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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US 오픈] '한국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 2회전 탈락, 루블레프에 0-3 완패

林 山 2022. 9. 2. 07:19

'한국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당진시청, 세계 81위)가 US 오픈 남자 단식 2회전에서 탈락했다. 24살의 권순우는 9월 2일 오전 3시 15분(한국 시간) 뉴욕 플러싱 메도우 빌리 진 킹 국립 테니스 센터 5번 코트에서 열린 경기에서 동갑내기 세계적인 강호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 11위)에게 0-3(3-6, 0-6, 4-6)으로 완패해 US 오픈을 일찌감치 마감했다. 

 

주먹을 불끈 쥐고 전의를 다지는 안드레이 루블레프

권순우의 그랜드 슬램 대회 최고 성적은 2021 프랑스 오픈 3회전 진출이었다. 2020 US 오픈에서는 2회전까지 진출한 바 있다. 권순우가 US 오픈 2회전에 진출한 것은 2년 만의 일이었다. 권순우는 그랜드 슬램 대회를 포함하여 올해 참가한 25개 대회에서 본선 2회전을 통과하지 못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번 US 오픈에서도 권순우는 자신의 최고 성적 경신에 실패하고 말았다.  

 

권순우는 2022 프랑스 오픈, 로테르담 오픈, 두바이 오픈에서 3차례 루블레프를 만났지만 모두 패했다. 권순우는 2022 프랑스 오픈과 두바이 오픈에서는 루블레프를 상대로 첫 세트를 따내며 이변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결국 역전패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에서도 권순우는 세계 11위 루블레프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좌절하고 말았다. 

 

1세트 초반 권순우는 루블레프를 상대로 게임 스코어 2-2까지 가는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루블레프는 188cm의 장신에서 뿜어내는 강력한 서브를 구사하며 자신의 서브 게임을 착실히 지키고, 권순우의 서브 게임을 두 번이나 브레이크하며 순식간에 5-2로 달아났다. 8번째 게임에서 권순우는 위너 두 개를 성공시키며 한 게임을 만회, 3-5로 추격했다. 하지만 루블레프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1세트를 6-3으로 따내며 앞서나갔다. 

 

2세트는 루블레프의 독무대였다. 루블레프는 강력한 그라운드 스트로크를 퍼부으며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이에 반해 권순우는 잦은 범실로 패배를 자초했다. 루블레프는 자신의 서브 게임을 모두 지키고, 권순우의 서브 게임을 모조리 브레이크해 2세트를 6-0으로 가져가며 승세를 굳혔다.

 

3세트에서 두 선수는 게임 스코어 4-4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권순우는 루블레프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역전의 기회를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게임 스코어 4-4 상황에서 루블레프는 권순우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3세트를 6-4로 따내고 3회전 진출을 확정지었다. 3회전(32강) 진출과 함께 루블레프는 상금 18만8천 달러(약 2억5,400만 원)를 확보했다.

 

백핸드 스크로크를 날리는 권순우

루블레프는 에이스(12-3)와 첫 서브 득점률(83%-69%), 두 번째 서브 득점률(50%-34%), 서비스 포인트(55-38), 위너(35-20)에서 권순우를 압도한 것이 결정적인 승인(勝因)으로 작용했다. 권순우는 에러에서 상대보다 5개 많은 23개를 기록했다. 첫 서브 성공률은 권순우가 53%, 루블레프는 55%였다.