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윔블던 챔피언 할렙, 신예 아니시모바 2-0 완파
2019 윔블던 우승자 시모나 할렙(루마니아, 18위)이 2022 윔블던 여자 단식 준결승에 진출하며 챔피언의 귀환을 알렸다. 할렙은 7월 6일 밤 9시 30분 영국 런던 머튼 구 윔블던의 올 잉글랜드 클럽 센터 코트에서 열린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아만다 아니시모바(미국, 25위)를 2-0(6-2, 6-4)로 완파했다. 할렙은 준결승 진출과 함께 상금 535,000파운드(약 8억4,100만 원)를 확보했다.
2020 호주 오픈 준결승 진출 이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한 할렙은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2021 윔블던과 프랑스 오픈에는 출전하지도 못했다. 지난해 결혼식을 올린 할렙은 손에서 잠시 라켓을 놓았다. 다시 코트에 돌아온 할렙은 2022 호주 오픈에서 16강전, 프랑스 오픈에서 2회전 탈락했다. 그러나 이번 윔블던에서는 전성기 못지 않은 기량을 선보이며 무실 세트 행진을 이어갔다.
관중석에는 테니스의 전설 로드 레이버(호주, 은퇴)가 보였다. 레이버는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참가가 허용된 1968년 오픈 시대 이후 캘린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유일무이한 선수다. 캘린더 그랜드 슬램은 한해에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대기록이다.
레전드 앞에서 30살의 할렙은 경기 초반부터 코트를 종횡무진 휘저으며 파이팅 넘치는 경기를 했다. 할렙은 강력한 포핸드, 백핸드 스트로크를 퍼부으며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켜 순식간에 5-1로 달아났다. 반격에 나선 아니시모바는 1게임을 만회하며 5-2로 추격했다. 하지만 할렙은 8번째 자신의 게임에서 40-30으로 잡은 세트 포인트를 서비스 포인트로 장식하며 1세트를 6-2로 따냈다. .
2세트는 아니시모바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할렙은 1세트와 마찬가지로 맹렬한 공세를 펼쳐 순식간에 5-1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반격에 나선 아니시모바는 서브와 스트로크가 살아나면서 할렙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는 등 3게임을 연속으로 따내며 5-4까지 추격했다. 할렙은 10번째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듀스를 허용한 끝에 매치 포인트를 잡았다. 이때 아니시모바가 때린 회심의 백핸드 스트로크가 베이스라인 아웃되면서 경기는 허망하게 끝났다. 할렙이 2세트마저 6-4로 따내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짓는 순간이었다.
168cm의 단신 할렙이 3개의 에이스를 성공시킨 반면에 아니시모바는 180cm의 장신에도 불구하고 단 한 개의 에이스도 기록하지 못했다. 더블 폴트는 각각 1개로 같았다. 아니시모바는 첫 서브 성공률에서는 73%-57%로 할렙을 압도했다. 하지만 서브의 강도가 문제였다. 할렙은 첫 서브 득점률(65%-61%)과 리시브 포인트(22-17)에서 앞서면서 서비스 포인트(37-27)와 두 번째 서브 득점률(77%-42%)에서 상대를 압도한 것이 결정적인 승인이 되었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할렙은 “나는 매우 행복하다. 여러 번 말했듯이 많이 고생했다. 그랜드 슬램 준결승에 올라간 것은 많은 의미가 있다. 타이틀은 내가 가져가겠다. 나는 열심히 뛰었다. 그랜드 슬램 준결승에 다시 진출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잔디 코트의 적응 문제에 대해 묻자 할렙은 "2019년에 나는 잔디와 정말로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라면서 “나는 내 발이 안전하다고 느낀다. 잔디 코트는 내가 편안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고, 게임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래서 지금 경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9 대회 우승자인 시모나 할렙이 3년 만에 다시 한번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지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 아니시모바 전에서 보여준 할렙의 경기력이라면 충분히 우승하고도 남는다.
신예 엘레나 리바키나, 아일라 톰랴노비치에 2-1 역전승
184cm의 장신 신예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 23위)가 생애 첫 그램드 슬램 대회 준결승에 진출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리바키나는 밤 9시 1번 코트에서 열린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아일라 톰랴노비치(호주, 44위)에게 2-1(4-6, 6-2, 6-3) 역전승을 거뒀다.
2021 프랑스 오픈에 이어 2022 윔블던에서 두 번째 그랜드 슬램 대회 8강에 진출한 리바키나는 시속 175km가 넘는 강서브를 구사하며 정교한 백핸드와 수비, 코트 커버 능력이 뛰어난 톰랴노비치를 물리치고 4강전에 올라가는 쾌거를 이뤘다.
1세트는 리바키나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톰랴노비치는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예리한 백핸드 스트로크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자신의 서브 게임을 굳게 지켜 5-4로 앞서나갔다.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40-30으로 세트 포인트를 잡은 톰랴노비치는 서비스 포인트를 올리며 1세트를 6-4로 이겼다. 리바키나는 스트로크와 발리 공격이 상대에게 번번히 막히며 고전했다. .
2세트는 리바키나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리바키나의 서브와 스트로크가 살아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1세트와 달리 리바키나의 범실도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리바키나는 상대 서브 게임을 잡으며 3-2로 앞서나갔다. 이후 리바키나는 상대를 2개임에 묶어 놓은 채 내리 3게임을 따내 2세트를 6-2로 가져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세트도 리바키나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3세트에서도 리바키나의 일방적인 경기가 펼쳐졌다. 리바키나는 간간이 드롭 샷을 구사하며 톰랴노비치의 진을 뺐다. 리바키나는 상대 서브 게임을 잡고 순식간에 4-1로 달아났다. 반격에 나선 톰랴노비치는 강력하게 저항하며 3-5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리바키나는 9번째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40-0으로 매치 포인트를 잡았다. 매치 포인트를 에이스로 장식한 리바키나는 3세트를 6-3으로 따내고 카자흐스탄 선수로는 남녀를 통틀어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4강에 진출했다.
톰랴노비치는 서브 싸움에서 졌다. 톰랴노비치는 첫 서브 성공률에서는 67%-64%로 상대를 앞섰다. 하지만 서브의 위력이 약한 것이 문제였다. 리바키나는 두 번째 서브 득점률(59%-58%)에서 앞서면서 첫 서브 득점률(76%-57%)과 리시브 포인트(37-28), 서비스 포인트(54-43), 위너(34-14)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승리를 낚았다.
특히 서브 에이스에서 리바키나는 15-1로 톰랴노비치를 단연 압도했다. 리바키나는 윔블던에서 현재 에이스 44개를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는 에이스 2위 선수보다 무려 14개나 더 많은 기록이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리바키나는 "준결승에 진출해서 놀랍다."면서 이날 경기의 승리가 쉽사리 믿어지지 않는 표정이었다. 리바키나는 이어 "이겨서 정말 기쁘다. 힘든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리바키나의 준결승전 상대는 시모나 할렙이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할렙이 2승 1패로 우위에 있다. 할렙은 2021 US 오픈 3회전에서 리바키나를 만나 2-1(7-6, 4-6, 6-3)로 이긴 바 있다.
7월 7일부터는 여자 단식 준결승전이 벌어진다. 밤 9시 45분 센터 코트에서는 '튀니지 특급' 온스 자베르(세계 순위 2위)와 34살에 전성기를 맞은 두 아이의 엄마 선수 타티아나 마리아(독일, 103위)의 경기가 열린다. 이어 10시 45분에는 시모나 할렙과 엘레나 리바키나의 경기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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