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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프랑스 오픈 16강전 첫날] 스페인의 황소 라파엘 나달 8강전 진출

林 山 2020. 10. 5. 17:29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리는 2020 프랑스 오픈도 14일째로 접어들었다. 10월 4일부터 5일까지는 남녀 단식 16강전이 펼쳐진다. 4일에는 남녀 단식 16강전 1일째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은 무엇보다 우승 후보 0순위 그랜드슬램 대회 남자 단식 19회 우승에 빛나는 '흙신' 라파엘 나달(스페인, 2위)의 경기가 열리는 날이라서 테니스 팬들의 지대한 관심을 모았다. 스페인의 황소 나달은 역시 클레이 코트의 사나이였다. '흙신' 나달은 오후 7시 15분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16강전에서 2000년생 신예 세바스찬 코르다(미국, 213위)를 3-0(6-1, 6-1, 6-2)으로 완파하고 남자 선수로서는 가장 먼저 8강이 겨루는 준준결승전에 진출했다. 나달 8강전 진출 상금 28만3천5백 유로(3억8천7백만 원)도 확보했다. 이로써 나달은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보유한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20회 우승 기록에 한 발짝 더 다가갔다. 

 

백핸드 스트로크를 날리는 라파엘 나달

나달은 서브와 그라운드 스트로크 등 모든 면에서 코르다를 압도했다. 퍼스트 서브 성공률은 68%로 같았지만 퍼스트 서브와 세컨드 서브 득점률에서 나달은 62%-41%, 75%-43%로 코르다를 월등하게 앞섰다. 나달은 서비스 포인트에서도 51-28, 리시브 포인트에서도 40-27로 코르다에게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또 나달은 상대 서브 게임을 무려 8게임이나 브레이크한 반면 코르다는 단 1게임밖에 브레이크하지 못했다. 한마디로 코르다는 나달보다 한 수 아래였다.   

 

쉬잔 랑그랑 코트에서 벌어진 남자 단식 4회전에서 2020 US 오픈 준우승자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6위)는 2001년생 신예 야니크 시너(이탈리아, 75위)에게 1-3(3-6, 3-6, 6-4, 3-6)으로 패해 8강전 진출이 좌절됐다. 2000년 이후 출생한 선수가 프랑스 오픈 8강전에 진출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차세대 빅3 알렉산더 즈베레프를 격파한  야니크 시너

시너는 서비스 포인트에서 91-66으로 25포인트나 압도적으로 앞서고, 즈베레프의 서브 게임을 5게임이나 브레이크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 즈베레프는 퍼스트 서브 성공률에서 66%-57%로 9% 앞섰으나, 세컨드 서브 득점률에서는 45%-59%로 14%나 뒤졌다. 또 브레이크 포인트에서 시너가 상대 서브 게임을 5게임이나 브레이크한 반면 즈베레프는 단 2게임밖에 브레이크하지 못했다. 서브 득점률과 브레이크 포인트에서 뒤진 것이 즈베레프의 결정적인 패인이 되었다.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남자 단식 16강전 2020 US 오픈 우승자 도미닉 팀(오스트리아, 3위)-2000년생 위고 가스통(프랑스, 239위)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팀이 가스통을 쉽게 격파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예상을 깨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대접전이 벌어졌다. 

 

위고 가스통과의 16강전에서 진땀을 뺀 도미닉 팀

경기는 1세트 초반부터 불꽃 튀는 접전이 펼쳐졌다. 팀은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가스통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1, 2세트를 각각 6-4로 따내면서 승리를 목전에 둔 듯했다. 하지만 홈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으며 반격에 나선 가스통은 3세트를 7-5, 4세트를 6-3으로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두 선수는 5세트에서도 사력을 다해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팀은 5세트 게임 스코어 4-3 상황에서 가스통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면서 결정적인 승기를 잡았다. 게임 스코어 5-3 매치 포인트에서 가스통의 뼈아픈 그라운드 스트로크 실수는 그대로 팀의 승리로 이어졌다. 팀은 준준결승전에 진출함으로써 2020 US 오픈에 이어 2020 롤랑가로스 연속 우승에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가게 되었다.  

 

승리가 확정된 후 기뻐하는 디에고 슈왈츠먼 

쉬잔 랑그랑 코트에서 열린 남자 단식 16강전에서는 디에고 슈왈츠먼(아르헨티나, 12위)이 로렌조 소네고(이탈리아)를 3-0(6-1, 6-3, 6-4)으로 완파하고 8강이 겨루는 준준결승전에 올라갔다. 슈왈츠먼은 서비스 포인트에서 48-37로 11포인트, 리시브 포인트에서도 44-26으로 18포인트나 앞섰다. 슈왈츠먼은 상대 서브 게임을 8게임이나 브레이크한 반면 소네고는 단 3게임밖에 브레이크하지 못했다.   

 

오후 6시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이가 슈비온텍(폴란드, 54위)이 2018 프랑스 오픈 및 2019 윔블던 여자 단식 우승자 시모나 할렙(루마니아, 1위)을 2-0(6-1, 6-2)으로 완파하고 8강전에 선착했다. 슈비온텍은 8강전 진출 상금 28만3천5백 유로(3억8천7백만 원)도 확보했다.

 

세계 1위 시모나 할렙을 완파하고 8강전에 진출한 이가 슈비온텍

할렙이 이렇게 무기력하게 패한 적은 거의 없었다. 할렙이 못했다기보다 슈비온텍이 너무 잘한 경기였다. 슈비온텍은 서브, 그라운드 스트로크, 드롭 샷 등 모든 면에서 할렙을 압도했다. 할렙은 '어~!' 하다가 순식간에 1세트를 1-6으로 뺏겼다. 세계 랭킹 1위 선수가 설마 쉽게 무너지지 않겠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2세트도 슈비온텍이 6-2로 따내고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경기에 걸린 시간도 짧았다. 슈비온텍은 경기를 빨리 끝냄으로써 귀중한 체력을 아낄 수 있게 됐다.

 

할렙은 퍼스트 서브 성공률은 78%-62%로 슈비온텍을 앞섰지만 퍼스트 서브와 세컨드 서브 득점률에서 52%-91%, 46%-69%로 압도적인 열세를 보였다. 서비스 포인트는 할렙이 33-32로 근소한 차이로 앞섰지만, 리시브 포인트에서는 슈비온텍이 34-10으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슈비온텍은 상대 서브 게임을 4게임이나 브레이크한 반면 할렙은 단 1게임도 브레이크하지 못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되고 말았다. 슈비온텍은 세계 1위 할렙을 격파함으로써 대번에 여자 단식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키키 베르턴스를 완파하고 8강전에 진출한 마르티나 트레비산

    

쉬잔 랑그랑 코트에서 벌어진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키키 베르턴스(네덜란드, 5위)는 마르티나 트레비산(이탈리아)에게 0-2(4-6, 4-6)으로 완패해 준준결승전 진출에 실패했다. 트레비산은 퍼스트 서브 성공률, 퍼스트 서브와 세컨드 서브 득점률, 서비스 포인트, 리시브 포인트, 브레이크 포인트 등 모든 면에서 베르턴스를 앞섰다. 베르턴스는 한마디로 세계 랭킹 5위다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승리가 확정된 후 기뻐하는 엘리나 스비톨리나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여자 단식 4회전에서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 3위)는 홈 코트의 캐롤라인 가르시아(프랑스)를 2-0(6-1, 6-3)으로 완파하고 8강전에 올라갔다. 가르시아는 홈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으며 분전했지만 스비톨리나의 상대가 되지는 못했다. 시몬느 마티유 코트에서 열린 여자 단식 4회전 경기에서는 나디아 포도로스카(아르헨티나)가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체코)에게 2-1(2-6, 6-2, 6-3)로 역전승을 거두고 8강전에 진출했다. 


준준결승전에 진출한  나디아 포도로스카

10월 5일에는 남녀 단식 16강전 2일째 경기가 이어진다. 남자 단식 4회전 경기 일정은 다음과 같다. 오후 6시 쉬잔 랑그랑 코트에서는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 13위)-마르톤 퍼소비치스(헝가리), 7시 15분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차세대 빅3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 5위)-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 18위)의 4회전 경기가 열린다. 9시 15분 쉬잔 랑그랑 코트에서는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스페인, 17위)-다니엘 알트마이어(독일),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그랜드슬램 대회 남자 단식 17회 우승에 빛나는 빅3 넘버 원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1위)-카렌 카차노프(러시아, 15위)의 16강전이 벌어진다. 원조 빅3 조코비치와 차세대 빅3 치치파스의 8강전 진출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여자 단식 4회전 경기 일정은 다음과 같다. 오후 6시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2011년 및 2014년 윔블던 여자 단식 우승자 페트라 크비토바(체코, 7위)-장슈아이(중국), 시몬느 마티유 코트에서는 로라 지게문트(독일)-폴라 바도사 기버트(스페인)의 16강전이 열린다. 오후 8시 쉬잔 랑그랑 코트에서는 온스 자베르(튀니지, 30위)-다니엘 로즈 콜린스(미국), 11시 15분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는 2020 호주 오픈 우승자 소피아 케닌(미국, 4위)-피오나 페로(프랑스)의 4회전 경기가 펼쳐진다. 케닌과 크비토바의 준준결승전 진출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