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는 전교조 해직교사 원상회복 특별법 제정하라!
윤석열 정부는 전교조 해직교사 명예 당장 원상회복시켜라!
윤석열 정부는 전교조 해직교사 원상회복 특별법 앞장서라!
윤석열 정부는 국가폭력 희생 해직교사 원상회복 시켜라!!!
전교조 해직교사는 모두 민주화운동관련자로 인정받았다!!
해직교사 원상회복 위한 특별법 제정 33년 이상 기다렸다!!
대학 서열화를 폐지하고 무상교육 실시하라!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하고 책임자 처벌하라!
기후 위기와 불평등의 지구를 되살리러 가자!
[1인 시위 218일차 단상] ‘우리는 혼자가 아니다!’ - 1989년 전교조 해직교사 양운신
청년 시절엔 늦잠을 자고 싶으면 얼마든지 잘 수 있었다. 마냥 게으르고 한가했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은 밤늦게까지 일했으니 내일 아침은 좀 늦잠을 자서 수고한 몸에게 보상을 해줘야지’하고 마음먹으면 몸이 알아서 늦게야 눈을 뜨게 해줬다. 그런데 지금은 몸 따로 눈 따로다. 몸은 더 자고 싶다는데 눈은 싫다고 바로 뜨고 단독행동을 한다. 이때 나는 억울해진다. 잠에서 깨버린 것이! 정년퇴직할 때는 ‘정년퇴직한 나에게 누가 뭐라 하랴? 다 내 마음대로 한다! 결재니 뭐니 시비 걸 사람도 없고 이제는 자유다! 해방이다!’ 하고 좋아했건만 눈꺼풀 하나 내 마음대로 못한다. 깨어날 때만 그런 게 아니다. 잘 때도 마찬가지다. 젊었을 땐, 팍 쓰러지면 잠이 잘만 왔는데 지금은 또 눈꺼풀이 반기를 들고 공상의 세계로 나를 안내한다. 이럴 때 ‘아, 나도 나이 먹어 가나 보다’하고 더 자지 못하는 게 억울해진다는 얘기다.
오늘 아침도 그렇게 눈을 뜨고 말았다. 그래도 더 자보려고 몸과 눈이 갈등하다가 또 눈이 이겼다. 머리맡의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밤새 연락 온 메시지들을 확인할 참이다.
휴대폰을 켜니 오늘은 무미건조한 무차별 살포 메시지가 아니다. 전교조 고양중등지회 사무국장한테서 온 메시지다. “수요일입니다. 오늘은 꼬옥 기억하고 있다가 문안 인사 올립니다. 교육청 시위 잘 다녀오세요. 날 더우니 모자 꼭 쓰시구요.” 눈이 모처럼 나에게 기분 좋은 일 했다. “고맙습니다. 혼자가 아니라. 고양중등지회 동지들의 마음이 늘 함께여서 더 고맙습니다. 오늘도 시위 잘 하겠습니다.” 나중에 보니 이모티콘 답장이 와 있다.
오늘이 수요시위 11개월이다. 1989년 해직동지들이 2020년 9월 시작한 매일 시위가 작년 7월부터 수요시위로 바뀌었으니 다음 달 6월을 넘기면 수요시위도 만 1년이 된다. ‘그런다고 (원상회복이)되겠어?’하는 말이 있는 걸 모르는 게 아니다. 생각이 다른 사람에겐 이 시위가 메아리 없는 외침을 계속하는 어리석은 행동으로 보일 수도 있다. 정말 그럴까? 그건 아직 나는 모른다. 나는 오늘 아침 지회 사무국장 곽 선생님에게 답 문자를 보내면서 김남조의 시 ‘설일’을 떠올렸다. 혼자가 아니라며! 기쁜 마음으로.
설일(雪日) - 김남조
겨울 나무와 / 바람 / 머리채 긴 바람들은 투명한 빨래처럼 / 진종일 가지 끝에 걸려 / 나무도 바람도 / 혼자가 아닌 게 된다 // 혼자는 아니다 / 누구도 혼자는 아니다 / 나도 아니다 / 실상 하늘 아래 외톨이로 서 보는 날도 / 하늘만은 함께 있어 주지 않던가 // 삶은 언제나 / 은총(恩寵)의 돌층계의 어디쯤이다 / 사랑도 매양 / 섭리(攝理)의 자갈밭의 어디쯤이다 // 이적진 말로써 풀던 마음 / 말없이 삭이고 / 얼마 더 너그러워져서 이 생명을 살자 / 황송한 축연이라 알고 / 한 세상을 누리자 // 새해의 눈시울이 / 순수의 얼음꽃, 승천한 눈물들이 / 다시 땅 위에 떨구이는 / 백설을 담고 온다.//
땅속 깊이 박힌 뿌리가 꽁꽁 언 땅 위로 새싹을 밀어 올리고 새싹이 용쓸 때, 햇살은 호시탐탐 때를 기다리며 구름의 얄궂은 방해를 물리치고 어서 올라오라고 힘을 내고 세상으로 나오라고 수없이 다가가 손을 내밀었음을 뿌리는 알까?
나의 시위에, 우리들의 시위에 나도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이, 동료들이 응원의 마음을 보내주고 있다. 따뜻한 햇살처럼. 나도 지금 눈에 보이지도 않는 제자들에게 그들의 앞날에 서광이 비치기를 기도했다. 제자들이 알든 모르든.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정의를 위해 투쟁하는 이 땅의 양심들을 위해 기도했다. 나의 기도가 얼마나 효능이 있을지 장담은 할 수 없지만. 이런 것이 설령 부질없는 짓이 된들 어떠랴? 나는 나의 길을 가는 것이다. 그래도 하늘만은 함께 있어 주지 않았던가!
루쉰의 말을 떠올린다.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는 계속 걸어간다. 그러다 보면 그 자갈길이 마침내 탄탄대로가 될 날이 올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언제 일제의 암흑을 물리칠 수 있을지는 몰랐다. 다만 눈앞의 고난에 굴하지 않고 끊임없이 싸웠을 뿐이다. 해방을, 광복을 그렇게 만들어 오지 않았던가! 투쟁!!!
2022. 5. 25.
교육민주화동지회(교민동) 양운신 올림
2022년 5월 25일 수요일
교육민주화동지회, 전교조 원상회복추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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