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리는 2020 프랑스 오픈도 어느덧 12일째로 접어들었다. 10월 2일부터 3일까지는 남녀 단식 3회전 경기가 벌어진다. 3회전 경기가 모두 끝나면 우승자의 윤곽도 서서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10월 2일 필립 샤르티에 코트에서 벌어진 남자 단식 3회전 경기에서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19회 우승에 빛나는 '흙신' 라파엘 나달(스페인, 2위)은 스테파노 트라바글리아(이탈리아, 74위)를 3-0(6-1 6-4 6-0)으로 완파하고 16강전에 진출했다. 나달은 4회전 진출 상금 18만9천 유로(2억5천8백만 원)도 확보했다.
나달은 '스페인의 황소'라는 별명답게 시종일관 넘치는 투지를 보여 주었다. 나달은 서브와 스트로크, 수비 모든 면에서 트라발리아를 압도했다. 서비스 포인트에서 나달은 49-28로 21포인트, 리시브 포인트에서도 31-13으로 18포인트나 앞섰다. 나달은 또 퍼스트 서브 득점률에서 77%-55%로 22%, 세컨드 서브 득점률에서 83%-31%로 무려 52%나 앞섰다. 나달은 상대 서브 게임을 6게임이나 브레이크한 반면 트라발리아는 단 한 게임도 브레이크하지 못했다.
나달은 클레이 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 오픈에서만 12번 우승을 차지해 일명 '흙신'으로 불린다. 나달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20회 우승으로 로저 페더러(스위스)의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과 타이를 이룬다.
10월 4일 나달은 3회전에서 페드로 마르티네스 포르테로(스페인, 105위)를 3-0(6-4, 6-3, 6-1)으로 격파하고 4회전에 진출한 세바스찬 코르다(미국, 213위)와 16강전 대결을 벌인다. 코르다는 체육인 가족이기도 하다. 코르다의 아버지 페트르 코르다(체코)는 1992년 단식 준우승을 차지한 전직 테니스 선수다. 코르다의 누나는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제시카, 넬리 코르다이다. 나달의 8강전 진출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벌어진 남자 단식 3회전 경기는 2020 US 오픈 우승자 도미닉 팀(오스트리아, 3위)이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 28위)를 3-0(6-4, 6-3, 6-1)으로 완파하고 4회전에 올라갔다. 팀은 초반에 잦은 범실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게임이 진행될수록 강력한 서브와 날카로운 빨랫줄 스트로크가 되살아나면서 루드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팀은 서브 에이스에서 5-1, 서비스 포인트에서 62-42, 리시브 포인트에서 38-33으로 루드를 압도했다. 팀은 퍼스트 서브 성공률은 60%-69%로 루드에게 뒤졌지만 퍼스트 서브와 세컨드 서브 득점률에서 67%-51%, 67%-56%로 각각 16%, 11% 앞섰다.
쉬잔 랑그랑 코트에서 열린 남자 단식 3회전 경기에서 2015 프랑스 오픈 우승자 스탄 바브링카(스위스, 16위)는 풀 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홈 그라운드의 위고 가스통(프랑스, 239위)에게 2-3(6-2, 3-6, 3-6, 6-4, 0-6)으로 역전패해 16강전 진출이 좌절됐다. 바브링카는 1세트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6-2로 쉽게 따냈다. 하지만 반격에 나선 가스통은 홈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으며 2세트를 6-3으로 이기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뒤 그 여세를 몰아 3세트마저 6-3으로 따내며 앞서갔다. 심기일전한 바브링카는 4세트를 6-4로 따내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되돌렸다. 하지만 가스통은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진 바브링카를 몰아부쳐 5세트를 6-0으로 따내고 긴 승부를 마무리짓고 4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바브링카는 서브 에이스에서 7-2, 퍼스트 서브 성공률에서 57%-54%로 앞섰으나 퍼스트 서브와 세컨드 서브 득점률에서는 60%-63%, 52%-54%로 오히려 가스통에게 뒤졌다. 바브링카는 또 서비스 포인트에서 82-88, 리시브 포인트에서 64-65로 뒤진 것이 패인이 되었다. 가스통은 10월 4일 열리는 16강전에서 토미닉 팀과 8강 티켓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팀의 8강전 진출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2000년생 코르다, 가스통과 함께 2001년생 야니크 시너(이탈리아, 75위)도 나란히 16강전에 진출했다. 시너는 페데리코 코리아(아르헨티나, 99위)를 3-0(6-3 7-5 7-5)으로 격파하고 4회전에 진출했다. 2000년 이후 출생 선수가 프랑스 오픈 4회전에 진출한 것은 처음이다.
쉬잔 랑그랑 코트에서 열린 남자 단식 3회전 경기에서 2020 US 오픈 준우승자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6위)는 마르코 세치나토(이탈리아)를 3-0(6-1, 7-5, 6-3)으로 꺾고 16강전 대열에 합류했다. 즈베레프는 198cm에 이르는 장신에서 내려꽂는 서브 에이스 10개와 85%-58%로 27%나 앞선 퍼스트 서브 득점률에 힘입어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즈베레프는 세컨드 서브 득점률에서도 61%-45%로 16%, 리시브 포인트에서도 48-21로 27포인트나 앞섰다. 즈베레프는 10월 4일 16강전에서 야니크 시너와 대결한다.
시몬느 마티유 코트에서 벌어진 남자 단식 3회전 경기는 디에고 슈왈츠먼(아르헨티나, 12위)이 노르베르트 곰보스(슬로바키아)를 3-0(7-6, 6-3, 6-3)으로 물리치고 16강이 겨루는 4회전에 진출했다. 슈왈츠먼은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7(7)-6(3)으로 힘겹게 따내는 등 다소 고전했다. 하지만 2세트 들어서 슈왈츠먼은 상대 전력을 파악한 듯 6-3으로 가볍게 따내고, 이어 3세트도 곰보스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6-3으로 쉽게 이겨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슈왈츠먼은 10월 4일 16강전에서 로렌조 소네고(이탈리아)와 맞붙는다.
10월 2일 남자 단식 3회전과 함께 여자 단식 3회전 경기도 열렸다.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벌어진 여자 단식 3회전 경기에서 2018 프랑스 오픈 및 2019 윔블던 여자 단식 우승자 시모나 할렙(루마니아, 1위)은 19세의 어맨다 아니시모바(미국, 25위)를 2-0(6-0, 6-1)으로 완파하고 16강이 겨루는 4회전에 진출했다. 할렙은 4회전 진출 상금 18만9천 유로(2억5천8백만 원)도 확보했다.
톱 시드인 할렙은 서브와 스트로크 등 모든 면에서 아니시모바를 압도했다. 할렙은 퍼스트 서브 성공률에서 72%-59%로 13%, 퍼스트 서브 득점률에서 77%-53%로 24%, 세컨드 서브 득점률에서 56%-22%로 무려 34%나 앞섰다. 또 할렙은 서비스 포인트에서 29-20으로 9포인트, 리시브 포안트에서 31-14로 17포인트나 앞섰다. 아니시모바는 상대 서브 게임을 단 1게임도 브레이크하지 못한 반면 할렙은 상대 서브 게임을 6게임이나 브레이크하면서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
10월 4일 열리는 할렙의 16강전 상대는 공교롭게도 19세의 이가 슈비온텍(폴란드, 54위)이다. 2019 프랑스 오픈에서도 할렙은 16강전에서 슈비온텍, 8강전에서 아니시모바를 차례로 만났다. 그런데, 올해는 순서를 바꿔 아니시모바와 32강전을 먼저 치르고, 2년 연속 16강전에서 슈비온텍을 만나게 됐다. 지난해 결과는 할렙이 16강전에서 슈비온텍을 2-0(6-1 6-0)으로 완파했고, 8강전에서는 아니시모바가 할렙을 2-0(6-2 6-4)으로 이겼다. 할렙의 8강전 진출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쉬잔 랑그랑 코트에서 벌어진 여자 단식 3회전 경기는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 3위)가 에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러시아, 27위)를 2-0(6-4, 7-5)으로 이기고 16강전에 올라갔다. 알렉산드로바는 서브 에이스에서 3-2로 1포인트, 퍼스트 서브 성공률도 60%-56%로 4%, 리시브 포인트에서도 38-30으로 8포인트 앞섰지만 세컨드 서브 득점률에서 61%-46%로 15%, 서비스 포인트에서 57-38로 19포인트나 뒤진 것이 패인이 되고 말았다. 스비톨리나가 상대 서브 게임을 3게임이나 브레이크한 반면 알렉산드로바는 단 1게임밖에 브레이크하지 못했다.
쉬잔 랑그랑 코트에서 벌어진 여자 단식 3회전은 키키 베르턴스(네덜란드, 5위)가 카테리나 시니아코바(체코)를 2-0(6-2, 6-2)로 완파하고 16강전에 진출했다. 베르턴스는 10월 4일 열리는 16강전에서 마리아 사카리(그리스, 20위)를 2-1(1-6, 7-6, 6-3)로 꺾고 올라온 마르티나 트레비산(이탈리아)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한편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여자 단식 3회전 경기에서는 엘리제 메르텐스(벨기에, 16위)가 홈 코트의 캐롤라인 가르시아(프랑스)에게 1-2(6-1, 4-6, 5-7)로 역전패해 4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가르시아는 10월 4일 벌어지는 16강전에서 스비톨리나와 맞대결을 펼친다. 스비톨리나의 8강전 진출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10월 3일에는 전날에 이어 남녀 단식 3회전 경기가 열린다. 오후 6시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남자 단식 3회전 마테오 베레티니(이탈리아, 7위)-다니엘 알트마이어(독일), 쉬잔 랑그랑 코트에서는 로베르토 바티스타 아굿(스페인, 10위)-파블로 카레뇨 부스타(스페인, 17위)의 경기가 벌어진다. 오후 8시 쉬잔 랑그랑 코트에서는 차세대 빅3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 5위)-알야즈 베데네(슬로베니아), 10시 30분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17회 우승에 빛나는 빅3 넘버 원 노박 조코비치(33, 세르비아, 1위)-다니엘 일라히 갈란(콜롬비아)의 남자 단식 3회전 경기가 펼쳐진다. 조코비치와 치치파스의 16강전 진출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오후 7시 20분 14번 코트에서는 여자 단식 3회전 아리나 사바렌카(벨라루스, 8위)-온스 자베르(튀니지), 8시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2020 호주 오픈 우승자 소피아 케닌(미국, 4위)-이리나 바라(루마니아)의 경기가 열린다. 오후 10시 쉬잔 랑그랑 코트에서는 2011년 및 2014년 윔블던 여자 단식 우승자 페트라 크비토바(체코, 7위)-레일라 애니 페르난데스(캐나다), 11시 15분 같은 코트에서는 2016 프랑스 오픈 및 2017 윔블던 여자 단식 우승자 가르비녜 무구루사(스페인, 11위)-다니엘 로즈 콜린스(미국)의 여자 단식 3회전 경기가 벌어진다. 케닌, 크비토바, 무구루사의 4회전 진출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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