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빠냐의 황소' 라파엘 나달, 링키 히지카타 3-1 격파
'에스빠냐의 황소' 라파엘 나달(세계 3위)이 23번째 그랜드슬램 타이틀 획득을 위한 순항을 시작했다. '빅3' 나달은 8월 31일 오전 8시(한국 시간) 뉴욕 동부 퀸즈의 플러싱 메도우스 코로나 파크 소재 전미 테니스 협회(USTA) 빌리 진 킹 국립 테니스 경기장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단식 1회전 경기에서 일본계 호주 선수 링키 히지카타(198위)를 3시간 7분 만에 3-1(4-6, 6-2, 6-3, 6-3) 역전승을 거두고 2회전에 올라갔다.
2019 대회에서 4번째 US 오픈 남자 단식 우승컵을 들어올린 나달은 3년 만에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 돌아온 것이었다. 윔블던 8강전에서 복근이 파열되는 부상으로 닉 키리오스(호주, 25위)와의 준결승을 포기했던 나달은 부상이 완전하게 회복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이달 남자 프로 테니스(ATP) 투어 마스터스 1000 시리즈 웨스턴 앤 서던 오픈에서 복귀한 나달은 부상의 후유증으로 1회전에서 탈락했다.
나달은 남자 테니스 빅3 가운데 유일하게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2022 윔블던 우승자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6위)는 코비드19 백신 미접종으로 미국 입국 자체가 금지됐다. 로저 페더러(스위스, 세계 순위 제외)는 부상으로 US 오픈에 참가하지 않았다.
나달은 조코비치, 페더러와 함께 GOAT(Greatest of All Time, 역대 최고 선수)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22 호주 오픈과 프랑스 오픈을 제패한 나달은 남자 테니스 역대 최다인 22회 그랜드슬램 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조코비치는 21회 우승으로 2위, 페더러는 20회 우승으로 3위를 달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나달이 GOAT 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편이다.
1세트는 나달의 선공(先攻)으로 시작됐다. 1세트에서는 용호상박(龍虎相搏)의 접전이 펼쳐졌다. 히지카타는 코너를 찌르는 스트로크 공격으로 나달을 괴롭혔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킨 히지카타는 나달의 서브 게임 하나를 잡아 1세트를 6-4로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이변의 조짐이 보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히지카타의 구질을 파악한 나달은 2세트부터 강력한 포핸드 스크로크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2세트는 나달의 독무대였다. 나달은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2세트를 6-2로 따내고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3, 4세트도 2세트와 비슷한 양상이 되풀이되었다. 나달은 한 수 아래의 히지카타를 연습경기하듯 몰아붙여 3, 4세트를 각각 6-3으로 따내고 2회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나달은 2회전(64강) 진출과 함께 상금 12만1천 달러(약 1억6,300만 원)를 확보했다.
히지카타는 첫 서브 성공률에서 63%-57%로 나달을 앞섰다. 하지만 나달은 에이스(9-7)와 더블 폴트(2-4), 서비스 포인트(72-67)에서 히지카타를 앞서고, 첫 서브 득점률(77%-65%)과 두 번째 서브 득점률(68%-53%), 리시브 포인트(47-28), 위너(43-27)에서 상대를 압도한 것이 결정적인 승인(勝因)으로 작용했다. 히지카타는 나달보다 11개나 많은 33개의 에러를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나달은 9월 2일 열리는 2회전에서 파비오 포그니니(이탈리아, 60위)와 대결한다. 포그니니는 1회전에서 아슬란 카라체프(러시아, 38위)를 풀 세트 접전 끝에 3-2(1-6, 5-7, 6-4, 6-1, 6-4) 대역전승을 거두고 올라왔다. 나달은 포그니니와의 상대 전적에서 13승 4패로 절대 우위에 있다.
'10대 돌풍' 카를로스 알카라스 2회전 진출, 바에스에 기권승
'나달의 후계자', '제2의 나달'로 불리는 10대 돌풍의 주인공 카를로스 알카라스(에스빠냐, 4위)는 오전 1시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1회전 경기에서 세바스티안 바에스(아르헨티나, 37위)에게 기권승을 거두고 2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알카라스가 2-0(7-5, 7-5)으로 앞선 상황에서 바에스는 3세트 게임 스코어 0-2로 뒤지고 있을 때 갑자기 부상을 이유로 경기를 포기했다.
알카라스의 2회전 상대는 페데리코 코리아(아르헨티나, 78위)이다. 코리아는 1회전에서 탈론 그리에크스푸르(네덜란드, 46위)를 3-0(7-5, 6-4, 6-3)으로 완파하고 올라왔다. 코리아는 2020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알카라스를 만나 2-1로 이긴 바 있다.
세계 9위 캐머런 노리, 10위 후베르트 후르카츠 2회전 진출
오전 12시 11번 코트에서 벌어진 1회전 경기에서는 캐머런 노리(영국, 9위)가 브누아 페르(프랑스, 104위)를 3-0(6-0, 7-6, 6-0)으로 완파하고 2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노리는 9월 2일 열리는 2회전에서 주앙 소자(포르투갈, 59위)와 만난다. 소자는 1회전에서 매켄지 맥도널드(미국, 77)를 3-1(1-6, 7-6, 7-6, 6-3)로 제압하고 올라왔다.
오전 3시 15분 5번 코트에서 열린 걍기에서는 후베르트 후르카츠(폴란드, 10위)가 오스카 오테(독일, 41위)를 3-0(6-4, 6-2, 6-4)으로 완파하고 2회전에 올라갔다. 후르카츠는 9월 2일 열리는 2회전에서 일야 이바시카(벨라루스, 73위)와 대결한다. 이바시카는 1회전에서 샘 퀘리(미국, 85위)를 3-1(4-6, 6-4, 7-6, 6-3)로 이기고 올라왔다.
한편, 2022 호주 오픈과 윔블던 챔피언쉽에서 8강까지 오른 야닉 시너(이탈리아, 13위)는 풀세트 접전 끝에 다니엘 알트마이어(독일, 93위)를 3-2(5-7, 6-2, 6-1, 3-6, 6-1)로 물리치고 2회전에 올라갔다. 시너는 2회전에서 예선을 거쳐 올라온 크리스토퍼 유뱅크스(미국, 145위)와 3회전 진출권을 놓고 승부를 겨룬다. 유뱅크스는 본선 1회전에서 페드로 마르티네스(에스빠냐, 54위)를 3-0(7-5, 6-3, 7-6)으로 완파하고 올라왔다.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텍 2회전 진출, 파올리니 2-0 완파
2020, 2022 프랑스 오픈 여자 단식 챔피언 이가 시비옹텍(폴란드, 1위)은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 열린 1회전 경기에서 재스민 파올리니(이탈리아, 56위)를 2-0(6-3, 6-0)으로 격파하고 2회전에 올라갔다. 시비옹텍이 US 오픈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2021 대회 4회전 진출이었다.
시비옹텍은 9월 1일 열리는 2회전에서 슬론 스티븐스(미국, 51위)와 대결한다. 스티븐스는 1회전에서 그리트 미넨(벨기에, 47위)을 2-1(1-6, 6-3, 6-3)로 이기고 올라왔다.
오전 12시 그랜드 스탠드에서 열린 1회전 경기에서는 제시카 페굴라(미국, 8위)가 빅토리아 고루빅(스위스, 92위)을 2-0(6-2, 6-2)으로 완파하고 2회전에 진출했다. 페굴라는 9월 1일 열리는 2회전에서 알략산드라 사스노비치(벨라루스, 32위)와 한판 승부를 벌인다.
5번 코트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가르비녜 무구루사(에스빠냐, 10위)가 클라라 타우손(덴마크, 57위)을 2-0(6-3, 7-6)으로 격파하고 2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무구루사는 9월 1일 벌어지는 2회전에서 린다 프루흐비르토바(체코, 151위)와 만난다.
오전 12시 10번 코트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아리나 사바렌카(벨라루스, 6위)가 캐서린 해리슨(미국, 239위)을 2-0(6-1, 6-3)으로 완파하고 2회전에 올라갔다. 사바렌카는 9월 1일 열리는 2회전에서 카이아 카네피(에스토니아, 34위)와 만난다.
오전 3시 15분 17번 코트에서 열린 1회전 경기에서는 폴라 바도사 기버트(에스빠냐, 4위)가 레시아 추렌코(우크라이나, 97위)를 2-1(3-6, 7-6, 6-3)로 물리치고 2회전에 진출했다. 바도사 기버트는 9월 1일 벌어지는 2회전에서 페트라 마르티치(크로아티아, 54위)와 대결한다.
디펜딩 챔피언 라두카누, 강호 오사카 등 줄줄이 탈락
오전 8시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에머 라두카누(영국, 13위)가 알리제 코르네(프랑스, 40위)에게 0-2(3-6, 3-6)로 완패해 탈락했다. 라두카누는 올 시즌 메이저 대회에서 3차례 연속 2회전에서 탈락하더니 이번에는 1회전에서 조기 탈락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오전 10시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1회전 경기에서는 오사카 나오미(일본, 44위)가 다니엘 로즈 콜린스(미국, 19위)에게 0-2(6-7, 3-6)로 패해 탈락했다. 2019, 2021 호주 오픈, 2018, 2020 US 오픈 챔피언 오사카의 1회전 탈락은 충격적이다.
2022 윔블던 우승자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 25위)도 클라라 버렐(프랑스, 131위)에게 0-2(4-6, 4-6)로 완패해 2회전 진출이 좌절됐다. 리바키나가 메이저 대회 1회전에서 탈락한 것은 2019년 US 오픈 이후 3년 만이다.
은퇴를 선언한 세리나 윌리엄스(미국, 세계 순위 제외)의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미국, 세계 순위 제외)는 알리손 판위트방크(벨기에, 43위)에게 0-2(1-6, 6-7)로 패해 2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14살 때인 1994년 프로에 입문한 비너스는 그랜드슬램 대회 여자 단식에서 7차례나 우승한 백전노장이다. 비너스가 US 오픈에서 1회전 탈락한 것은 2021 대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비너스는 세리나와 한 조를 이룬 여자 복식에서 도전을 이어간다.
'스포츠 레저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2 US 오픈] '튀니지 특급' 온스 자베르, '전설' 세리나 윌리엄스 3회전 진출 (0) | 2022.09.01 |
---|---|
2022 US 오픈] 세계 1위 다닐 메드베데프, '코트의 악동' 닉 키리오스 3회전 진출 (0) | 2022.09.01 |
[2022 US 오픈] '한국의 희망' 권순우 2회전 진출, 베르다스코 3-1 격파 (0) | 2022.08.31 |
[2022 US 오픈] '살아 있는 전설' 세리나 윌리엄스 2회전 진출 (0) | 2022.08.30 |
[2022 US 오픈] 디펜딩 챔피언 다닐 메드베데프 2회전 진출 (0) | 2022.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