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이야기

참꽃마리 '행복의 열쇠, 가련'

林 山 2022. 6. 2. 17:31

참꽃마리를 보려고 일부러 산을 오르지는 않는다. 참꽃마리는 산길을 걷다고 우연히 마주치는 그런 꽃이다. 참꽃마리의 꽃은 아주 작아서 무심코 그냥 지나치기 쉽다. 하지만, 연한 하늘색으로 피어난 참꽃마리 꽃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그 청초하면서도 가련한 아름다움에 흠뻑 빠지게 된다.    

 

참꽃마리(남양주 축령산, 2022. 4. 24)

참꽃마리는 통화식물목 지치과 꽃마리속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마리'는 '~말이' 에서 온 말이다. 꽃이 필 때 꽃차례가 말리기 때문에 꽃마리라는 이름이 붙었다. '참~'은 꽃마리속 식물 가운데 진짜 꽃마리라는 뜻이다. 꽃말은 '행복의 열쇠, 가련'이다.

 

참꽃마리의 학명은 트리고노티스 라디칸스 바. 세리세아 (막시모비치) H. 하라[Trigonotis radicans var. sericea (Maxim.) H. Hara]이다. 속명 트리고노티스(Trigonotis)는 ‘삼각형’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trigonos'와 '귀'라는 뜻를 가진 'ous'의 합성어에서 온 말이다. 삼각형 모양의 열매에서 유래된 속명으로 보인다.  

 

참꽃마리의 영어명은 코리언 트리고노티스(Korean trigonotis)이다. '植物和名ー学名インデックス YList'(식물 일본명과 학명 목록)에는 참꽃마리의 학명을 'Trigonotis radicans (Turcz.) Steven var. sericea (Maxim.) H.Hara', 일본명을 죠센카메바소우(チョウセンカメバソウ), 이명을 오오카메바소우(オオカメバソウ), 기누게카메바소우(キヌゲカメバソウ), 중국명을 슨린푸디차이(森林附地菜)로 기재하고 있다. 참꽃마리를 뿌리꽃마리, 좀꽃마리, 조선꽃마리, 털꽃마리, 왕꽃마리, 참꽃말이라고도 한다.   

 

참꽃마리의 원산지는 한강토, 중국, 일본이다. 참꽃마리는 한강토를 비롯해서 일본과 중국 동북 지방, 러시아 극동 지방에 분포한다. 한강토에서는 전국 각지 산과 들의 습윤지에서 자란다. 

 

참꽃마리(가평 연인산, 2005. 5. 29)

참꽃마리의 키는 10~15cm 정도까지 자란다. 줄기는 처음에는 곧추서나 높이 10~15cm 정도 자란 다음 지면을 따라 뻗는다. 줄기 전체에 압모가 있다. 근생엽은 모여나기한다. 경엽은 어긋나기하고 심상 달걀모양 또는 달걀모양이다. 잎 길이는 1.5~4cm이며 끝은 뾰족하고 밑은 둥글거나 심형이다. 엽병은 위로 갈수록 짧아진다. 잎 양면에는 짧으면서도 거센 털이 나 있다.

 

꽃은 4∼7월에 상부의 잎겨드랑이에서 연한 남색으로 핀다. 꽃자루는 길이 1~2cm이고, 꽃이 필 때는 비스듬히 섰다가 다소 밑으로 처진다. 꽃받침은 5열하고 열편은 피침형이며, 꽃이 진 뒤 자라 길이 2.5~7mm로 된다. 꽃부리는 5열하고 지름이 7~10mm이다. 수술은 5개이며 판통에 달린다. 열매는 분과로 9월경에 달린다. 분과에는 털이 있다. 

 

참꽃마리는 꽃과 잎이 아름다워 정원에 관상용으로 심기도 한다. 참꽃마리의 어린잎은 무쳐서 나물로 먹는다. 어린잎에는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 섬유질 등이 들어있다. 민간에서는 참꽃마리를 근육마비나 야뇨증의 치료에 쓰기도 한다.

 

참꽃마리의 유사종에는 꽃마리(Cucumber herb, キュウリグサ, 꽃따지, 꽃말이, 잣냉이), 좀꽃마리, 덩굴꽃마리(Stoloniferous trigonotis,蔓附地菜), 거센털꽃마리(Rooting trigonotis) 등이 있다.

 

꽃마리(충주시 연수동, 2021. 3. 26)

꽃마리[Trigonotis peduncularis (Trevir.) Benth. ex Hemsl.]는 들이나 밭에서 자란다. 꽃은 지름 2mm로서 아주 작다. 좀꽃마리(Trigonotis coreana)는 한국 특산종으로 제주도, 경상남도 거제도, 함경북도 무산 등지에 분포한다. 밑에서 가지가 갈라져서 무더기로 자란다. 꽃의 지름이 6~8mm로 꽃마리보다 크다. 

 

덩굴꽃마리(가평 연인산, 2005. 5. 29)

덩굴꽃마리[Trigonotis icumae (Maxim.) Makino]는 줄기가 곧추서지 않고 옆으로 기면서 자란다. 연한 하늘색의 꽃은 지름 10mm이고, 가지 옆에서 7~10개가 총상꽃차례로 달린다. 포엽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거센털꽃마리[Trigonotis radicans (Turcz.) Steven}는 중부 이북에 분포한다. 개지치와 비슷하지만 굳은 퍼진 털이 있기 때문에 거센털지치라고도 한다. 꽃부리는 지름 5~8mm이다.

 

2022. 6. 2. 林 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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