨋날 경기가 이어진다. 남자 단식 2회전 경기 일정은 다음과 같다. 오후 6시 쉬잔 랑그랑 코트에서는 데니스 샤포발로프(캐나다, 9위)-로베르토 카르바예스 바에나(스페인)의 경기, 14번 코트에서는 카렌 카차노프(러시아, 15위)-이리 베셀리(체코)의 경기가 열린다. 오후 7시 15분 시몬느 마티유 코트에서는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 18위)-안드레이 마르틴( 슬로바키아)의 경기가 벌어진다.
8시 30분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17회 우승에 빛나는 빅3 넘버 원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1위)-리카르다스 베란키스(리투아니아)의 경기, 7번 코트에서는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스페인, 17위)-기도 펠라(아르헨티나)의 경기가 벌어진다. 9시 15분 14번 코트에서는 로베르토 바우티스타 아굿(스페인, 10위)-아틸라 발라즈(헝가리)의 경기, 쉬잔 랑그랑 코트에서는 마테오 베레티니(이탈리아, 7위)-로이드 해리스(남아공)의 경기가 열린다. 10시 30분 시몬느 마티유 코트에서는 안드레아 루블레프(러시아, 13위)-알레한드로 다비도비치 포키나(스페인)의 경기,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 5위)-파블로 쿠에바스(우루과이)의 경기가 벌어진다.
여자 단식 2회전 경기도 오후 6시부터 이어진다. 오후 6시 시몬느 마티유 코트에서는 여자 단식 2회전 2011년 및 2014년 윔블던 여자 단식 우승자 페트라 크비토바(체코, 7위)-재스민 파올리니(이탈리아)의 경기,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 2위)-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의 경기가 열린다. 7시 15분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2020 호주 오픈 우승자 소피아 케닌(미국, 4위)-아나 보그단(루마니아)의 경기, 7번 코트에서는 아리나 사바렌카(벨라루스, 8위)-다리아 카사트키나(러시아)의 경기가 벌어진다.
오후 8시 쉬잔 랑그랑 코트에서는 2016 프랑스 오픈 및 2017 윔블던 여자 단식 우승자 가르비녜 무구루사(스페인, 11위)-카롤리나 플리스코바의 쌍둥이 자매 크리스티나 플리스코바(체코)의 경기, 오후 9시 15분 12번 코트에서는 페트라 마르티치(크로아티아, 13위)-베로니카 쿠데르메토바(러시아)의 경기가 열린다. 오후 11시 15분 쉬잔 랑그랑 코트에서는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 14위)-피오나 페로(벨기에)의 경기가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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