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결점 테니스'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세계 순위 3위)가 2022 윔블던 챔피언쉽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에서 생애 8번째 결승에 진출하며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조코비치는 7월 8일 밤 11시(한국 표준시간) 런던 머튼 구 윔블던의 올 잉글랜드 클럽 센터 코트에서 열린 남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GB의 새 희망' 캐머런 노리(영국, 12위)에게 2시간 34분 만에 3-1(2-6, 6-3, 6-2, 6-4) 역전승을 거뒀다. 조코비치는 결승 진출과 함께 상금 105만 파운드(약 16억3,700만 원)를 확보했다. 우승 상금은 200만 파운드(약 31억1,800만원)이다.
조코비치는 올해 앞서 열린 두 번의 그랜드 슬램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2022 호주 오픈에서는 코비드19 백신 미접종으로 호주 정부의 추방령을 받아 출전하지 못했다. 이어 열린 2022 프랑스 오픈 8강전에서는 나달에게 1-3(2-6, 6-4, 2-6, 6-7)으로 패해 탈락했다. 올해 조코비치가 우승한 대회는 지난 5월에 열린 ATP 인터내셔널 BNL 이탈리아 오픈뿐이었다. 따라서 조코비치는 현재 윔블던 우승이 몹시 고픈 상황이다. 그리고, 마침내 그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노리의 그랜드 슬램 대회 최고 성적은 모든 대회 3회전 진출이었다. 노리는 2022 델레이 리치 오픈과 프랑스 리옹 오픈에서 우승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상승세는 이번 윔블던 대회까지 이어져 생애 첫 메이저 대회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준결승에 진출하며 앤디 머리를 이을 영국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노리는 홈 코트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으며 코트에 들어섰다.
1세트는 조코비치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두 선수는 상대의 첫 서브 게임을 서로 브레이크하며 게임 스코어 2-2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홈 코트 관중들은 노리에게 열화와 같은 응원을 보냈다. 응원에 힘입어 노리는 백핸드 스트로크 난조에 빠진 조코비치를 공략하며 5-2로 달아났다. 8번째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더블 세트 포인트를 잡은 노리는 에이스 두 개를 작렬시키며 1세트를 6-2로 따냈다. 이변의 조짐이 보이자 홈 코트 관중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기선을 제압당한 조코비치의 선공으로 2세트가 시작됐다. 두 선수는 서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켜 게임 스코어 3-3까지 팽팽한 대결을 벌였다. 조코비치는 최상의 기량을 선보이며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킨 뒤 2세트 첫 브레이크에 성공하면서 먼저 균형을 깨고 나섰다. 게임 스코어 5-3에서 조코비치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켜 2세트를 6-3으로 따내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홈 코트 관중들이 고대했던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3세트는 노리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조코비치의 서브와 백핸드 스트로크가 살아나면서 노리의 범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조코비치는 난조에 빠진 노리를 몰아붙여 순식간에 5-2로 달아났다. 조코비치는 이어 8번째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더블 세트 포인트를 잡고 에이스를 작렬시킨 데 이어 노리의 포핸드 스트로크 에러에 힘입어 3세트를 6-2로 가져가며 역전에 성공했다.
4세트는 노리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조코비치는 첫 브레이크에 성공한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러브 게임으로 따내고 2-0으로 앞서가며 승기를 잡았다. 노리는 반전의 기회를 노리며 4-5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조코비치는 10번째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에이스 하나를 작렬시키며 40-30 매치 포인트를 잡았다. 이어 코너에 꽂히는 강서브가 서비스 포인트로 이어지며 4세트를 6-4로 따내고 생애 8번째 결승전에 올라갔다. 노리가 리시브를 실패하자 관중석에서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2015년 이후 18번의 그랜드 슬램 준결승 중 17번을 이긴 조코비치는 이날 경기 승리로 노리와의 상대 전적에서 2승 무패를 기록했다. 노리는 서비스 포인트에서 62-61로 박빙의 우세를 보였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첫 서브 성공률(66%-63%)과 위너(38-33)에서 우세를 보이는 한편 서브 에이스(13-7)와 첫 서브 득점률(84%-67%), 두 번째 서브 득점률(56%-46%), 리시브 포인트(45-22)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승리를 낚았다. 노리는 조코비치보다 8개나 많은 36개의 실책을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조코비치는 “오늘은 시작이 좋지 않았다. (날씨가) 매우 더웠다. 나는 약간 긴장해서 원하는 곳에 스트로크를 날리지 못했다. 캐머런은 홈 코트에서 생애 첫 토너먼트를 치르면서 잃을 것이 별로 없었다. 나는 앞으로 그가 최선을 다하기를 바란다. 그는 훌륭한 선수이고 나는 그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이날 경기 승리로 윔블던 27연승 행진을 기록하면서 이 대회 4연패에 이어 통산 21번째 그랜드 슬램 대회 우승을 눈앞에 바라보게 됐다. 윔블던을 통산 6번 제패한 조코비치는 2018, 2019, 2021 대회를 연속 제패했다. 2020 대회는 코비드19 팬데믹으로 취소됐다. 그랜드 슬램 최다 우승 기록은 '흙신' 라파엘 나달(에스빠냐, 4위)의 22회다. 조코비치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 97위)와 함께 20회로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조코비치가 이번 대회서 우승하면 나달을 1회차로 따라붙게 된다.
조코비치의 결승전 상대는 '코트의 악동' 닉 키르기오스(키리오스, 호주, 40위)다. 라이벌 나달이 준결승을 앞두고 복근이 파열되는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키르기오스는 행운의 결승전 진출권을 얻었다. 키르기오스는 조코비치의 천적으로 유명하다. 키리오스는 조코비치를 2017 멕시코 오픈 16강전과 인디언웰스 BNP 파리바스 오픈 8강전에서 만나 모두 2-0으로 이겼다.
'무결점 테니스' 조코비치와 '조코비치 천적' 키르기오스의 결승전은 7월 10일 밤 10시 센터 코트에서 열린다. 따라서 조코비치에게는 이번 결승전이 리턴 매치가 되는 셈이다. 생애 첫 메이저 대회 결승전에 진출한 키르기오스는 자신의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7월 9일 밤 10시 센터 코트에서는 여자 단식 결승전 '튀지지 특급' 온스 자베르(2위)-신예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 23위)의 경기가 벌어진다. 두 선수는 모두 생애 첫 메이저 대회에 결승전에 진출하며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중이다.
밤 11시 15분 센터 코트에서는 남자 복식 결승전 매튜 엡든, 맥스 퍼셀(이상 호주) 조-니콜라 메크티츠, 마테 파비치(이상 크로아티아) 조의 경기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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