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nch Disko'(프렌치 디스코)는 1993년 발매된 앵글로-프렌치 전위팝 밴드 Stereolab(스테레오랩)의 EP 'Jenny Ondioline'(제니 온디올린)에 수록된 노래다. 이 노래의 데모 버전은 밴드의 두 번째 스튜디오 앨범 'Transient Random-Noise Bursts with Announcements'(트랜지언트 랜덤-노이즈 버스츠 위드 어나운스먼츠, 1993)의 2019년 확장판 6번 트랙에 수록되었다.
1984년 팀 게인(Tim Gane, 리드 기타), 맬컴 에덴(Malcolm Eden, 보컬, 기타), 존 윌리엄슨(John Williamson, 베이스 기타), 개리 베이커(Gary Baker, 드럼) 등이 공동 창단한 영국 인디 팝 밴드 매카시(McCarthy)가 퍼뜨린 좌파적 팝은 정말 대단했다. 하지만 뒤따라 그가 만든 그룹 스테레오랩은 더더욱 대단했다. 이들의 위대성을 가장 잘 보여 주는 트랙으로 'French Disko'를 능가하는 것은 좀체 없을 듯싶다.
최면적인 노이!(Neu!) 스타일적 리듬 위로 프랑스 싱어 레티샤 사디에(Lætitia Sadier)는 모국어와 영어를 섞어가며, 삶의 터무니없는 부조리 앞에서도 소극적인 한숨과 움츠린 어깨로 체념하지는 말자면서 'Well I say there are still things worth fighting for(싸워서 쟁취할 가치가 있는 것들이 아직도 있어요.)'라고 호소한다. 그리고 단호하게 'La Resistance!(라 레지스탕스!, 투쟁!)'이라고 외친다. 이 정도면 이 노래는 투쟁가, 저항가의 반열에 올려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French Disko'는 사회가 제시하는 경제적, 사회적 기득권층을 끈덕지게 찌르고, 쑤시고, 캐기를 일삼는 다량의 작품을 생산할 스테레오랩의 초기작이었다. 감미로운 가벼움이 묻어나는 음악을 입히지 않았다면 여기 담긴 가사들은 허풍이나 위협같이 들렸을 지도 모를 내용들이었다.
추진력 강한 트랙 'French Disco'의 새로운 버전은 밴드에게 그들 음악 인생의 유일한 영국 싱글 차트 진입 기록을 선사한다. 75위에 딱 1주 머물렀던 것이다. 하지만 인디 차트에서는 정상을 차지했다. 게인은 인터뷰에서 “저희는 한 번도 큰 히트를 거둬본 적이 없어요.”라면서 “하지만 저흰, 저희가 좋아하는 것을 하며 괜찮은 수입을 벌어들이죠. 그게 우리가 말하는 성공의 정의에요. 히트 곡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다는 것도 아주 좋더군요.”라고 말했다.
게인은 또 1994년 미국에서 한 인터뷰에서 “우리가 당신들이 말하는 일반적 MTV시청자에게 알려져 있다고 생각하고 싶진 않군요.”라고 말했다. 이처럼 밴드는 팬들의 인기에 연연하지 않았다. 브릿팝이 선사할 쾌락주의가 곧 고개를 내밀 무렵, 자발적으로 현상황에 질문을 던지거나, 던질 수 있는 밴드의 수는 점점 더 줄어들고 있었다. 그러므로 스테레오랩은 더더욱 귀중한 존재였다. 그런 의미에서 스테레오랩은 진정한 '라 레지스탕스'였다.(출처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팝송 1001', 2013. 1. 10., 로버트 다이머리, 토니 비스콘티, 이문희, Chris Bryans, 위키미디어 커먼즈)
French Disko(프렌치 디스코) - Stereolab(스테레오랩)
Though this world's essentially an absurd place to be living in 비록 세상은 본질적으로 살아가기에 불합리할지라도/It doesn't call for total withdrawal 그렇다고 완전히 포기할 필요는 없어요/I've been told it's a fact of life 난 그게 삶의 진실이라고 들었어요/Men have to kill one another 남자들은 모두 끝장을 내야 해요/Well I say there are still things worth fighting for 싸워서 쟁취할 가치가 있는 것들이 아직도 있기 때문이에요/La Resistance! 투쟁! 저항!
Though this world's essentially an absurd place to be living in 비록 세상은 본질적으로 살아가기에 불합리할지라도/It doesn't call for (bubble withdrawal) 그렇다고 (맥없이 포기할) 필요는 없어요/It said human existence is pointless 인간 존재가 무의미하다고들 해요/As acts of rebellious solidarity 연대해서 저항하는 행동으로/Can bring sense in this world 이 세상에 의미를 부여할 수가 있어요/La Resistance! 투쟁! 저항!
2022. 2. 20. 林 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