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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US 오픈] '한국의 희망' 권순우 2회전 진출, 베르다스코 3-1 격파

林 山 2022. 8. 31. 16:51

'한국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세계 81위)가 2022 US 오픈 남자 단식 본선 1회전을 통과했다. 권순우는 8월 31일 오전 1시 15분(한국 시간) 뉴욕 동부 퀸즈의 플러싱 메도우스 코로나 파크 소재 전미 테니스 협회(USTA) 빌리 진 킹 국립 테니스 경기장 14번 코트에서 열린 1회전 경기에서 38세의 노장 페르난도 베르다스코(에스빠냐, 122위)를 3시간 19분만에 3-1(6-2, 6-7, 6-3, 6-3)로 격파하고 2회전에 올라갔다. 

 

베르다스코는 예선 3회전에서 파벨 코토프(러시아, 113위)에게 0-2(1-6, 6-7)로 졌으나 본선 출전 선수 가운데 기권자가 나와 '러키 루저'로 본선 1회전에 올라왔다. 권순우는 2회전(64강) 진출과 함께 상금 12만1천 달러(약 1억6,300만 원)를 확보했다.

 

1세트는 권순우의 서브 게임으로 시작됐다. 권순우는 에이스 하나를 성공시키며 서브 게임을 착실히 지키고, 베르다스코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순식간에 3-0으로 달아났다. 심기일전한 베르다스코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따내며 4-2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권순우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킨 뒤 상대 서브 게임을 또 한번 브레이크해 1세트를 6-2로 가볍게 따내고 기선을 제압했다.  

 

백핸드 스트로크를 날리는 권순우

권순우의 선공(先攻)으로 시작된 2세트에서는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베르다스코의 위력적인 서브가 살아나면서 권순우는 상대의 첫 서브 리턴에 애를 먹었다. 두 선수는 서로 상대 서브 게임을 하나씩 브레이크 하며 게임 스코어 6-6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이어 승부는 타이브레이크로 넘어갔다. 베르다스코는 권순우의 에러 2개를 틈타 순식간에 3-0으로 달아난 뒤 결국 2세트를 7-4로 가져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 

 

베르다스코의 선공으로 시작된 3세트는 1세트와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권순우는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를 앞세워 상대 서브 게임을 두 번이나 브레이크한 끝에 3세트를 6-3으로 이겨 승기를 잡았다. 

 

4세트는 권순우의 선공으로 시작됐다. 권순우는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베르다스코를 공략했다. 베르다스코는 체력이 떨어진 듯 에러를 연발했다. 게임 스코어 3-3에서 권순우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킨 뒤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5-3으로 앞서나갔다. 이어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켜 4세트를 6-3으로 따내고 2회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베르다소코는 에이스(14-9)와 더블 폴트(4-7)에서 권순우에게 우세를 보였다, 위너에서는 44-32로 권순우를 압도했다. 하지만 권순우는 첫 서브 성공률(59%-58%)과 첫 서브 득점률(74%-70%), 리스브 포인트(47-40)에서 앞서면서 두 번째 서브 득점률(68%-52%)과 서비스 포인트(85-72)에서 상대를 압도한 것이 결정적인 승인(勝因)이 되었다. 베르다스코는 권순우보다 무려 12개나 많은 44개의 에러를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권순우는 9월 2일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 11위)와 3회전 진출권을 놓고 대결한다. 루블레프는 1회전에서 라슬로 제레(세르비아, 64위)를 풀 세트 접전 끝에 3-2(7-6, 6-3, 3-6, 4-6, 6-4)로 힘겹게 물리치고 올라왔다. 루블레프는 올해 투어 대회에서 3차례나 우승을 차지한 세계적인 강호다. 권순우는 올 시즌 루블레프를 3번 만나 모두 패했다.   

 

권순우의 그랜드슬램 대회 최고 성적은 2021 프랑스 오픈 3회전 진출이었다. 2020 US 오픈에서는 2회전까지 진출한 바 있다. 권순우가 US 오픈 2회전에 진출한 것은 2년 만의 일이다. 권순우는 올해 그랜드슬램을 포함하여 ATP 투어에서 2회전을 통과하지 못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권순우가 부진을 떨쳐내고 이번 US 오픈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한국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