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4관왕 세리나 윌리엄스, 단카 코비니치 2-0 완파
그랜드슬램 대회를 23회나 제패하고, 올림픽 테니스 4관왕에 빛나는 '살아 있는 전설' 세리나 윌리엄스(미국, 세계 순위 제외)가 마지막 전설을 쓰기 위한 순항을 시작했다. 세리나는 8월 30일 오전 8시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 단식 본선 1회전에서 단카 코비니치(몬테네그로, 세계 83위)를 1시간 39분 만에 2-0(6-3, 6-3)으로 완파하고 2회전에 진출했다.
특히 세리나는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은퇴설을 내비친 바 있다. 언니 비너스와 짝을 이룬 여자 복식 경기가 아직 남아 있지만,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세리나의 경기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아서 애시 스타디움은 29,402명의 관중들로 만원을 이뤘다. 관중석에는 세리나를 응원하기 위해 온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핵 주먹’ 마이크 타이슨, 배우 휴 잭맨 등의 모습도 보였다. 세리나의 딸 올림피아도 관중석에서 엄마의 경기를 지켜보았다.
세리나는 최고 시속 188km를 넘나드는 강력한 서브를 주무기로 전성기 때 못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1세트를 6-3으로 가볍게 이겼다. 세리나는 2세트도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6-3으로 따내고 일찌감치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세리나는 US 오픈 통산 21차례의 1회전 경기에서 19연승을 거두는 기록을 세우며 2회전(64강) 진출 상금 12만1천 달러(약 1억6,300만 원)도 확보했다.
세리나는 모든 면에서 코비니치를 압도했다. 서브 에이스(9-6)와 두 번째 서브 득점률(47%-38%)에서 우세를 보인 세리나는 첫 서브 성공률(68%-46%)과 첫 서브 득점률(76%-62%), 리시브 포인트(35-24), 서비스 포인트(41-28)에서 상대를 압도한 것이 결정적인 승인(勝因)이 되었다.
세리나는 경기를 마친 뒤 장내 인터뷰에서 “코트에 들어설 때 엄청난 환영에 놀랐고,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 느낌은 앞으로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면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코비니치는 “응원 소리 때문에 윌리엄스의 라켓에 공이 맞는 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고 고백했다.
세리나는 2회전에서 아네트 콘타베이트(에스토니아, 2위)와 대결한다. 콘타베이트와의 경기를 앞두고 세리나는 “이제 남은 경기는 보너스나 마찬가지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것도 좋은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윌리엄스와 콘타베이트는 이번이 첫 대결이다.
콘타베이트는 1회전에서 재클린 크리스티안(루마니아, 77위)을 2-0(6-3, 6-0)으로 완파하고 올라왔다. 콘타베이트는 세계 2위답지 않게 4대 메이저 대회에서 준준결승을 넘은 적이 단 한번도 없다. US 오픈에서는 2015, 2020 대회에서 4회전 진출이 최고의 성적이었다.
세계 3위 마리아 사카리, 5위 온스 자베르 2회전 진출
오전 12시 그랜드 스탠드에서 열린 1회전 경기에서는 마리아 사카리(그리스, 3위)가 타티아나 마리아(독일, 85위)를 2-1(6-4, 3-6, 6-0)로 이기고 2회전에 진출했다. 사카리가 US 오픈에서 거둔 최고의 성적은 2021 대회 준결승 진출이었다.
오전 4시 5번 코트에서 벌어진 1회전 경기에서는 '튀니지 특급' 온스 자베르(튀니지, 5위)가 매디슨 브렝글(미국, 61위)을 2-0(7-5, 6-2)으로 완파하고 2회전 진출에 성공했다. 자베르는 지난 7월 9일 2022 윔블던 챔피언쉽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 25위)에게 1-2(6-3, 2-6, 2-6)로 역전패해 준우승에 머문 바 있다. 자베르가 US 오픈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2019, 2020, 2021 대회에서 3회전에 진출한 것이었다.
세계 7위 시모나 할렙, 9위 다리아 카사트키나 탈락
오전 2시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2018 프랑스 오픈, 2019 윔블던 챔피언쉽 우승자 시모나 할렙(루마니아, 7위)은 다리야 스니후르(우크라이나, 125위)에게 1-2(2-6, 6-0, 4-6)로 패해 2회전 진출이 좌절됐다. 20살의 스니후르는 생애 처음 이번 US 오픈 본선에 진출한 신예 선수다.
오전 3시 15분 12번 코트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다리아 카사트키나(러시아, 9위)가 해리엇 다트(영국, 88위)에게 1-2(6-7, 6-1, 3-6)로 덜미를 잡혀 탈락했다. 다트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2019 윔블던 챔피언쉽 3회전 진출이었다.
'10대 돌풍' 코리 가우프 64강행, 레올리아 장지안 2-0 완파
오전 3시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1회전 경기에서는 10대 돌풍의 주인공 코리 가우프(미국, 12위)가 레올리아 장지안(프랑스, 138위)을 2-0(6-2, 6-3)으로 완파하고 2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가우프는 16세 때인 2020 호주 오픈에서 준준결승까지 진출하더니 2022 프랑스 오픈에서는 결승까지 올라가 준우승을 차지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가우프는 결승전에서 이가 시비옹텍(폴란드, 1위)에게 0-2(1-6, 3-6)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이번 US 오픈에서 가우프는 10대의 돌풍을 어디까지 이어갈지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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