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팝송 98 - Dr. Alimantado & The Rebels의 'Born for a Purpose'

林 山 2021. 5. 10. 21:13

'Born for a Purpose'(본 포어 어 퍼포스)는 1977년 저메이카의 레게 가수 닥터 알리만타도 & 더 레블스(Dr. Alimantado & The Rebels)가 발매한 싱글이다. 더 이털 서전(The Ital Surgeon)으로도 알려진 닥터 알리만타도의 본명은 윈스턴 제임스 톰슨(Winston James Thompson)이다. 1970년대 초 닥터 알리만타도는 리 '스크래치' 페리(Lee 'Scratch' Perry)가 제작을 맡은 싱글들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저메이카에서 명망을 쌓아 나갔다. 

 

닥터 알리만타도

닥터 알리만타도의 싱글 중 국제적인 히트를 기록한 것은 유일하게 'Born for a Purpose/Reason for Living' 하나였다. 그런데 이 곡은 개인적 불운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1976년 복싱 데이(boxing day, 12월 26일)에 닥터 알리만타도는 집으로 걸어가다가 무언가에 얻어맞아 쓰러진 후 버스 뒤에 매달린 채 끌려 다니게 된다. 그는 당시 저메이카에서 비판을 받았던 드레드록(Dreadlocks) 머리 스타일을 늘어뜨리고 다녔던 탓에 일어난 일이라 짐작했다. 이때 그는 두 다리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다. 

 

Dr Alimantado & The Rebels - Born For A Purpose

 

'Born for a Purpose'는 닥터 알리만타도의 회복기 중에 탄생했다. 이 노래는 전설적인 스튜디오 채널 원에서 녹음되었고, 라인업 뮤지션들은 닥터 알리만타도의 병원비를 위해 무보수로 참여했다. 

 

Doctor Alimantado & The Rebels - Born For A Purpose/Reason For Living

 

가사 중 'If you feel that you have no reason for living, don’t determine my life(만일 당신이 삶의 이유를 모르겠다고 느끼면, 내 삶을 결정지으려 하지 마)'라는 반복구는 영국의 펑크 신이 내세운 이상을 제대로 담아냈다. 여기에는 영국의 펑크 록 뮤지션 존 라이든((John Joseph Lydon, 일명 조니 로튼)의 도움이 큰 역할을 했다. 

 

Dr Alimantado - Born For A Purpose

 

라이든은 1977년 디제이 토미 밴스(Tommy Vance)와 함께한 라디오 쇼에서 이 곡을 방송에 내보냈다. 쇼 진행 도중 라이든은 자신이 런던에서 심한 구타를 당했을 때 'Born for a Purpose'가 큰 힘이 되어 주었다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이 싱글은 국제적인 히트를 쳤다. 

 

2021. 5. 10. 林 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