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결점 테니스' 조코비치, '악동' 키르기오스 3-1 격파
'무결점 테니스'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세계 순위 3위)가 윔블던 챔피언쉽 남자 단식을 4연패하며 이 대회 통산 7회 우승, 그랜드 슬램 대회 21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날 경기 승리로 조코비치는 라파엘 나달(에스빠냐, 4위)이 보유한 그랜드 슬램 최다 22회 우승 기록과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 97위)가 보유한 윔블던 8회 우승 기록을 각각 1회차로 좁혔다.
조코비치는 7월 10일 밤 10시(한국 표준시간) 영국 런던 머튼 구 윔블던의 올 잉글랜드 클럽 센터 코트에서 열린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3시간 만에 '코트의 악동' 닉 키르기오스(키리오스, 호주, 40위)에게 3-1(4-6, 6-3, 6-4, 7-6)로 역전승을 거뒀다. 조코비치는 우승컵과 함께 상금 200만 파운드(약 31억1,800만원)를 받았다.
키르기오스는 2017 멕시코 오픈 16강전과 인디언웰스 BNP 파리바스 오픈 8강전에서 조코비치를 만나 모두 2-0으로 완파하면서 '노박의 천적'으로 등극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키르기오스는 생애 첫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올랐지만 범실을 남발하면서 조코비치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키르기오스는 생애 첫 그랜드 슬램 대회 준우승 기록을 세우며 자신의 테니스 역사를 새로 썼다. 키르기오스는 준우승패와 함께 상금 105만 파운드(약 16억3,700만 원)를 받았다.
1세트는 조코비치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두 선수는 서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며 게임 스코어 2-2까지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나, 키르기오스가 5번째 상대 서브 게임을 잡으면서 균형이 깨졌다. 이후 키르기오스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켜 1세트를 6-4로 가져갔다.
2세트는 조코비치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조코비치가 첫 서브 게임을 러브 게임으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하자 키르기오스도 이에 맞서 에이스 3개를 연달아 작렬시키며 2번째 게임을 이겨 게임 스코어 1-1 동점을 만들었다. 조코비치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고 이어 첫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게임 스코어 3-1로 달아났다. 이후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모두 이겨 2세트를 6-3으로 따내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키르기오스의 선공으로 시작된 3세트는 두 선수가 서로 서브 게임을 지키며 게임 스코어 4-4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이때 조코비치가 9번째 키르기오스의 서브 게임을 듀스 끝에 브레이크해 승기를 잡았다. 조코비치는 이어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3세트를 6-4로 따내고 역전에 성공했다.
4세트는 벼랑 끝에 몰린 키르기오스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두 선수는 세트 초반부터 불꽃 튀는 접전을 벌였다. 키르기오스가 한 게임 앞서가면 조코비치가 바로 한 게임 따라가는 상황이 게임 스코어 6-6까지 이어졌다. 결국 승부는 타이브레이크로 넘어갔다.
키리오스는 타이브레이크 2-1로 뒤진 상황에서 범실 4개를 연달아 범해 6-1 매치포인트에 몰렸다. 키르기오스는 위너와 에이스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6-3으로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조코비치의 서브에 이은 스트로크 공격을 맞받아치는 키르기오스의 백핸드 스트로크가 네트에 걸리는 순간 경기가 끝났다. 조코비치가 4세트를 7(7)-6(3)으로 따내고 2018, 2019, 2021 대회에 이어 윔블던 4연패를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키르기오스는 에이스(30-15)와 첫 서브 성공률(74%-63%), 위너(62-46)에서는 조코비치를 압도했다. 하지만 조코비치는 두 번째 서브 득점률(73%-65%)과 서비스 포인트(89-82)에서 앞서는 한편 첫 서브 득점률(83%-71%)과 리시브 포인트(43-30)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승기를 잡았다. 키르기오스는 상대보다 16개나 많은 33개의 범실을 범하며 스르로 무너졌다. 특히, 4세트 중요한 타이브레이크 승부에서 키르기오스가 연달아 범한 4개의 범실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것이다.
여자 복식 결승 시니아코바-크레이치코바 조 우승
조코비치-키르기오스의 남자 단식 결승전에 이어 열린 여자 복식 결승전에는 카테리나 시니아코바-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이상 체코) 조가 장슈아이(중국)-엘리제 메르텐스(벨기에) 조를 2-0(6-2, 6-4)으로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시니아코바-크레이치코바 조는 2018 윔블던, 2018과 2021 프랑스 오픈, 2022 호주 오픈에 이어 이번 대회 여자 복식을 제패함으로써 환상의 복식조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복식조를 꾸린 지 아직 얼마 안된 장-메르텐스 조는 호흡이 잘 맞지 않은 것이 패인으로 작용했다.
인터뷰에서 크레이치코바는 “지금 내 안에서는 많은 감정이 교차하고 있다. 센터 코트 로열 박스 앞에서 이렇게 큰 경기를 하는 것이 정말 대단한 경험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시니아코바도 “정말 설명하기 어렵다. 여기 센터 코트의 분위기를 보니 많은 감정이 교차한다. 여기서 뛸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시니아코바-크레이치코바 조는 우승컵과 함께 상금 54만 파운드(약 8억4,400만 원)을 받았다. 장-메르텐스 조는 준우승패와 함께 상금 27만 파운드(약 4억2,200만 원)를 받았다.
한국의 꿈나무 조세혁, 14세부 남자 단식 우승
한국의 꿈나무 조세혁(14)이 올해 신설된 윔블던 14세부 남자 단식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조세혁은 12번 코트에서 열린 14세부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커렐 오브리엘 은고노에(미국)를 2-0(7-6, 6-3)으로 제압했다.
아시아 테니스 연맹 주니어 랭킹 1위인 조세혁은 조별 리그에서 3연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올라갔다. 준결승전에서 이반 이바노프(불가리아)를 2-1(7-6, 1-6, 11-9)로 힘겹게 물리치고 결승에 올라간 조세혁은 미국의 기대주 은고노에마저 격파하고 대망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조세혁은 올해 5월 국제 테니스 연맹(ITF)이 운영하는 14세부 유럽 투어 팀에 선발됐다. ITF 투어 팀은 ITF가 그랜드 슬램 선수 발전 기금을 활용해 전 세계 우수 주니어 선수를 선발하고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윔블던 경기를 마친 조세혁은 프랑스 낭트로 이동해 ITF 14세부 유럽 투어 팀에 합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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