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클래식에서 헤비메탈

나훈아 - 엄니

林 山 2021. 5. 26. 10:10

'엄니'는 나훈아가 1980년 광주 민주항쟁 과정에서 희생된 영령들이 안치된 망월동 국립묘지 참배 중 현장에서 쓴 곡이다. 가사는 전두환, 노태우를 중심으로 한 반란군부의 유혈진압으로 꽃다운 나이에 희생된 슬픈 영혼이 자식을 잃은 슬픔에 아들을 못 잊어 탄식하는 노모를 달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나훈아 - 엄니

 

노래란 생존자가 1인칭이 되어 떠난 자를 그리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다. 하지만 이 노래는 오히려 망자가 생존자에게 보내는 위로의 메세지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나훈아 - 엄니

 

나훈아는 '엄니'를 쓴 다음 광주 망월동 5.18 묘역을 참배했다. 그리고, '엄니' 테이프 2,000개를 광주 MBC 방송국을 통해 제작한 후 5.18 유족들에게 배포하려고 했다. 그러나, 군사독재정권의 방해로  '엄니' 테이프 배포는 실패하고 말았다. 결국 이 노래는 33년이 지난 2020년에야 발표되었다. 

 

'엄니' 가사

 

엄니 엄니 워째서 울어쌌소. 나 여그 있는디 왜 운당가. 엄니 엄니 뭐 땀시 날 낳았소. 한 많은 이 세상 어째 낳았소. 들리지라우 엄니 들리지라우 엄니. 인자 그만 울지 마시오. 엄니 엄니 워째서 불러쌌소. 눈앞에 나 있는디 어째 날 찾소. 엄니 엄니 무등산 꽃 피거든 한 아름 망월동에 심어주소. 들리지라우 엄니 들리지라우 엄니. 인자 그만 울지 마시오. 엄니 엄니 워째서 잠 못 자요. 잠자야 꿈속에서 날 만나제. 엄니 엄니 나 잠들고 싶은디 잠들게 자장가나 불러주소. 들리지라우 엄니 들리지라우 엄니. 인자 그만 울지 마시오. 인자 그만 울지 마시오. 인자 그만 울지 말랑께

 

2021. 5. 26. 林 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