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복병' 온스 자베르, 부즈코바에 2-1 역전승
'튀니지 특급' 온스 자베르(세계 순위 2위)가 아프리카 선수로서는 임블던 첫 여자 단식 제패를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아프리카의 복병' 자베르는 7월 6일 이른 오전(한국 표준 시간) 영국 런던 머튼 구 윔블던의 올 잉글랜드 클럽 센터 코트에서 열린 여자 단식 8강전에서 180cm의 장신 마리 부즈코바(체코, 66위)에게 2-1(3-6, 6-1, 6-1)로 역전승을 거두고 4강이 겨루는 준결승에 진출했다. 자베르는 준결승 진출과 함께 상금 535,000파운드(약 8억4,100만 원)를 확보했다.
잔디 코트인 2022 베를린 오픈에서 우승한 자베르는 이날 경기 승리로 10연승을 기록하며 생애 첫 윔블던 준결승전에 올라갔다. 또, 2020 호주 오픈에서 북아프리카-아랍 국가 선수로는 최초로 8강에 진출한 자베르는 이날 경기 승리로 남녀를 통틀어 그랜드 슬램 대회 준결승에 진출한 최초의 북아프리카-아랍 국가 출신 선수가 됐다.
1세트는 자베르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부즈코바는 2-2 상황에서 상대 서브 게임을 잡고 3-2로 앞서나갔다. 자베르는 3-4로 뒤진 상황에서 브레이크 기회를 놓치며 게임 스코어는 3-5로 벌어졌다. 이어 부즈코바는 자베르의 서브 게임을 잡고 1세트를 6-3으로 따냈다. 세트 포인트에서 자베르는 회심의 일타를 날렸지만 공이 네트에 걸리면서 무위로 돌아가고 말았다.
2세트는 부즈코바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자베르의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가 살아나면서 전세가 역전되기 시작했다. 자베르는 난조에 빠진 부즈코바를 1게임에 묶어 놓은 채 순식간에 5-1로 달아났다. 이어 부즈코바의 서브 게임을 러브 게임으로 브레이크, 2세트를 6-1로 따내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세트는 자베르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3세트에서도 부즈코바는 펄펄 날아다니는 자베르를 잡지 못하고 시종일관 끌려다녔다. 자베르는 강서브에 이은 발리, 스매쉬에다가 간간이 드롭 샷을 성공시키며 남자 선수 못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부즈코바에게 1게임만 허용 5-1로 달아난 자베르는 마지막 자신의 서브 게임을 러브 게임으로 따내며 세트 스코어 2-1 역전승으로 준결승에 오르며 자신이 세운 역사를 새로 썼다. 자베르는 앞으로 승리할 때마다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두 선수는 3세트 통틀어 단 하나의 에이스도 기록하지 못했다. 더블 폴트는 자베르가 1개 더 많은 2개를 범했다. 부즈코바는 첫 서브, 성공률에서 77%-59%로 자베르를 압도했다. 그러나, 자베르는 두 번째 서브 득점률(59%-56%)에서 우세를 보이며 첫 서브 득점률(67%-45%)과 리시브 포인트(39-27), 서비스 포인트(44-34)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승기를 잡았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자베르는 준결승 진출에 대해 "많은 것을 의미한다. 나는 새로운 세대에게 영감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튀니지에는 주니어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선수들이 있다. 나는 그들이 더 큰 일을 성취하도록 밀어붙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베르는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텍(폴란드)을 비롯해 상위 15번 시드까지 전원 탈락하면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자베르는 특히 올 잉글랜드 클럽의 잔디 코트에 남다른 친밀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아이 엄마 선수 타티아나 마리아, 생애 첫 윔블던 4강행
34살에 전성기를 맞은 두 아이의 엄마 선수 타티아나 마리아(독일, 103위)가 여자 단식 준결승에 진출하며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그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무명의 마리아는 7월 5일 밤 9시 1번 코트에서 열린 준준결승에서 12살이나 어린 동포 선수 줄 니마이어(독일, 97위)에게 2-1(4-6, 6-2, 7-5)로 역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전까지 마리아가 거둔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2015 윔블던 3회전 진출이었다. 마리아는 둘째 딸 출산 후 코트에 복귀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윔블던 준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마리아 이전에 만 34세에 윔블던 여자 단식 4강에 오른 선수는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 빌리 진 킹, 크리스 에버트, 비너스 윌리엄스, 세리나 윌리엄스 등 이른바 '테니스 전설'들뿐이었다.
1세트는 마리아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니마이어는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를 구사하며 상대의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앞서갔다. 마리아가 백핸드 슬라이스를 구사하며 네트 플레이로 반전을 시도했지만 니마이어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켜 1세트를 6-4로 먼저 따냈다. 니마이어는 6개의 더블 폴트를 기록하며 서브가 불안했지만 승부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았다.
2세트도 마리아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니마이어는 상대의 서브 게임을 잡고 1-0으로 앞서갔다. 마리아도 니마이어가 범한 두 개의 더블 폴트를 틈타 1-1로 따라붙었다. 마리아는 서브 게임을 지킨 뒤 2번째 상대 서브 게임을 잡고 4-1로 달아났다. 반격에 나선 니마이어는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를 퍼부으며 3번째 서브 게임을 러브 게임으로 따내고 2-4로 추격했다. 그러나, 마리아는 끈질긴 수비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고 3번째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2세트를 6-2로 가져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세트에서 두 선수는 게임 스코어 2-2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니마이어가 상대 서브 게임을 잡고 4-2로 앞서자 균형이 깨지는 듯했다. 하지만, 마리아는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상대의 범실을 유도하며 5-5까지 추격한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6-5로 역전시켰다. 이어 니마이어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3세트를 7-5로 따내고 생애 첫 윔블던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마리아는 서브 에이스에서 4-3으로 상대보다 1개 더 많았다. 니마이어는 첫 서브 성공률(64%-55%)에서는 앞섰지만 더블 폴트는 11-7로 상대보다 4개 더 많이 범했다. 마리아는 첫 서브 득점률(69%-64%)과 두 번째 서브 득점률(61%-60%), 서비스 포인트(65-56), 리시브 포인트(44-41)에서 상대를 앞선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
인터뷰에서 마리아는 "어디서나 소름이 돋았다. 힘든 경기였다. 오늘 우리가 독일을 자랑스럽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리아는 이어 "남편, 어린 두 딸과 함께 사는 것이 꿈이다. 둘째 딸이 태어난 지 1년이 조금 넘었다. (그런데, 윔블던에 오다니) 정말 미쳤다."며 스스로도 믿지 못하겠다는 투로 말했다.
마리아의 준결승 상대는 절친 온스 자베르다. 자베르와 마리아는 가까운 사이다. 마리아의 첫 딸 샤를로트는 자베르를 이모라고 부른다. 나이는 마리아가 7살 많다. 자베르는 "바비큐도 함께 먹는 친구"라며 "두 아이와 함께 준결승까지 오른 마리아는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자베르가 2승 1패로 앞서 있다. 자베르-마리아의 준결승전은 7월 7일 9시 30분 센터 코트에서 열린다.
7월 6일에도 여자 단식 8강전이 이어진다. 밤 9시 1번 코트에서는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 23위)-아일라 톰랴노비치(호주, 44위)의 경기, 9시 30분 센터 코트에서는 시모나 할렙(루마니아, 18위)-아만다 아니시모바(미국, 25위)의 경기가 열린다. 2019 윔블던 우승자인 시모나 할렙이 3년 만에 다시 한번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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