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다닐 메드베데프, 3-0 랭데르크네슈 완파
디펜딩 챔피언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세계 1위)가 타이틀 방어를 위한 순항을 이어갔다. 톱 시드의 메드베데프는 9월 1일 오전 1시(한국 시간) 뉴욕 동부 퀸즈의 플러싱 메도우스 코로나 파크 소재 전미 테니스 협회 빌리 진 킹 국립 테니스 센터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US 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본선 2회전에서 텍사스 A&M 대학 출신 스타 아르튀르 랭데르크네슈(프랑스, 58위)를 3-0(6-2, 7-5, 6-3)으로 완파하고 3회전에 올라갔다.
올해 27살의 랭데르크네슈는 196cm의 장신 선수로 2018년에 프로로 전향했다.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랭데르크네슈가 거둔 성적은 아직 이렇다 할 만한 것이 없다. 그의 그랜드 슬램 대회 최고의 성적은 2021 US 오픈, 2022 호주 오픈 2회전 진출이었다.
메드베데프는 US 오픈에서 5년 연속 3회전에 진출했다. 메드베데프는 2004년~2008년까지 플러싱 메도우에서 5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로저 페더러(스위스, 세계 순위 제외) 이후 최초의 연속 우승자가 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메드베데프는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쥐고 상대를 공략했다. 세계 최강 선수를 만난 랭데르크네슈는 긴장 탓인지 1세트에서 발이 느렸으며, 더블 폴트와 에러를 연발했다. 이를 틈타 메드베데프는 1세트를 6-2로 따내며 상대의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에서 두 선수는 서로 자신의 서브를 착실하게 지키면서 게임 스코어 5-5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균형을 먼저 깬 것은 메드베데프는였다. 메드베데프는 상대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 한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하게 지켜 2세트를 7-5로 따내며 승세를 굳혔다.
랭데르크네슈의 선공(先攻)으로 시작된 3세트에서 메드베데프는 상대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게임 스코어 4-2로 달아났다. 랭데르크네슈는 1게임을 만회하며 3-4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거기까지만이었다. 메드베데프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킨 뒤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3세트를 6-3으로 따내고 3회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메드베데프는 3회전(32강) 진출과 함께 상금 18만8천 달러(약 2억5,400만 원)를 확보했다.
메드베데프는 에이스(8-5)와 더블 폴트(1-4), 첫 서브 성공률(63%-60%), 서비스 포인트(60-59)에서 앞선 뒤 첫 서브 득점률(77%-64%)와 두 번째 서브 득점률(69%-46%), 리시브 포인트(48-22)에서 상대를 압도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되었다. 랭데르크네슈는 메드베데프보다 2개 더 많은 36개의 위너를 기록했다. 하지만, 랭데르크네슈는 상대보다 무려 30개나 더 많은 50개의 에러를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메드베데프는 하드 코트에서 치뤄지는 이번 US 오픈에서 우승 후보 0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2022 윔블던 우승자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6위)는 코비드19 예방 접종을 거부했기 때문에 이 대회 참가가 금지됐다. 차세대 주자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2위)는 발목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했다. 10대 돌풍의 주인공 카를로스 알카라스(에스빠냐, 4위)는 여름철 하드 코트에서 준결승에 진출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
현재, 2022 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우승자 라파엘 나달(에스빠냐, 3위)만 2회전에 올라가 있다. 하지만, 나달은 고질적인 발목 통증에다가 윔블던 4강전에서 복부 파열로 경기를 포기하는 등 몸 상태가 상당히 좋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8월 18일 신시내티 마스터스 32강전에서 나달은 보르나 초리치(크로아티아, 29위)에게 1-2(6-7, 6-4, 3-6)로 패한 바 있다.
이처럼 객관적인 상황은 메드베데프에게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문제는 하드 코트 전문가라는 평을 듣고 있는 메드베데프도 올 시즌 중요한 하드 코트 워밍업 토너먼트에서 준결승을 넘어서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가 이 문제를 잘 극복하고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세계 7위 카스페르 루드, '코트의 악동' 닉 키리오스 3회전 진출
2022 프랑스 오픈 준우승자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 7위)는 17번 코트에서 벌어진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팀 반 리즈도벤(네덜란드, 119위)에게 3-1(6-7, 6-4, 6-4, 6-4) 역전승을 거두고 32강 대열에 합류했다. 루드는 리즈도벤의 강력한 서브에 밀려 1세트를 잃었으나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2, 3, 4세트를 연달아 따내며 3회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루드는 9월 3일 열리는 3회전에서 토미 폴(미국, 34위)과 맞붙는다. 폴은 2회전에서 세바스찬 코르다(미국, 52위)를 풀 세트 접전 끝에 3-2(6-0, 3-6, 4-6, 6-3, 6-4)로 힘겹게 물리치고 올라왔다. 루드의 이전 US 오픈 최고 성적은 2020 대회 3회전 진출이었다. 폴의 그랜드 슬램 대회 최고 성적은 2022 윔블던 챔피언쉽 4회전 진출이었다.
'코트의 악동' 닉 키리오스(호주, 25위)는 루이 암스트롱 스타디움에서 열린 2회전 경기에서 벤자민 본지(프랑스, 50위)를 3-1(7-6, 6-4, 4-6, 6-4)로 물리치고 3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키리오스는 2022 윔블던 챔피언쉽 준결승에서 라파엘 나달(에스빠냐, 3위)에게 기권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키리오스는 노박 조코비치에게 1-3(6-4, 3-6, 4-6, 6-7)으로 역전패해 아쉬운 준우승에 머문 바 있다. 키리오스가 이번 대회에서도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테니스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키리오스는 3회전에서 J. J. 울프(미국, 87위)와 16강 진출권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인다. 울프는 2회전에서 알레한드로 타빌로(칠레, 71위)에게 3-1(4-6, 7-5, 6-4, 6-3) 역전승을 거두고 올라왔다. 23세의 울프는 2019년에 프로로 전향했으며, 2020 US 오픈에서는 3회전까지 진출했다.
왕년의 '빅4' 앤디 머리 경 3회전 진출, 타빌로 3-1 격파
나달, 조코비치, 로저 페더러(스위스, 세계 순위 제외)와 함께 왕년의 '빅4' 앤디 머리 경(영국, 49위)도 3회전 대열에 합류했다. 머리는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회전 경기에서 에밀리오 나바(미국, 200위)에게 3-1(5-7, 6-3, 6-1, 6-0) 역전승을 거두고 32강전에 올라갔다. 머리는 2012 US 오픈, 2013, 2016 윔블던 챔피언쉽을 제패한 노장이다. 2016년 윔블던 제패 이후 머리는 고질적인 허리와 골반 부상으로 '빅4'의 GOAT(Greatest of All Time, 역대 최고 선수) 경쟁에서 탈락했다.
머리는 9월 3일 열리는 3회전에서 마테오 베레티니(이탈리아, 14위)와 대결한다. 베레티니는 2회전에서 위고 그르니에(프랑스, 119위)에게 3-1(2-6, 6-1, 7-6, 7-6) 역전승을 거두고 올라왔다. 베레티니는 2019 US 오픈 준결승, 2021 프랑스 오픈 준준결승, 2021 윔블던 챔피언쉽에서 결승에 오른 뒤 2022 호주 오픈에서는 준결승에 진출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선수다.
베레티니는 부상에서 복귀한 후 처음 출전한 2022 슈튜트가르트 오픈 결승전에서 앤디 머리를 2-1로 꺾고 우승한 바 있다. 베레티니는 거구에서 나오는 강력한 서브와 포핸드를 구사하는 선수다. 196cm의 큰 키에서 내려꽂는 시속 220km를 넘나드는 퍼스트 서브와 굉장한 회전량의 포핸드 스트로크는 세계 정상급이다.
세계 8위 오제 알리아심 2회전 탈락, 드레이퍼에 0-3 완패
한편, 기대를 모았던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캐나다, 8위)은 20살의 잭 드레이퍼(영국, 53위)에게 3-0(6-4, 6-4, 6-4)으로 완패해 3회전 진출이 좌절됐다. 2021 US 오픈에서 준결승까지 진출했던 알리아심의 충격적인 패배였다.
드레이퍼는 9월 3일 열리는 3회전에서 카렌 카차노프(러시아, 31위)와 대결한다. 카차노프는 2회전에서 티아고 몬테이로(브라질, 67위)를 3-1(6-3, 6-3, 5-7, 6-4)로 물리치고 올라왔다. 카차노프의 그랜드 슬램 대회 최고의 성적은 2019 프랑스 오픈, 2021 읨블던 챔피언쉽 8강전 진출이었다. US 오픈에서는 2018, 2020 대회에서 3회전 탈락했다.
9월 2일에는 남녀 단식 2회전 2일째 경기가 이어진다. 오전 2시 12번 코트에서는 캐머런 노리(영국, 9위)-주앙 소자(포르투갈, 59위), 2시 15분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는 10대 돌풍의 주인공 카를로스 알카라스(에스빠냐, 4위)-페데리코 코리아(아르헨티나, 78위)의 2회전 경기가 열린다. 오전 3시 15분 5번 코트에서는 한국 남자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81위)-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 11위), 4시 30분 11번 코트에서는 후베르트 후르카츠(폴란드, 10위)-일야 이바시카(벨라루스, 73위)의 경기가 벌어진다. 오전 9시 15분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는 '에스빠냐의 황소' 라파엘 나달-파비오 포그니니(이탈리아, 60위)의 2회전 경기가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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