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5일에도 전날에 이어 남녀 단식 16강전 2일째 경기가 이어졌다. 이날은 무엇보다 우승 후보 0순위이자 그랜드슬램 대회 남자 단식 17회 우승에 빛나는 빅3 넘버 원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1위)의 경기가 열려 테니스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그런 관심을 증명이라도 하듯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는 그 어느 때보다도 관중들이 많이 입장했다.
테니스 팬들의 관심 속에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남자 단식 4회전에서 무결점 테니스 조코비치는 카렌 카차노프(러시아, 15위)를 3-0(6-4, 6-3, 6-3)으로 완파하고 8강이 겨루는 준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조코비치는 8강전 진출 상금 28만3천5백 유로(3억8천7백만 원)도 확보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2020 US 오픈에서 실격패를 당한 설움을 갚을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 또한 메이저 대회 18회 우승 도전에도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갔다.
카차노프는 조코비치를 맞아 거의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에이스도 5-2로 3개나 앞섰고, 퍼스트 서브 성공률도 69%-64%로 앞섰다. 서비스 포인트도 58-59로 거의 대등했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퍼스트 서브와 세컨드 서브 득점률에서 각각 70%-55%, 61%-53%로 앞섰으며, 리시브 포인트에서는 53-30으로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이를 바탕으로 조코비치는 상대 서브 게임을 6게임이나 브레이크하면서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반면 카차노프는 상대 서브 게임을 2게임 브레이크하는 데 그쳤다. 무엇보다 카차노프는 잦은 범실로 스스로 무너졌다.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벌어진 남자 단식 16강전에서는 차세대 빅3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 5위)가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 18위)를 3-0(6-3, 7-6, 6-2)으로 격파하고 8강전에 올라갔다. 치치파스는 1세트를 6-3으로 따내면서 경기를 쉽게 풀아나가는 듯했다. 하지만 반격에 나선 디미트로프의 강력한 저항으로 2세트에서는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끝에 7(11)-6(9)으로 힘겹게 이겼다. 심기일전한 치치파스는 상대의 범실을 틈타 3세트를 6-2로 가볍게 따내면서 디미트로프의 저항에 쐐기를 박았다. 디미트로프는 퍼스트 서브 성공률에서만 앞섰을 뿐 모든 플레이에서 치치파스에게 뒤졌다.
쉬잔 랑그랑 코트에서 열린 남자 단식 4회전에서는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 13위)가 마르톤 퍼소비치스(헝가리)를 3-1(6-7, 7-5, 6-4, 7-6)로 힘겹게 물리치고 8강 대열에 합류했다. 같은 코트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파블로 카레뇨 부스타(스페인, 17위)가 다니엘 알트마이어(독일)를 3-0(6-2, 7-5, 6-2)으로 제압하고 준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전날에 이어 여자 단식 4회전 경기도 2일째 이어졌다.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 여자 단식 4회전에서는 2011년 및 2014년 윔블던 여자 단식 우승자 페트라 크비토바(체코, 7위)가 장슈아이(중국)를 2-0(6-2, 6-4)로 완파하고 8강이 겨루는 준준결승전에 진출했다. 크비토바는 8강전 진출 상금 28만3천5백 유로(3억8천7백만 원)도 확보했다. 크비토바는 퍼스트 서브 성공률에서만 64%-67%로 장슈아이에게 뒤졌을 뿐 퍼스트 서브와 세컨드 서브 득점률, 브레이크 포인트, 서비스 포인트, 리시브 포인트 등 모든 면에서 압도하며 승리를 이끌어냈다.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벌어진 여자 단식 16강전에서는 2020 호주 오픈 우승자 소피아 케닌(미국, 4위)이 피오나 페로(프랑스)에게 2-1(2-6, 6-2, 6-1)로 역전승을 거두고 준준결승전에 올라갔다. 케닌은 1세트를 2-6으로 페로에게 내주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케닌은 상대를 파악한 듯 예리한 그라운드 스트로크와 착실한 수비를 바탕으로 2세트를 6-2로 따내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어 케닌은 그 여세를 몰아 3세트도 6-1로 가볍게 따내고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케닌은 베서니 매틱샌즈(미국)와 짝을 이뤄 여자 복식 준준결승전에도 올라가 있다.
시몬느 마티유 코트에서 열린 여자 단식 4회전에서는 로라 지게문트(독일)가 폴라 바도사 기버트(스페인)를 2-0(7-5, 6-2)으로 이기고 8강전에 진출했다.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온스 자베르(튀니지, 30위)가 다니엘 로즈 콜린스(미국)에게 1-2(4-6, 6-4, 4-6)으로 패해 준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10월 6일부터는 남녀 단식 8강이 겨루는 준준결승전 첫날 경기가 벌어진다. 남녀 단식 준준결승전 첫날 경기는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열린다. 오후 7시 15분에는 여자 단식 8강전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 3위)-나디아 포도로스카(아르헨티나), 8시 30분에는 2020 US 오픈 우승자 도미닉 팀(오스트리아, 3위)-디에고 슈왈츠먼(아르헨티나, 12위)의 경기가 벌어진다. 팀과 스비톨리나의 준결승 진출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밤 10시 30분에는 이가 슈비온텍(폴란드, 54위)-마르티나 트레비산(이탈리아), 11시 45분에는 우승 후보 0순위 그랜드슬램 대회 남자 단식 19회 우승에 빛나는 '흙신' 라파엘 나달(스페인, 2위)-2001년생 신예 야니크 시너(이탈리아, 75위)의 대결이 펼쳐진다. 슈비온텍은 니콜 멜리차(미국)와 짝을 이뤄 여자 복식 준준결승전에도 진출해 있다. 나달의 준결승전 진출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또 사상 처음으로 2000년 이후 출생 선수가 2020 프랑스 오픈 8강전에 진출한 시너의 4강전 진출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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