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프랑스 오픈, 2019 윔블던 우승자 시모나 할렙(루마니아, 18위)이 빠울라 바도사 기버트(에스빠냐, 4위)를 격파하고 8강이 겨루는 준준결승에 올라갔다. 할렙은 7월 5일 이른 새벽(한국 표준시간) 영국 런던 머튼 구 윔블던의 올 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바도사 기버트를 2-0(6-1, 6-20로 완파했다. 할렙은 준준결승 진출과 함께 상금 31만 파운드(약 4억8,500만 원)를 확보했다.
2020 호주 오픈 준결승 진출 이후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한 할렙은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2021 윔블던과 프랑스 오픈에는 출전하지도 못했다. 지난해 결혼식을 올린 할렙은 손에서 잠시 라켓을 놓았다. 다시 코트에 돌아온 할렙은 2022 호주 오픈에서 16강전, 프랑스 오픈에서 2회전 탈락했다. 그러나 이번 윔블던에 참가한 왕년의 챔피언은 전성기 못지 않은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무실 세트로 행진을 이어갔다.
1세트는 바도사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바도사는 서브 게임을 러브 게임으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하는 듯했다. 하지만 거기까지만이었다. 할렙은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키며 상대의 서브 3게임을 모조리 브레이크, 1세트를 6-1로 따내며 승기를 잡았다.
2세트는 할렙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바도사는 분전하며 게임 스코어 2-2까지 추격했지만 또 거기까지만이었다. 할렙은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선보이며 바도사를 2게임에 묶어 놓고 세트 포인트까지 달아났다. 할렙은 결국 2세트를 6-2로 따내고 8강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바도사는 세계 4위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경기 내내 할렙에게 끌려다녔다.
바도사는 첫 서브 성공률(75%-50%)에서는 할렙을 압도했다. 하지만, 할렙은 서비스 포인트(30-25)와 에이스(3-0)에서 상대에 앞서고 첫 서브 득점률(89%-46%)과 두 번째 서브 득점률(76%-46%), 리시브 포인트(30-8), 위너(17-7)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인 것이 결정적인 승인이 되었다. 바도사는 상대보다 12개나 많은 21개의 실책을 범하면서 스스로 무너졌다.
할렙은 인터뷰에서 “윔블던에 돌아온 것은 매우 특별하다. 어제 나는 역대 챔피언들과 함께 센터 코트의 100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했었는데 정말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할렙은 이어 “사실 오늘보다 어제가 더 떨렸다. 다시 돌아와 센터 코트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어 기쁘다. 아름다운 코트이고 항상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할렙의 준준결승 상대는 아만다 아니시모바(미국, 25위)다. 아니시모바는 16강전에서 하모니 탄(프랑스, 115위)을 2-0(6-2, 6-3)으로 이기고 올라왔다.
아니시모바는 10대 때인 2019 프랑스 오픈 준결승에 진출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하지만 이후 그랜드 슬램 대회에서는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아니시모바는 이번 윔블던 8강에 진출하면서 다신 한번 좋은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할렙은 아니시모바와의 상대 전적에서 2승 1패로 우위에 있다. 2019 프랑스 오픈 8강전에서는 아니시모바가 2-0으로 이겼다. 하지만 2022 프랑스 오픈과 BAD 홈버그 오픈에서는 할렙이 두 번 다 이겼다.
한편, 7월 4일 밤 9시 1번 코트에서 열린 여자 단식 16강전에서는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 23위)는 페트라 마르티치(크로아티아, 80위)를 2-0(7-5, 6-3)으로 물리치고 준준결승전에 올라갔다. 리바키나는 2021 프랑스 오픈에 이어 두 번째로 그랜드 슬램 대회 8강에 진출했다.
리바키나-마르티치의 경기와 같은 시간대에 2번 코트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아일라 톰랴노비치(호주, 44위)가 알리제 코르네(프랑스, 37위)에게 2-1(4-6, 6-4, 6-3) 역전승을 거두며 8강 대열에 합류했다. 톰랴노비치는 2021 대회에 이어 2년 연속 윔블던 8강에 진출했다. 지난 대회 준준결승에서 톰랴노비치는 전 세계 1위 애슐리 바티(호주, 은퇴)에게 0-2(1-6, 3-6)로 져 4강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현역 최강 이가 시비옹텍(폴란드, 1위)의 37연승 행진에 종지부를 찍고 올라온 코르네는 그 여세를 몰아 1세트를 6-4로 가져가며 기선을 제압했다. 반격에 나선 톰랴노비치는 2세트를 6-4로 이겨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톰랴노비치는 난조에 빠진 코르네를 쉬지 않고 몰아붙여 3세트를 6-3으로 따내고 8강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리바키나의 준준결승 상대는 톰랴노비치다. 리바키나와 톰랴노비치는 WTA 투어 2021 마드리드 오픈 1회전에서 처음 만났다. 이 경기에서는 리바키나가 2-0(6-4, 6-0)으로 이긴 바 있다. 이번 준준결승전은 리턴 매치인 셈이다.
7월 5일부터는 여자 단식 준준결승전이 열린다. 밤 9시 1번 코트에서는 두 아이의 엄마 선수 타티아나 마리아(독일, 103위)-신예 줄 니마이어(독일, 97위)의 경기, 11시 30분 센터 코트에서는 메인 이벤트 온스 자베르(세계 순위 2위)-180cm의 장신 마리 부즈코바(체코, 66위)의 경기가 벌어진다. 이번 대회 여자 단식 경기의 최대 관심사는 '튀니지 복병' 온스 자베르가 아프리카 출신 선수로서 세계 최초로 우승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느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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